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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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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8일 12시 13분 등록
안녕하세요
몇달전에 글을 올리고 두번째네요
그때도 저희 오빠 이야기였는데 이번에도 저희 오빠에관한 상담이네요
작년 저희오빠는 시골에서 부모님의작은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연세두 많구 건강이좋지 않으셔서 가게를 그만 하시기를 원하셨고 오빠한테 물려주길 바라셨습니다.
그러나 저희오빤 가게일에 전혀 관심도없었고 툭하면 엄마와 소리치며 싸우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늘 그걸보는 저는 조마조마했구요 결국 부모님은 물려주지 않기로 결정하시고 가게를 파셨습니다.
가게를 그만두자 오빠는 실직자가됐고 서른중반 나이에 회사경력은 작은아빠회사서 3개월 일한게 전부였습니다. 경력이 없으면 월급이 작은건 당연한데 오빠는 이 나이에 어디가서 100만원 받아 생활이 되겠냐며 이렇게 된건 부모님때문이라며 원망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pc방을 차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저희 집이 그리넉넉한 형편도 아니고 최소한 1억정도는 들어가야 pc방을 차릴텐데 너무나 쉽게 저희 오빠는 얘기합니다. 저희 언니와 저는 대출받아 경험없는 오빠에게 가게를 창업하게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씀드렸구 ,결국 저희 오빠는 저희가 생활하고있는 인천에 올라와 작은아빠회사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빠는 마지못해 이곳에 와 이제 두달째 작은아빠회사에서 일을 하고있습니다. 요즘 오빠와 저녁을 먹으며 얘기 할 기회가 많은데 오빠는 늘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얘기만 해서 저를 슬프게 만듭니다. 지금 회사에서 받는 월급받아 먹고살겠냐며 그리고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게 아니고 죽지못해산다고
그럴때 마다 왜저렇게 까지 됐는데 안타까워 마음도 아프고 좀더 일찍 오빠와 많은대화를 가졌으면 더 나아지지않았을까라는 후회도 듭니다.
오빠가 부정적인 말만하면 저두 화가나서 "이왕태어났으면 열심히 잘살아되지않겠냐'며 말하지만 오빤 너는 그렇게 생각해 난 부정적으로만 생각할꺼야 라는 식으로의 대화만 이어질뿐입니다.
저렇게 부정적으로 굳어버린 오빠의 생각을 조금씩이나마 긍정적으로 변화시킬방법은 없는지 또 지금 상당한 불만을 갖고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데 다른 직업을 찾을수있게 도와줘야할 단계인지 궁금합니다.
많은 조언부탁드립니다.

IP *.154.3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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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4.28 15:46:00 *.36.210.11
걱정이 많은 아우로군요. 나도 한때 그랬는데... 그러나 오빠 속은 더 타겠네요. 그대의 애타는 심정도 이해가 되지만 오빠의 말이 전혀 일리 없는 소리만은 아닌 듯해 보입니다. 어쨌거나 오빠도 부모님을 도와 가게를 했던 것일 테고, 자신의 의지와 뜻을 곧게 세워 작심하고 달려들고픈 것이 아니었던 이상 구멍가게를 하며 모두 다 하나같이 자기에게만 의지하려 들고 기대를 거는 만만치 않은 조건과 일상만으로도 어깨가 내려 앉을 듯 무거울 지경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빠는 그저 오빠라는 이름일 따름이지 바라는 만능의 엔터테이너가 아니니까요.

아마도 가게를 하는 동안 알게 모르게 오빠의 잔 손이 많이 갔을 것입니다. 집안일을 도우는 사람은 그 힘/ 발언권이 막강하지 않고는 여리면에서 매사를 이리저리 휘둘리게 마련이고 돕고도 공 없는 소리나 듣기에 일수인 것입니다. 없어봐야 그때서 그 일손이 귀중한 것을 알고 하고 있으면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것처럼 인식이 되어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나가서 다만 몇 푼이라도 벌며 다른 사람들처럼 회사에 다닌답시고 큰소리치듯 사는 것이 백 번 속이 편하기도 할 것입니다. 오빠가 지금의 그 나이에 이제와 남의 밑에 가서 견딘다는 것도 보통의 작심으로는 해갈이 나기 어려운 것이 이즈음 이 사회가 겪고 있는 청년실업의 문제요 현실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세요. 그 집안에서 오빠의 말은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인양 아무도 귀를 귀울이려 들지 않아요. 잘되면 모두가 자기들 덕이고 못 되면 조상님 탓을 하듯 오빠에게 모든 책임이 전가되고 마는 양상이나 다를바 없는 것이 아닌지요. 지금 동생분 곰이씨는 열심히 생각하고 이런 저런 안건을 모색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그것이 오빠의 말에 귀를 귀울이는 것도 아니고, 자기 입장에서 보기에 오빠가 속수무책이고 게으른 듯해 보이며 부적응자로 내비치는 것에 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은 오빠가 일부러 그러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에게 견디기 어려운 여러 가지 환경이 있는 것이지요.

오빠도 전혀 생각지 않는 것은 아닐 거에요. 자신도 느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맞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고 불편함이 있는 것이지요. 사람은 본인이 느껴야 하지 옆에서 도움주는 것은 당사자가 하려고 하는 상황이 아니면 쇠 귀에 경 읽듯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도 합니다만, 오빠의 입장이나 오빠가 선택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대신에 그만큼 기대치도 함께 내려 놓아야 하겠지요.

오빠라는 이름, 아들이라는 굴레만으로도 그 오빠의 현실이 버거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서른 중반의 아직 서성임 속의 한 사람으로 보고 그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을 도와주거나 아니면 그가 알아서 살아갈 수 있도록 던져놓는 것도 방법은 아닐 런지요. 딸들은 때로 어머니와 감정이 많이 일치합니다. 그러나 아들은 잘 할 때에만 감정이 일치하게 되기 쉽습니다. 무조건 무엇을 해야 한다고 강요하고 밀어내기보다 어떻게 그 사람의 입장에서 도울 수 있을 까를 힘들지만 자꾸 먼저 북돋워 주어야 그가 온전히 서게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아울러 힘든 시기가 지나고 나면 서서히 좋은 시기가 또 도래해 오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서 저 역시도 요즘 게을러 지는 것 같아 읽은 <문요한님의 굿바이, 게으름>이란 책을 추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책은 게으름의 탈피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우리가 어떤 태도로 일과 일상에 임해야 할 지를 돕는 책이라고 생각되어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두 개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야 앞으로 나아갑니다. 자신은 자신대로 꿋꿋하게 하려는 의욕이, 가족은 가족대로 지켜봐주고 도와 주려는 배려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신이 알아서 느껴야 제대로 해 나갈 수 있습니다. 모쪼록 동생분의 애타는 심사가 오빠의 각을 깨우치는 메아리가 되어 더 나은 봄을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탈리다 쿰! 달리자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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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8.04.29 02:10:22 *.131.127.16
1

100만 불의 연봉을 받는 미시간 주립대학의 댄 굴드 교수는 응용심리학자로 철저하게 현장에 접근하는 사람입니다. 그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겠습니다.

그가 우수한 선수 성공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추적해서 조사했는데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특징적인 요소들을 훈련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문화적인 차이가 있어서 적용이 어렵기 때문에 그냥 제가 해석 - 학문적으로 보면 논리적으로 타당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 하는 것임을 말씀 드림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4 가지 특징은
1, 동기화
2. 자신감
3, 긍정적인 사고
4. 준비된 에너지 & 계획입니다.

그런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은 이런 요소들이 없거나 반대되는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2

님이 올리신 두개의 글을 모두 읽어 본 결과로는 오빠는 동기화가 잘 못되어 있다고 보아야됩니다. 동기가 전혀 없다면 불만이나 부정적인 사고를 하지 않습니다 그걸 무동기라고 합니다. (사실 이게 더 위험하죠...)

문제는 오빠의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원인이 꼭 오빠에게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빠의 생각은 어린 시절에 환경과 주변의 사람들에 의하여 상호작용을 하면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오빠는 자신이 스스로 평가하고 있는 세상 속에서의 자신의 능력과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는 자신의 능력 사이에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주변이나 현재 상황속의 자신은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환경에 대해 늘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부정적 사고) 그러다 보니 매 번 부딪치게 되고 현실적으로 좌절감을 격게 되므로 의욕을 잃게 되고 무기력해짐니다.(부정적인 자신감)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라는 말은 별 효과가 없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불가능한 준비된 계획)

3

동기와 정서

동기란 어떤 목표를 지향하는 행동을 일으키고 방향을 잡아주고 유지하는 힘의 총합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동기의 특징은 방향성과 강도를 지닙니다
예를 들어 배가 고프게 되면 무언가를 먹어야 한다 욕구를 유발시키는데 밥이나 국이나 면같은 것 중에 선호하는 방향성을 갖습니다. 또 무지하게 배고프다라는 강도를 갖습니다.

정서는 희노애락과 같은 긍정,부정, 좋고 나쁨으로 구분되는 감정상태를 말합니다.
감정(affect), 정서(emotion), 느낌(feeling), 기분(mood), 기질(temperament) 정서적 특성(emotional trait) 과 같이 다양하게 사용되어 왔습니다.
정서의 특성은
첫째 : 개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관심사, 즉 목표와 관계있는 사건들을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평가할 때 주로 유발됩니다.
둘째 : 정서의 핵심은 활동하고자 하는 행동의 준비성과 계획의 실행과 촉진입이다.
셋째 : 정서는 신체변화, 표현, 행동 등을 수반하면서 독특한 정신 상태로 경험된다는 것입니다.

동기와 정서는 상호보완적입니다.

4.
지능 (intelligence)
훈련이나 학습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성숙에 따라 일반적 경험의 소산으로 형성되는 소질적인 지적 능력을 말하는데 요즈음에는 인지지능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지능은 아주 오래 동안 인간의 우열을 가리는 중요한 바로메터 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공부 잘하고 똑똑한 사람이 바로 이 능력이 좋은 사람입니다.
사회적 통념으로서 우리는 머리 좋은 사람이(IQ) 돈 많이 벌고 성공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사회에서는 확실히 맞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컴퓨터가 머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머리 좋은 사람이 되기란 어마어마하게 어렵습니다. 아시죠?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대학교가 세계 100 대학에도 못 들어 간다는거... 그러니 정말로 그 말이 맞도록 할려면 얼마나 머리가 좋아야 되겠습니까?


5.

그래서,

오빠의 동기화를 위해서는
오빠의 문제를 지적하거나 해결 할려고 하지 마시고 희망을 드리시는게 좋겠습니다.
그에게 기대하고 믿고 그의 존재의 소중함을 이야기하십시요.
‘우리의 오빠라는 것, 소중한 가족이라는 것, 그리고 장래에 자신과 집안을 위해서 무언가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는 거... ’

사람의 몸은 영양을 먹고 자라고 사람의 기능과 능력은 학습과 반복훈련을 통해서 자랍니다. 그러나 사람의 정신(마음)은 사랑을 먹고 자랍니다. 사람의 마음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보다는 감성에 훨씬 더 치우쳐 있습니다.
사랑이란 다르게 표현한다면 믿음이고 신뢰고 존중입니다. 이런 것들은 합리적인 것들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희망은 자신의 삶을 사랑할 수 있게 합니다. 아시죠...

어려서 똑똑한 오빠는 아마도 그 믿음으로 자신의 의식의 주체를 만들고 성장했을 것입니다. 그 생각이 세상과 주변의 삶에 대한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있습니다.
그 생각을 바꾸는 것은 본 인 스스로 밖에는 아무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본인에게는 죽는 것만큼이나 힘이 든 일입니다. 그러니 논리적으로 설득하려 하지 마시고 사랑으로 감싸고 기대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태도는 칼 로져스 라는 인본주의 심리학자의 내담자 중심 상담기법의 핵심입니다.
무조건적 수용, 진솔함, 공감은 그가 주장하는 상담의 3원칙입니다. 인본주의에서 세계와 현상은 단지 존재하는 것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곧 세상은 마음먹기 달려 있다는 것이지요...
그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합니다. 사람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빠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것은 오빠 자신의 자유의지라는 것입니다.
오빠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논리적인 설득이나 정당성이 아니라 본인의 자유의지로 수용할 때 가능하는 것입니다.

님께서는 오빠의 이야기를 하시지 마시고 님 자신의 이야기를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어려움을 털어 놓고 그의 조언을 구하십시요, 질문을 한다는 것은 상대를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빠는 행동과 일치하지는 않더라도 옳은 생각은 하실 수 있습니다.
동일한 문제라도 의무나 책임으로 느끼는 질문이 아니라 기대와 희망으로 느껴지는 질문을 하시면 그가 자신의 가치를 재평가하게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오빠는 어려서부터 똑똑했잖아요.. 무언가 잘 안풀려서 그렇지 잘 풀수 있을 거예요 ’리는 답하는 내용에 대해 개념치마시고 그냥 믿음과 기대가 담긴 말들을 진솔하게 나누시는게 좋겠습니다.
님 스스로 오빠가 변화할 수 있을 거라는(성공) 믿음(자신감)을 가지시고 기대와 사랑(긍정적인 사고)을 진솔하게 보이시면 (준비된 계획) 된다고 생각합니다.

님의 오빠에 대한 사랑이(정서적 태도) 그가 스스로 되돌아보게 하고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시길 기대합니다.

그것이 동기화의 첫걸음이라고 생각됩니다.

님의 오빠에 대한 사랑이 좋은 결실을 맺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곰이
2008.04.29 16:03:02 *.154.37.63
김지현님 써니님 백산님 모두 좋은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님들의 조언들을 읽고보니 오빠의 입장이 더욱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이드네요
막상 여기 글올릴때 오빠의입장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지못했던것같아요. 같은 형제니까 자라온환경은 똑같았을거라는 생각에 기대만큼 하지못한 오빠에 대해 걱정과 우려만 컸을뿐 정작 필요했던 관심과 사랑이 부족했던것같네요.
요즘 매일저녁 학원 다닌다고 밥두 잘못먹고 다니는데 우유하나 챙겨줄 생각도 못했는네요 앞으론 더 진심어린 관심과믿음으로 오빠를 바라봐야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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