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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님께서 20084300255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사람이 죽음과 맞딱드리게 되면 두 가지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하나는 죽으려고 했으니 그 독한 마음으로 다시 살아보겠다는 자각과 하나는 삶을 초월해 보려는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마음, 이렇게 두 마음이 가장 대표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한 때 내 기존의 의식과는 전혀 딴판인 자살을 꿈꾼 적이 있어요. 이유는 실연의 상처 때문 이었지요. 그리고 그 밑바닥까지의 감정으로 내려가서 죽으려고 했으니 그 독한 마음으로 다시 힘껏 살아보기를 작심했지요. 그러자 가장 현실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립이었고 그것은 경제력 바로 돈을 벌어야 하는 일이었으며 그래야 누구에게도 민폐를 끼치지 않고 내 힘으로 살아가는 독립된 사람이 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줄창 경제력과 독립만 생각하며 살았어요. 월급의 70%이상 저축하며 겨우 삼천원 짜리 옷을 사 입으면서 철저히 한 곳으로만 집중했었지요. 그게 낙이었고 힘이었어요. 그렇게 살았어요. 그렇게 지독하게 마치 몰래카메라라도 돌아가는 듯이 24시간을 투명하고 떳떳하게 최선을 다해 살기를 있는 힘을 다해 몰아부쳤어요. 그랬더니 저 자신에게도 힘이 생기고 가족들도 저를 믿어주게 되었어요. 물론 아직도 더 열심히 살아야 하지만 지금은 잠시 소강상태처럼 이곳에서 1년간 글쓰기를 하며 그동안의 제 삶을 반추해 보고 있어요.

민성님께서는 적지 않은 나이에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다른 인생의 시련을 겪으셨네요. 그러니 자신이 책임져야 하기보다 삶의 애착에 대해초월해 보려는 의지가 더 생겨나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와는 반대로 후자의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지요.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인생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모두가 다 자신의 인생을 그러니까 팔자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끔 든답니다. 물론 저도 젊어서는 팔자 타령 하는 것 무지 싫어했지요. 하지만 어느 정도 인생을 살다보니 무시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겠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내가 실연을 당한 것이나 민성님께서 신부전증을 알아 신장이식까지 해야 하는 것이나 팔자 소관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죠. 이것이 누군가는 자신이 할 일을 못한 사람들의 회피나 변명이라고 할 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내 이야기는 원했건 원하지 않은 것이건 다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 것이에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지요. 죽음에 임박해서 이식을 하지 않으면 생명을 이어갈 수 없는 것이나 실연 당하지 않으면 안 돼는 것이 당사자들에게는 막상막하의 상황이라고 한다면 억측일까요?

하여간 그래서 나는 그런 동기를 가지고 삶에서 매우 현실적인 사람이 되었고 민성님은 다소 초월의지를 가진 이상향을 동경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민성님 자신도 대통령이 되고 싶은 것을 반쯤은 심드렁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니까요.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큰 꿈으로 살아보고 싶은 대리 욕구가 생겨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지극히 현실적이었다가 요즘에는 한 발 물러서서 10여 년 전에는 꿈이라고 생각하고 치부해 버렸던 아주 오래된 옛날의 꿈과 계획을 들추어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과 같이 이제 곧 민성님도 이상향적인 추구에서 보다 현실적인 추구로 전환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왜냐하면 그것이 각자에게 다 흐름과 때와 성취 욕구가 다르게 오는 것 같거든요. 그러나 패턴의 유형은 익숙한 것이 어느 정도 해결이 되고 나서야 변화을 갈망하게 되지 않나 싶기도 해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나도 내가 10년 동안 지극히 현실적인 것에 치중하던 것에서 스스로가 갈등하며 떨려 나왔듯이, 민성님도 처음에는 인생의 덧없음으로 다소 몽상가적인 자신을 의지하고 격려하며 살았더라고 한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그 생활에 익숙하게 살아왔으니 새로운 모색 즉 현실적인 문제로 파고 들어오게 되지 않을까 싶다는 것이에요. 또 누구보다 본인이 그 점을 간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구요.

대통령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너무나 똑똑해서 아무나 시키지 않는 다는 것이에요. 5천만 국민에게 돌을 맞아도 살아날 수 있는 의지와 신념이 강한 사람, 우리 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주기를 눈이 빠져라 학수고대하고 날마다 바라고 빌고 있잖아요. 그런데 민성님은 아직 그러하지 못함을 알지요? 우선 자신의 몸 하나도 제대로 건사하기 힘든 조건이고 31살이 되도록 이렇다할 비전도 가지고 있지 못하잖아요. 그리고 그나마 여러모로 생각해 봐서 가장 괜찮다고 여겨진 공부도 솔직히 지지부진 하잖아요? 우리나라 대통령의 조건에는 오랜 병을 앓은 것이 경력이 되어주지 못해요. 또 아무 것도 이루거나 해내지 못한 사람을 신뢰하지 않구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딴엔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며 떠들고 있지만 사실 그 정도는 모두가 하는 일이라는 것이고 이렇다할 교훈이나 월등한 경험이 되지 못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서로의 상태를 잘 점검해서 우선 스스로의 입지를 먼저 잘 다져 놓아야 해요. 건강을 잘 지켜야 하고 최소한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지켜 누구의 도움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대안을 먼저 세운 후에 그러니까 자신의 문제부터 해결한 연후에나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이지요. 더군다나 장기이식까지 해서 위험 부담을 안고 살고 있다고 하면 더욱더 그럴 테지요.

그렇다고 물론 대통령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누가 보아도 그 사람 그만하면 대통령감이야 하는 정도의 실력과 능력을 갖추려면 보다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이상향의 꿈을 구체화 시킬 수 없을지 몰라요. 꿈이 이상으로 치부되지 않으려면 보다 현실적이 되지 않고서는 그 고지를 넘지 못할 수 있어요. 보다 현실적인 노력을 귀울이고 그렇게 처신하고 현실에서 막힘없이 해나갈 수 있을 때 그 이상과 꿈은 더 이상 이상이 아니고 현실이 되어 실현가능한 꿈이 될 거에요. 그러니 다소 지루하고 힘들겠지만 그대의 건강과 자립을 위해 하던 공부를 계속 마저 함이 좋을 듯 싶군요.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 두려움과 걱정을 먼저 갖을 수 있어요. 나도 한때 임용시험을 보면서 그러한 감정을 느꼈으니까요.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것이 다 쓸데 없는 걱정이었고 말도 되지 않는 넋두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란 걸 알겠더라고요. 차라리 그 시간에 공부를 했더라면 더 좋은 결과를 갖을 수 있었을 거에요. 하지만 공부하다말고 공상하며 이런 저런 꿈을 미리 꿔보고 속단하거나 침 질질 흘리며 더 높은 곳에 몽상적이고 이상향 적인 꿈을 꾸어봤자 그 생각 만으로 되는 것은 하나 없지요. 사람들의 눈은 그 만큼 정확하고 무서우며 냉정하니까요.

그러므로 보다 현실적인 문제와 대안 들에 더욱 적극적으로 매진함이 옳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도 무엇도 저절로 뚝 떨어지는 것은 없으니까요. 하다못해 감도 그냥 저절로 떨어지지 않는 다는 것 알고 계시지요? 잘 할 수 있을 거에요. 복수합격 했을 때처럼 그 이상으로 공부하세요. 그래야 무엇이 되도 되지요. 지나간 것은 소용이 없어요. 시간이 흐를 수록 퇴화되는 것이 많으니 공부도 배로 열심히 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예전의 영광을 다시 찾기 어려울 지 몰라요. 아무래도 우선 당장에 대통령 될 일은 없을 성 싶으니 마음 잡고 공부에 매진해서 우선에 건강 잘 살피며 주위의 가족이나 기타 여러 사람들이 걱정하지 않게 하는 것이 급선무 일 것 같아요. 그래야 결혼도 하고 영부인 될 좋은 규수도 색시감으로 맞아 드릴 게 아니냐구요. 내 몸이 부실하먼 상대도 마음 대로 고르기 쉽지 않아요. 그대라면 성한 사람 놔두고 걱정되는 사람과 살고 싶겠어요? 모두가 역지사지 인지상정이라고요. 그러니 당면 문제부터 해결하시는 게 좋을 성 싶으네요. 우리나라의 언젠가 차기(?) 대통령 김민성님. 안 그래요? 모쪼록 좋은 해답을 찾길 바랄께요. 몸 마음 건강한 5월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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