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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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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30일 00시 04분 등록
28세의 교사입니다.

사실 늘 머리속이 복잡할때마다 저는 책을 읽곤 했습니다.
제 성격이 자존심도 세고 남한테 싫은 소리를 하기 싫어해서
어렵고 힘든일이 생길때마다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을
찾아서 죽도록 보는것이 제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인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구본형님의 책을 읽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요.
답답한 마음에 저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한번도 즐겁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
어찌어찌하다보니 교육을 전공하게 되었는데
대학에 들어가보니 이건 나하고 전혀 맞지 않는다는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제 자신을 판단할때에는 뭔가 창의적이고 활동적인일을 해야할것같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시절 전과나 다른 여러가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보았습니다.
몇몇 관심가져지는 일들을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전공을 바꾸어보려고도 생각했지만 어머니께서는 사회적인 잣대로 늘 그 좋은 전공을
왜버리시냐며 저를 말리셨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제 마음속에 교사를 하기싫은 마음과 부모님의 말씀을
들어야한다는 두가지 속에서 늘 갈등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 별 결정적인 선택없이 임용고시를 보고 교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교사를 현장에서 하다보니
더더욱 저와 맞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되는 겁니다.
아이들이 귀엽기는 하지만 가르치는 것이 즐겁지 않고,
대부분의 선생님들과 웃는얼굴로 같이 생활하고는 있지만
항상 속으로는 저분들과 나는 생각이 너무 달라...
하며 제가 마음의 벽을 쌓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하면할수록 봉사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욕심없이
살아야만 좋은 교사가 될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제가 원하는 삶은 그런것이 아니라는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돈도 많이 벌고 싶고, 남을 위해 봉사하며 욕심없이 살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무엇인가 기획, 창조 해서 능력을 인정받는 일, 그것이
돈으로까지 연결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학교에 가서 이런고민 때문에 적응하기도 매우 어려운데
신규교사라는 이유로 굉장히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보니
한정된 봉급에 많을 일을 하는 효율성을 자꾸 따지게 되고
그것이 스트레스로 연결되고 위장장애까지 생겼습니다.

지금 학교에서 중요한 프로젝트가 저에게 떨어졌는데
제가 할 능력이 되는일도 아니고 하기도 싫습니다.
정말 도망치고 싶어요.

더 힘들고 지치는것은 제 성격입니다.
이전에 글들에 비슷한 고민이 있으신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거절을 두려워하는것 같습니다.
지금 이렇게 큰 일을 맡게된것도 늘 주는일을 성실하게하고
싫다, 힘들다는 표현을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제가 힘든일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최근에 조금 표현을 하니 오히려 매일 힘들다, 힘들다 했던 사람에게는
일을 줄여주고 들어주는 상사가 저에겐 이상하다는 식으로 반응을
하더군요.

이런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표현 못하고 거절못했던 제자신의 행동도 싫고,
물론 평소에 표현 못했지만 그래도 알아주지 않는 상사나 동료도 원망스럽고,
앞으로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서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고
남들에게 부탁도 잘하면서 일을 하기위한 능력을 길러야한다는
중압감, 내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중압감...

이 모든것들이 저를 너무나 힘들고 지치게 합니다.


그런데 심각한것은 이런 제 자신을 만들어준것이
부모님의 양육방식이라는 생각까지 하게되더군요.
제 자신에게 부족한게 무엇이고 왜 그런 성격을 가지게 됬는지
따지다 보니까요...
다른사람에게 거절 당하는게 두렵고 모든일을 혼자처리하려고하는 제
성향, 부탁을 요령있게 못하고,, 다른사람의 도움을 받아내는것 자체를
어렵게 생각하는 것..
대화를 싫어하시고 늘 두려운 존재로 계신 아버지를 보고 대하고 자라 그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에 지금은
아버지가 원망그럽습니다.


그리고 제가 진로를 바꾸고 싶다고 말했을때
지원해 주지 않았던 엄마..
저를 너무나 사랑은 하지만, 진정한 행복을 위해 자기 자신의 생각만
고집한 엄마도 원망하구요.

아무리 지원해 주지 않아도 스스로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더하지 않고 그냥 안이하게 살아온 제자신..도 원망하구요.

지금 힘들지만
무엇을 하고 살아야 정말 행복한지 결정도 못하는 상태..
이런 현재상태도 너무나 마음에 들지않고 힘듭니다.





제 글이 두서없이 너무 장황 했던것 같습니다.


요약하자면.


1. 내가 정말 행복을 느끼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 찾고 싶고.
어떻게 찾을수 있는지..


2. 거절을 두려워하고 싫은 소리 못하고, 다른사람에게 협력을 이뤄내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내 자신..
-바꾸어야하면 어떻게 바꿔야하는지? 아니면 제 성향을 그대로 두고
맞는 일을 찾아야 하는지 ..예를 들어 혼자하는 일..



이 고민인것 같아요.....................
불쌍한 어린양에게 많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IP *.50.5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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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8.06.06 20:05:29 *.131.127.87
요즈음의 많은 젊은이들에 비해 님은 스스로 생활을 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계시니 기본적으로 준비되어진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자신의 능력을 현실에 적용함에 있어서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별히 ‘혼란’이란 단어를 선택한 것으로 보아 더욱 그렇습니다.
생각이란 현실을 지탱하고 미래를 안내하는 도구입니다. 많은 책을 보신 것으로 보아 사유능력은 충분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생각은 단지 도구에 불과합니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는 정서에 지배받기 때문에 사유능력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일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의 정도나 직업에 대한 의미와 가치 같은 것은 생각의 방향을(긍정적인, 부정적인 사고) 유도하는 근원입니다. 즉 내가 어떤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는 그 일에 대한 나의 태도가 어떤가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태도의 관점에서 사람들은 일단 일을 갖게 되면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됩니다. 보통 이러한 새로운 고민으로 생기는 것이 일이 힘들거나 즐겁지 않다는 것입니다. 일이 즐겁지 않은 것은 그것이 자신이 기대하는 목적(행복)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기대하는 것(만족할 만큼의 돈, 즐거움)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원인의 대부분은 자신의 능력에 비해 일의 양이나 난이도가 지속적으로 많거나 높아서 과부하가 걸려서 그렇습니다.

꼭 나쁜 일만은 아닙니다. 성실하시고 능력이 있으니까 일이 많은 것입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남의 눈치를 보며 사는 것은 더욱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니 너무 염려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모든 일을 다 잘 해야만 성실한 것은 아닙니다. 요령이라는 것이 좀 필요하실 것 같습니다. 일이 많아 힘들다는 것은 일을 처리하는데 드는 시간과 일을 처리하는 방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거절하는 요령도 필요하지만 시간을 버는 요령과 도움을 청하는 요령을 습득하시는 것이 필요하신 것 같습니다. ‘힘들어서 못 하겠습니다’ 라는 거절 방식보다는 ‘그걸 하려면 이걸 좀 도와 주시거나 이 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아니면 시한을 길게 잡아주십시오’ 라는 요령이(이것도 일종의 거절입니다)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교과를 담당하시는지 모르지만 창의적이고 활동적인 교과나 일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일을 창의적이고 활동적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과목표(내용)를 달성하는 수업목표(내용)들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학습평가에서 긍정적이면 되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 중학교 때 저의 영어선생님은 단편소설을 이야기로 들려주시거나 시를 가르쳐 주시며 영문법을 가르치셨습니다. 아직도 기억합니다.

교사가 꼭 봉사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학습능력을 가르치는데 있어서 긍정적인 방법일 뿐입니다. 그것이 교사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적인 승인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헌신이나 봉사도 결국은 행복을 추구하는 한 방편일 뿐입니다.

님은 기획이나 창조적인 능력이 있으시니 창조적인 교수법이나 활동적인 방식으로 수업이나 엄무처리를 해서 성취감을 얻으시고 만족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신의 문제에 대한 귀인을 부모에게 돌리고 있는 점은 좀 유감스럽습니다.
님의 성격이 나쁜 것도 아니고 무능한 사람도 아니니 부모님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님이 스스로 기대하는 삶에 못 미치는 것은 부모의 영향이 때문이 아니라 지금 님이 현실에 적응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이니 부모님 탓은 안 하시는게 좋을 것 같군요. 저는 자식을 이기는 부모를 본적은 없습니다. 그러니 부모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본인의 성향이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부모의 의존도가 높고 지나치게 많은 것을 부모에게 요구하거나 책임으로 돌림니다. 그건 좀 아닌 듯 합니다. 대학까지 가르치고 안정된 직업을 갖도록 권해준 부모가 원망을 듣는다면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점에서만 부모가 책임을 져야 되겠지요...
요즈음에 일자리가 없어서 일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가 없거나 능력이 부족한 더 좋은 일자리를 구하느라 일이 없는 젊은이가 많습니다.

성인이 되면 자식은 부모에게 아무것도 요구해서도 안되고 도리(책임)를 물어서도 안됩니다. 부모가 그것에 책임을 져야할 이유도 없습니다. 부모는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자식에게 의존하지 않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 수 있으면 그것으로 도리는 다한 것입니다.

저는 그 대신에 지금이라도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며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하고, 또 하기 싫은 일이 있으며 그만 두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독립해서 돈 벌어서 생활하고, 또 하고 싶은 일 하면 됩니다. 문제가 생기면 책임도 스스로 져야합니다.
저의 부모님은 제가 부모의 동의 없이 원하는 일을 해도 서운해 하시기는 했지만 반대하시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책임도 져주시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벌인 일은 책임도 자신이 져야한다.’ 셨지요.

삶에 있어서 새출발이란 있었던 세계와 단절하고 새로운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있었던 세계에 좀 더 충실히 하는 것 즉 님의 경우에는 일하는 요령을 터득하고 자신의 시야를 바꾸는 것도 새출발의 한 방편입니다. ‘있었던 세계의 고통이 새로운 세계의 모험보다 낫다“ 말을 고려해보시고 위안이 되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세상과 행복한 직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힘과 능력을 갖추면 행복한 세상과 행복한 직업이 되는 것입니다. 행복해지시려거든 좀 더 열심히 하든지 아니면 행복의 규준을 낮추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약에 행복해지고 싶은 새로운 길을 찾고 싶다면 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자신의 목표(선택)를 분명히 하고 계획을 세워서 진행하는 것입니다.
님의 글 속에는 현실이 싫은 이유를 이야기하고 있을 뿐 행복하거나 행복해질 일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창조적인 일이나 돈 많이 버는 일 정도일 뿐...)
목적지 없이 떠나는 배는 표류하기 마련입니다. 돈, 즐거움, 창조적인 일등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또는 가는 수단이나 방법 속에 있는 것이지 그 자체가 목적지는 (목적지는 일입니다) 아닙니다. 그리고 준비 없이 항구를 떠나는 배는 목적지에 당도할 수 없습니다.
물이나 식량의 준비없이 오래 정박해 있는 것이 지겨워서 항구를 떠나는 배는 없습니다.


삶이라는 여행 혹은 우리가 일이라고 부르는 여행은 즐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한 것입니다. 또 그래야 세월이 가고 난 뒤 주막에 머무를 때 보람이 있습니다. 이야기거리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님은 그 여행을 할 수가 있지 않습니까? 많은 젊은이들이 일마저 갖지 못하고 고시원과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위안으로 삼으시기바랍니다.

저는 이 곳에 댓글을 달 때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적습니다. 정성을 들여서 쓰는 것은 비록 그것이 소소한 일이라도 남의 삶에 관여하는 일은 무책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도 정리가 안되서 올리지 못하는 댓글이 많습니다. 서운한 대목이 있을지 모르지만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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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6.07 00:05:11 *.36.210.11
나는 마샤 님에게 어떤 의견을 나누면 좋을까 하다가 그냥 지나쳤는데 내 생각이 부족해서 덧글을 달지 못한 것을 알겠다.

거암도 읽어보면 점장이에게 찾아가는 것보다 선배에게 듣는 조언의 성의 있는 사랑의 답변과 매력에 푹 빠질 것 같다.

오늘 나는 덧글에서 용한 점장이(?)를 만난 기분이다.ㅎㅎㅎ인터넷 어디를 뒤져서 운세를 살펴봐도 이런 좋은 글은 없을 테고 돈 주고 쭈그려 앉아 들어봐야 시간이 지나고 나면 말짱 헛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을 살피는 일은 왜 그리 어려운 것인가. 때로는 알면서도 얄팍하게 좀 더 쉬운 길로 가려 하거나 꾀를 내는 미망迷妄의 나와 벗들에게 강력하게 일침을 가하는 글이다.

역쉬 박사 님의 조언은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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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샤
2008.06.07 00:17:45 *.89.48.243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합니다.
글을 쓰고 한참만에 왔는데.. 답글이 세개씩이나 있고
메일로도 어떤분이 글을 주셨어요.

특히 백산님.. 저도 고민글을 쓸 때 한자 한자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잘 표현하기 위해, 복잡한 심경을 최대한 풀어써서 글을 읽는 분들이 이해하실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지우고 또 지우고 고민해서
썻듯이

말씀을 안하셔도 얼마나 소중한 글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좋은 조언 정말 감사히 잘 듣고 갑니다.
람스님의 말씀도 저에게 큰 힘과 위안이 되구요.

글을 쓴 뒤에 부모님에 관한 부분들은 사실 현실불만감이 주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심리적으로 전이한 부분이라 볼 수 있구요..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잘못되었다는 것도 알구요.

어쨌거나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정말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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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8.06.07 00:48:17 *.131.127.87

마샤님! 제 글쓰는 스타일이 그런 것이니 너무 괘념치마십시요.


아픈 사람은 자신의 고통때문에 또는 혼란때문에 잘 정리가

안됩니다. 그래서 도움을 청하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이 곳에는 좋은 사람들 훌륭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경험으로 또는 재치와 유머로

마음을 나눕니다.

그래서 힘과 용기를 얻는다면 모두에게 행복한 일입니다.

건강하시고요 의지의 온건함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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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이
2008.06.16 17:19:17 *.32.31.2
그냥 지나가면서 읽다가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있네요.

마샤님에게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드는 거. 저는 그렇게 죄스러워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자기자신의 실패를 남의 탓으로 돌리는 거... 부모탓, 사회탓으로 돌리는 거... 그게 그렇게 죄스러운 일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그건 자기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고 자신의 능력을 긍정하려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심리의 발로라고 생각해요.

사회생활을 하면 할 수록 물질적 정서적으로 좋은 가정에서 자란 이들이 받는 특혜를 따라잡기가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인생은 불공평하다는 건 누가 뭐래도 진실이지요.

다만, 부모님과 사회를 원망한다고 해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에 도움이 되느냐.. 그건 아니다.. 그 얘기겠죠. 님의 패는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패에 맞추어 전략을 짜고 게임에서 이기는 것은 님이 앞으로 하기에 달린 것이죠. 물론 확률상으로는 불리한 게임이지만, 그냥 패를 드롭하는 것보다는 끝까지 해 보는 것이 좋겠지요.

부모덕을 많이 본 사람일수록 부모탓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부모덕을 인정하지 않는 거죠. 자기는 자기 능력에 따라 살고 있지 부모덕을 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싶은 거겠지요. 결국 동전의 양면과 같은 심리입니다.

좋으면 내 탓, 안 되면 남의 탓. 이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감정이니 부끄러워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님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죄책감 갖지 마시고 당당하게 님의 패를 갖고 미래를 설계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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