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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이님께서 20086161719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그냥 지나가면서 읽다가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있네요.

마샤님에게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드는 거. 저는 그렇게 죄스러워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자기자신의 실패를 남의 탓으로 돌리는 거... 부모탓, 사회탓으로 돌리는 거... 그게 그렇게 죄스러운 일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그건 자기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고 자신의 능력을 긍정하려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심리의 발로라고 생각해요.

사회생활을 하면 할 수록 물질적 정서적으로 좋은 가정에서 자란 이들이 받는 특혜를 따라잡기가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인생은 불공평하다는 건 누가 뭐래도 진실이지요.

다만, 부모님과 사회를 원망한다고 해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에 도움이 되느냐.. 그건 아니다.. 그 얘기겠죠. 님의 패는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패에 맞추어 전략을 짜고 게임에서 이기는 것은 님이 앞으로 하기에 달린 것이죠. 물론 확률상으로는 불리한 게임이지만, 그냥 패를 드롭하는 것보다는 끝까지 해 보는 것이 좋겠지요.

부모덕을 많이 본 사람일수록 부모탓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부모덕을 인정하지 않는 거죠. 자기는 자기 능력에 따라 살고 있지 부모덕을 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싶은 거겠지요. 결국 동전의 양면과 같은 심리입니다.

좋으면 내 탓, 안 되면 남의 탓. 이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감정이니 부끄러워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님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죄책감 갖지 마시고 당당하게 님의 패를 갖고 미래를 설계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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