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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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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9일 23시 22분 등록
안녕하세요. 저는 이곳 회원이긴 한데 참 오랜만에 와서 글 남깁니다.
31세의 아직 철이 많이 없는 청년이고 그래도 부족한 거 많지만
남보다 못나지는 않았다고 자부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저는 어릴적엔 과학자가 꿈이었는데.. 커가면서 큰 질병을 앓다가- 만성신부전
신장까지 잃어버리고 이식을 받아 목숨을 간신히 부지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실을 인정하고 현실에 안주하기 싫어서
꿈을 더 구체적으로 키우고 있는 사람입니다.
현재는 대통령이 되고 싶네요. 진심입니다. 하하 ^^;
대통령이 되어서 대한민국에서 참 괜찮은
인물 나와서 재임시에나 퇴임시에나 존경받고 국민을 사랑할 줄 아는
성실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말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저는 현재 백수랍니다.
더 재미있는 건 만성적 질병을 가진 환자랍니다.
현실을 판단한다면 한 걸음 한 걸음 어제 보단 오늘이 더 나은 삶 살아가는게
더 현실적 같은데..

도와주십시요. 제가 망상을 꾸는 것이라 판단이 듭니다.
이 망상 병에 제 현재의 수준을 보지 못하고 이렇게 방황만 하는 거라
판단되어 글을 옮깁니다. 부모님과 가족이 제게 실망했나봅니다.
앞으로 그만 하랍니다.


현재 하위직 공무원 일반행정을 준비중이고요.
하위직 공무원 공부한지 2년 넘어 오래되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원래부터 하고 싶지 않은 직업군이었습니다.
정말 하고 싶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위직이 싫은 이유는 승진 한계도 있고 영향력도 아주 적고
올라가서 5-10년은 참고 참고 참고 또 참고 배워야 하고
일반행정이 공직의 꽃이라 하는데.. 솔직히 잡부이지 꽃이라고 까지 하기 그런거 같고요. 현재는 일행이 간부급을 다 맡는다고 합니다. 제 친구말로는 승진도 잘되고 전산컴퓨터 전원을 키는 방법도 모르는 분이 팀장을 한다는 정도니깐요. 지금은 그렇지만 앞으로 공직의 미래는 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개방형임용제가 더 넒어지고 민간인들이 들어온다면 전문성도 전혀 없고
잡부만 하던 일행직은 정말 쫒겨나가기 싫어서 그 자리에 바짝붙어서 복지부동만 하는 직렬로 변하리라 판단됩니다.

또 시험 한 번 잘 보아서 평생을 편하게 지내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그건 잘못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시험 통과후 가만히 있어도 매년 호봉이
올라가고 가만히 있어도 명절마다 보너스 나오고 가만히 손바닥만 잘비비고
줄만 잘타도 승진하고 아부쟁이들이 승진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말씀 드렸다시피 제 현재 환경은 만성적 질병인 환자라
안정적인 직업이 어쩌면 참 중요한데 결혼을 어떻게 할런지도 상당히 고민이고
어느 여성과 떳떳하게 아름답게 잘 만나서 사랑을 나눌런지도 참..깝깝하고요
가장으로서 책임감있게 성장해서 지도력 발휘하고 잘 살런지 아리송하고요.
만성적인 질병 이거 어떻게 해야 조금이나마 더 나아질런지 그것도 참 그렇고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뭐 현실을 수용해서 마지 못해 준비한 건 맞으나 제가 열의가 없었습니다. 제가 차라리 공직에 가는 거보단 잠재력이 좋고 재능이 있는 실용외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나 집중적으로 더 팔 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상황이 이래서- 공직이 선호되는 직업이라- 노후보장되어서-
철밥통이라는 공직을 꼭 선택하기 보다는
차라리 내 능력으로 나라에 누군가에 기대기 보다는 스스로 일어서자.
그러고 다른 직업을 구하자. 그런 사람입니다. 능력은 참 모자르지만..

공직을 그냥 야근안하고 제떄 월급나오고 편하게 근무하는 곳이 아니라
철학과 사명감을 가지고 공직에 도전하고 싶었고, 제 뜻을 조금이나마 잘 이룰 수 있는 고위직-고시에 도전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그리고 빈곤철폐를 위한 창의적인 정책을 만들고 국민을 위해 섬기고 싶었습니다.

또 공직이 싫은 이유는 변화를 잘 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생각을 깊이 하지 않고 반성을 하지 않는 모습이 자주 눈에 보였고 생각을 넓게 깊이있게 하면
행정서비스 현장이 바뀔텐데 그게 잘 안되는 게 참 답답했습니다.

이렇게 싫어하는데도 하고 있는 이유는 이제껏 도와주신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일단 칼을 뽑으면 무라도 베자고 그래서 꾹 참고 하기 싫은 직업군이라도 참고 준비하는 중입니다. 공직을 경험해보지도 않은 사람이 미리 무조건 싫다고 하긴 그렇고 포기해버렸는데 만약 포기 하지 않고 합격해서 경험해보니 하늘이 주신 천직이다라고 느껴진다면 그거야 말로 후회되는 결정인데..그래서 그냥 꾹 참고 하는데 솔직히 마음이 내키지 않습니다. 과목 자체야 하는 것은
솔직히 별게 아닌데 성의없이 진득하지 않게 하다 보니 엉뚱한 제 인생과 시간만 소비하고 있다는 생각만 자꾸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랬던 건지.. 장수생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더 자존심이 상합니다. 더 어렵다는 편입도 가장 몸이 아팠을 때에 공부해서 5개월만에 서울 상위권대학만 네곳에 복수합격을 했는데 말입니다.

여러분 도와주세요

남은 제 인생의 시간 어떻게 살아가는 게 나을까요

허풍이 아니라 정말 이 나라 대통령 되야 하는데 하하^^
이 나라 한국의 자부심 넘치고 자랑스러워 하는 나라 만들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어떻게..하루를 잘 살아야 할런지
무엇을 위해 하루를 잘 살아야 할런지..
알려주세요. 정답은 없지만 여러분 생각 듣고
후회하지 않고 반드시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욕을 많이 해주셔도 좋고요. 쓴소리도 고맙게 받겠습니다.

IP *.142.4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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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4.30 02:55:52 *.36.210.11
사람이 죽음과 맞딱드리게 되면 두 가지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하나는 죽으려고 했으니 그 독한 마음으로 다시 살아보겠다는 자각과 하나는 삶을 초월해 보려는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마음, 이렇게 두 마음이 가장 대표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한 때 내 기존의 의식과는 전혀 딴판인 자살을 꿈꾼 적이 있어요. 이유는 실연의 상처 때문 이었지요. 그리고 그 밑바닥까지의 감정으로 내려가서 죽으려고 했으니 그 독한 마음으로 다시 힘껏 살아보기를 작심했지요. 그러자 가장 현실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립이었고 그것은 경제력 바로 돈을 벌어야 하는 일이었으며 그래야 누구에게도 민폐를 끼치지 않고 내 힘으로 살아가는 독립된 사람이 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줄창 경제력과 독립만 생각하며 살았어요. 월급의 70%이상 저축하며 겨우 삼천원 짜리 옷을 사 입으면서 철저히 한 곳으로만 집중했었지요. 그게 낙이었고 힘이었어요. 그렇게 살았어요. 그렇게 지독하게 마치 몰래카메라라도 돌아가는 듯이 24시간을 투명하고 떳떳하게 최선을 다해 살기를 있는 힘을 다해 몰아부쳤어요. 그랬더니 저 자신에게도 힘이 생기고 가족들도 저를 믿어주게 되었어요. 물론 아직도 더 열심히 살아야 하지만 지금은 잠시 소강상태처럼 이곳에서 1년간 글쓰기를 하며 그동안의 제 삶을 반추해 보고 있어요.

민성님께서는 적지 않은 나이에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다른 인생의 시련을 겪으셨네요. 그러니 자신이 책임져야 하기보다 삶의 애착에 대해초월해 보려는 의지가 더 생겨나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와는 반대로 후자의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지요.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인생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모두가 다 자신의 인생을 그러니까 팔자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끔 든답니다. 물론 저도 젊어서는 팔자 타령 하는 것 무지 싫어했지요. 하지만 어느 정도 인생을 살다보니 무시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겠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내가 실연을 당한 것이나 민성님께서 신부전증을 알아 신장이식까지 해야 하는 것이나 팔자 소관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죠. 이것이 누군가는 자신이 할 일을 못한 사람들의 회피나 변명이라고 할 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내 이야기는 원했건 원하지 않은 것이건 다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 것이에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지요. 죽음에 임박해서 이식을 하지 않으면 생명을 이어갈 수 없는 것이나 실연 당하지 않으면 안 돼는 것이 당사자들에게는 막상막하의 상황이라고 한다면 억측일까요?

하여간 그래서 나는 그런 동기를 가지고 삶에서 매우 현실적인 사람이 되었고 민성님은 다소 초월의지를 가진 이상향을 동경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민성님 자신도 대통령이 되고 싶은 것을 반쯤은 심드렁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니까요.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큰 꿈으로 살아보고 싶은 대리 욕구가 생겨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지극히 현실적이었다가 요즘에는 한 발 물러서서 10여 년 전에는 꿈이라고 생각하고 치부해 버렸던 아주 오래된 옛날의 꿈과 계획을 들추어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과 같이 이제 곧 민성님도 이상향적인 추구에서 보다 현실적인 추구로 전환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왜냐하면 그것이 각자에게 다 흐름과 때와 성취 욕구가 다르게 오는 것 같거든요. 그러나 패턴의 유형은 익숙한 것이 어느 정도 해결이 되고 나서야 변화을 갈망하게 되지 않나 싶기도 해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나도 내가 10년 동안 지극히 현실적인 것에 치중하던 것에서 스스로가 갈등하며 떨려 나왔듯이, 민성님도 처음에는 인생의 덧없음으로 다소 몽상가적인 자신을 의지하고 격려하며 살았더라고 한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그 생활에 익숙하게 살아왔으니 새로운 모색 즉 현실적인 문제로 파고 들어오게 되지 않을까 싶다는 것이에요. 또 누구보다 본인이 그 점을 간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구요.

대통령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너무나 똑똑해서 아무나 시키지 않는 다는 것이에요. 5천만 국민에게 돌을 맞아도 살아날 수 있는 의지와 신념이 강한 사람, 우리 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주기를 눈이 빠져라 학수고대하고 날마다 바라고 빌고 있잖아요. 그런데 민성님은 아직 그러하지 못함을 알지요? 우선 자신의 몸 하나도 제대로 건사하기 힘든 조건이고 31살이 되도록 이렇다할 비전도 가지고 있지 못하잖아요. 그리고 그나마 여러모로 생각해 봐서 가장 괜찮다고 여겨진 공부도 솔직히 지지부진 하잖아요? 우리나라 대통령의 조건에는 오랜 병을 앓은 것이 경력이 되어주지 못해요. 또 아무 것도 이루거나 해내지 못한 사람을 신뢰하지 않구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딴엔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며 떠들고 있지만 사실 그 정도는 모두가 하는 일이라는 것이고 이렇다할 교훈이나 월등한 경험이 되지 못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서로의 상태를 잘 점검해서 우선 스스로의 입지를 먼저 잘 다져 놓아야 해요. 건강을 잘 지켜야 하고 최소한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지켜 누구의 도움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대안을 먼저 세운 후에 그러니까 자신의 문제부터 해결한 연후에나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이지요. 더군다나 장기이식까지 해서 위험 부담을 안고 살고 있다고 하면 더욱더 그럴 테지요.

그렇다고 물론 대통령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누가 보아도 그 사람 그만하면 대통령감이야 하는 정도의 실력과 능력을 갖추려면 보다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이상향의 꿈을 구체화 시킬 수 없을지 몰라요. 꿈이 이상으로 치부되지 않으려면 보다 현실적이 되지 않고서는 그 고지를 넘지 못할 수 있어요. 보다 현실적인 노력을 귀울이고 그렇게 처신하고 현실에서 막힘없이 해나갈 수 있을 때 그 이상과 꿈은 더 이상 이상이 아니고 현실이 되어 실현가능한 꿈이 될 거에요. 그러니 다소 지루하고 힘들겠지만 그대의 건강과 자립을 위해 하던 공부를 계속 마저 함이 좋을 듯 싶군요.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 두려움과 걱정을 먼저 갖을 수 있어요. 나도 한때 임용시험을 보면서 그러한 감정을 느꼈으니까요.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것이 다 쓸데 없는 걱정이었고 말도 되지 않는 넋두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란 걸 알겠더라고요. 차라리 그 시간에 공부를 했더라면 더 좋은 결과를 갖을 수 있었을 거에요. 하지만 공부하다말고 공상하며 이런 저런 꿈을 미리 꿔보고 속단하거나 침 질질 흘리며 더 높은 곳에 몽상적이고 이상향 적인 꿈을 꾸어봤자 그 생각 만으로 되는 것은 하나 없지요. 사람들의 눈은 그 만큼 정확하고 무서우며 냉정하니까요.

그러므로 보다 현실적인 문제와 대안 들에 더욱 적극적으로 매진함이 옳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도 무엇도 저절로 뚝 떨어지는 것은 없으니까요. 하다못해 감도 그냥 저절로 떨어지지 않는 다는 것 알고 계시지요? 잘 할 수 있을 거에요. 복수합격 했을 때처럼 그 이상으로 공부하세요. 그래야 무엇이 되도 되지요. 지나간 것은 소용이 없어요. 시간이 흐를 수록 퇴화되는 것이 많으니 공부도 배로 열심히 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예전의 영광을 다시 찾기 어려울 지 몰라요. 아무래도 우선 당장에 대통령 될 일은 없을 성 싶으니 마음 잡고 공부에 매진해서 우선에 건강 잘 살피며 주위의 가족이나 기타 여러 사람들이 걱정하지 않게 하는 것이 급선무 일 것 같아요. 그래야 결혼도 하고 영부인 될 좋은 규수도 색시감으로 맞아 드릴 게 아니냐구요. 내 몸이 부실하먼 상대도 마음 대로 고르기 쉽지 않아요. 그대라면 성한 사람 놔두고 걱정되는 사람과 살고 싶겠어요? 모두가 역지사지 인지상정이라고요. 그러니 당면 문제부터 해결하시는 게 좋을 성 싶으네요. 우리나라의 언젠가 차기(?) 대통령 김민성님. 안 그래요? 모쪼록 좋은 해답을 찾길 바랄께요. 몸 마음 건강한 5월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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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2008.04.30 12:17:04 *.142.42.237
써니님 어쩌면 허무맹랑한 욕 먹기 딱 좋은 글임에도 이렇게 따뜻한 마음에 친절하고 꼼꼼하게 제게 가슴 깊이 와닿게 적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지금 어려웠던 시기를 생각하면서 먼 훗날 성공했거나 독립을 하여서 가족들에게 믿음을 주고 열심히 살아갈때 써니 님의 도움을 늘 잊지 않고 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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