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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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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5일 20시 18분 등록
안녕하세요.
누구보다도 삶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시고 -살아가는 분들이 많을거 같아
제 심란한 마음에 찬물좀 끼얹어 달라구 왔습니다..
저는 현재 23세 이구요.
2003년도 물리치료학과에 입학했다가
2004년 자퇴 현재까지 이렇게 저렇게 방황하다
두달여전 재입학을 신청하고
오늘 여석이 생겨서 신청을 받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정말 아무생각없이 살았거든요,
자신이 생각없이 산다는것도 모르고
그저 남들하는데로 이렁저렁흘러가면 될되로 되겠지하며 살았는데
대학에 와서 보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이제 앞으로는 사회로 들어가 '어른'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주는데로 받아먹고 자신의 꿈이라든지 '자신'에 대해선 전혀 생각지도 않고
지내다가, 자유분방해 보이는 대학생활에 들어가니 정말
스스로를 주체할수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자퇴를 했고, 집에서 놀고 먹을순 없으니까
이리 저리 일하러 다니고 중국어 공부한다고 하다가 데모하러 쫓아다니다가
남자만나 동거까지 하고 정말 미친바람에 사로잡혀 살아왔는데

이젠 그렇게 살기 싫더라구요..
너무 약하고 주체하지 못한 '자신'도 모른채 깜깜한 암흑속에서 살아왔는데
정말 사람답게 잘 살아보고 싶은데,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려하니
잊고 있던 꿈도 떠오르고 , 다시금 해보고 싶기도 해요.

요점을 말씀드리자면,
남들하는데로 살다가 운좋게(적당한표현같네요) 물리치료학과에 들어가니
내것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이제 희미하게 떠오른 꿈을 향해 가자니
너무나 아득하고 흐리게만 보이고(어릴적부터 그림 그리기 좋아하고
미술을 좋아했거든요)
학교에선 다시 오라고 하고...
이 기회, 놓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기회이고
이렇게 생각하는 자신이 너무나 속물적인거 같기도 하고
가보지도 않은길을 이러쿵저러쿵 머리속으로 재어보는 모습에서 환멸이
느껴지기도 하고
(누군가, 깊게 파고 싶으면 넓게 파라고 온 기회는 잡아라고 합니다..)

너무나 괴롭고 힘들어서 뭐라도 이야기를 듣고 싶어 여기 글을 올립니다..
사설이 길었나요..

솔직히 학교 다시 가고 싶지만
희망보다는 두려움과 불안이 더 큽니다
(학교가서 잘할수 있을까 후회하지 않을까 잘해야 하는데..이런 못난 생각..
학교 가면 부모님께 부담이 될것이라는 그런 ....)

자신을 아는것이 괴롭습니다
떨치고 일어나는것도 괴로워요
근데 그만할수도 없고.. 이렇게 작은바람에도 흔들리며 살긴 싫고

어둔터널을 지나 따스한 빛길로 가고 싶은 젊은이에게

가고싶은길과 주어진 기회에서 서성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자기확신도 없고 불안함만 가득한 저에게
뭐라고 말좀 해주세요

전 너무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이도 저도 아닐땐 그냥 한발자국 디뎌보라는데,,,,

이거 너무 배부른 고민같아서 아버지께 말씀도 제대로 못드리고..
그저 먹고 살기 급급한 시대에서 이제 꿈을 두고 고민하는 세대가 되었는데
아버지께 어떻게 제 맘을 전할수 있을까요...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무슨말이라도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IP *.75.138.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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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12.06 00:03:27 *.253.249.10
"그대는 용기있는 처자"
아마 물리치료학을 공부하고 병원에 근무하면 며칠 못가서 발길을 돌리는 일이 발생하는 지극히 반항적인 여인이 될 것입니다.

왜냐구요?
치졸한 의사밑에서 그들이 버는 패이의 십분의 일 정도를 받고 일은 그들보다 몇배를하는 불합리를 과연 견딜수 있을까?

그댄 순수한 반항아
바로 그것이 그대의 장점이고 빛내야 하는 아름다움이다.

써니를 만나라.
그녀가 그대의 선배이다.
물리치료사 이지만 지금은 본래의 직업은 살아가는 양식의 조달청이고, 반항적인 그녀가 세상을 놀래게 할 글을 쓸 작가 지망생이다.

현대의 학교는 그냥 순서를 매겨 직장을 얻게하고, 시집갈 준비를 하고, 세끼의 밥을 먹기위해 자신의 본 모습을 잃어버리게한다.
그댄 그모순을 찾아야 하며 그걸 알고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나라양은
글을 쓰는데에 조금도 잘 쓸려하지 않고 맘속에 있는 깊은 심안을 그냥 그렇게 쓴 모습을 발견하고 나는 무척이나 감명 받았다.

언젠가 한번 보고 싶다. 자기사상을 달하여 전파하는 작가의 소양인지 정말 그것을 그댈 보면서 알고 싶다.

오늘 서울에서 손님이 왔다. 나이는 28세의 아가씨, 서점에 근무하는 작만한 처자가 꾸밈없는 자신을 이야기 하고 갔다. 레인보우파티에서 나를 보았다 하면서 천리길을 마다않고 찾아왔다. 그대도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卽鹿无우 惟入于林中 君子(淑女)幾 不如舍 往 吝"
<숲속에 들어가니 수많은 사슴이 뛰어 놀더라. 그러나 몰이꾼이 없어 잡질 못한다. 숙녀는 때가 아님을 알았지만 그자리를 떠나지 못하더라. 계속 머물면 심신의 고통만 더한다.>

마음의 평정을 찾고,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찾아, 원대하고 큰 변화를 이르켜야 할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의 면목은 나의 진면목은
그것이 그대의 화두입니다. -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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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2007.12.06 14:53:52 *.75.138.209
감사합니다. 살고 싶습니다.자신을 알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일어서서 도망가지 않고
그자리에서 다시 한번 일어서고 싶습니다.
주어진 그 기회를 받아 그 자리에서 더 강하게일어
서고 싶습니다 무엇이 되든..
그리고 말씀하신 화두 감사히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를 읽어주셔서
저 또한 뵙고 가르침듣고 싶습니다.
__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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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빈
2007.12.06 17:14:22 *.6.100.161
아직 창창하시니, 긴 인생 재대로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으심이 현명할 듯 합니다. 내 것 고르고 골라서..!
인생에서 이런 사치 보다 위대한 사치는 없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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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2.07 00:53:43 *.70.72.121
초아선생님도 참...

나라양, 이렇게 지면으로 만나게 되어서 반가워요. 용기 있는 글이네요.

그런 고민이 있었군요. 다행이 학교에서 복학을 허용한다니 퍽 다행이네요. (그 학교 어디에요?ㅋ)

진솔한 이야기 잘 들었어요. 저가 뭐 따로 도움줄 일이야 있겠나만은 같은 물리치료 전공자로서 한마디 일러 주라는 초아선생님의 엄명? 이시니 주제넘게 말을 하자면,

먼저 나라양, 전공이 잘 맞나요? 우리 학과는 전문 기술직이잖아요. 요즘은 과목도 더 확대되고 기타 여러 가지를 더 많이 배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licence를 가지고 대부분은 기계조작을 주로 하며 치료에 임하지요. 그 외에 임상에 나가면 본인의 의지여하에 따라 더 다양하고 직접적인 전문 치료들을 따로 더 익혀가면서 자신의 역량과 입지를 키워나가게 되고요.

저는 우선 나라양이 전공이 본인에게 잘 맞는지, 평생의 직업으로 삼을 만 한지를 숙고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학교에 다닐 때 해부학 등이 전혀 자신과는 맞지 않는다며 도중에 학교를 그만 두는 친구들이 있었거든요. 싫지만 않아도 할 수 있지요.

그대가 학교로 돌아가서 후배들과 어울려 함께 공부하는 것은 처음에는 약간 쑥쓰러울 것이나,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여겨지지는 않아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직 본인이 자신에 대해 절실함이 무엇인지 간절하게 깨닫지 못함이거나, 두려움 등의 갈등 때문에 갈팡질팡 하는 것이겠지만 고비만 넘기면 되죠.
그러니 한달 가량만 잘 버티면 되요. 후배들도 잘 도와 줄 거에요. 그리고 먼저 다가가 모범을 보여줘야죠. 열심히 하는 것으로.

나는 마흔 중반인데, 내 친구는 작년에야 다시 도전해서 면허증을 가지고 지금 일하고 있기도 하니까요.

우리과의 자랑은 뭐니뭐니 해도 IMF와 같은 극한 상황에서도 취직은 걱정 안 한다는 거에요. 나도 이 나이에도 일 주일 내로 취직할 자신 있으니까요. 다만 내가 원하는 곳을 가느냐가 문제일 뿐이지요. 이렇듯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할만은 하지요.

조금 늦었다고는 해도 나라양이 아직 나이가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도약의 기회는 충분하다고 봐요. 우선 대학병원에 취직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고, 그 외에도 치료교사제도가 이제 학교에서 물리치료사로 제도가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러니 일반 개인 병원에서야 크게 성공할 일이 별로 없긴해도 그래도 요즘 같은 불황에도 취직 걱정은 절대 안 하는 과죠. 그 이점은 아주 상당한 매력이라고 봐요.

그리고 해외에 나가면 특히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으로 취업을 해 나가면, 상당한 급여를 받으며 자신의 역량을 훨씬 더 크게 키워나갈 수도 있어요. 이민이나 유학도 의료계통은 가산점이 있어서 쉬운 편이지요.

그러니 요는 공부할 의사만 있다면 교수도 될 수 있고, 해외에 나가서 그야말로 팔자를 바꿔볼 수도 있고 방법은 아주 다양하고 많아요. 물론 학교에 가서 선배들과 이야기 해보면 더욱 잘 알 수 있을 거에요.

아닌 말로 산전수전 다 겪은 샘치고 이를 악물고 하면 하지 못할 게 뭐가 있겠어요. 문제는 의지와 각오가 섰느냐 그것 만이 관건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자신에게 그 부분을 다짐하고 확고히 다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일찍 경험을 다양하게 한 만큼 인내심도 생겼을 거고 자각도 들었을 거에요. 그다음 결정은 본인의 의지 뿐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의 선택이고 본인이 책임지고 나가야 하는 상황만 남은 거죠. 모든 결과를 감내하고 책임지면서.

여러 가지 견해와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어떤 일에 임해서건 끈기와 성실성 가장 문제이지 맞고 안 맞고가 그 사람의 성공을 점쳐주지는 않는다고 봐요. 아주 싫은 것이 아니면 다 마찬가지로 공을 들여야 제대로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거에요.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그 재능을 꽃피우려면 골백번 죽을 수 있는 자기 혁신이나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꾸준히 나아가야만 도달해서 성공이라는 두 글자의 영광을 안겨줄 수 있죠.

나라양보다 인생의 쓴 맛도 먼저 보고 뒤늦게 이곳 변.경.연을 알게 되어 여러 벗들과 함께하며 더 나은 인생과 일상을 모색 중에 있는 사람 중에 하나예요. 따라서 내가 더 잘나거나 모범이 되어서 이야기를 하는 입장은 절대 아니에요. 단지 경험했고 이제나마 깨달은 점을 나와 같은 똑 같은 반복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내 체험에서 울어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뿐이에요. 그러니 참고 할만 하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거에요.
나라양의 말대로 정말 제대로 당신 꽃도 한 번은 피고 싶다면 이제부터 죽었다하고 열심히 또 열심히 하고 또 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해요.

학교의 적응문제, 아버지...이런 상황들은 덜 중요해요. 나라양이 어떻게 살아야 하겠고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스스로가 먼저 각오와 다짐을 확고히 하며 자기 주도하의 인생의 주인이 되세요. 그래야 아버지께도 당당히 말씀 드릴 수가 있지 않겠어요? 그러면 아마 지금보다 무얼하든 훨씬 중심을 흐트리지 않고 자기 책임하에 살아갈 수 있게 될 거에요.

자, 이렇게 시작을 했으니 차고 올라서 꼭 성취를 달성해 낼 수 있기를 바래요. 시작은 반이란 말 아시죠? 그리고 99%까지 가도 멈추면 소용 없어요. 완전히 100이 될 때까지 흔들림 없이 가야만 고지에 다달을 수 있는 거 아시죠? 80~90%까지 가서 되돌리는 사람들도 많아요. 간만큼이 깨달음이 있다고 하나, 아니 간만 못하겠죠?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알지요? 이미 엎질러 진 물은 어떻게 주워 담을 수가 없다는 거에요. 만회를 할 때는 뼈를 깎는 고통을 이겨내고야 말겠다는 신념이 없으면 이룰 수가 없어요. 그 시기를 통과해 내야만 해요.

매일 기도하고 매일 노력하세요.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당할 수가 없어요. 그렇게 여러 날, 여러 해가 쌓이다보면 어느새 그대 멀리, 나라양이 원하는 그 곳에 가 있게 될 거에요. 어때요? 할 수 있지요? 여기는 죄다 그런 사람들 뿐이에요. 아주 성깔 있고 칼칼한 사람들이죠. 한다면 하는...(나는 미흡하기만 하지만 끼어 있네요.ㅋ) 나라양은 나보다 또 변.경.연 누구보다 잘 해낼 수 있을 거에요. 한 번 해봅시다! 아자!! 탈리다 쿰!!!(소녀여, 일어나 걸으라 . 마르꼬복음5장41절) 달리자 꿈!!!! 꽃 피우자 변.경.연!!!!!
프로필 이미지
나라
2007.12.07 10:15:06 *.76.107.182
감사합니다. 재능이 있고 없고 보다 끈기와 성실성.. 이 정말 와닿네요
선배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__ 정말 강해지고 싶고
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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