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고민

여러분이

뎀뵤님께서 20128192345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안녕하세요. ^^

님보다는 훨씬 어린 나이지만,,,

말짱히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백수 3년차로 접어든 경험자로 댓글을 답니다.

 

저는 님보다 훨씬 덜 준비된 상태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뭘 하고 싶은지도 정확하지 않고 모아 놓은 돈도 없고

당장 몇 년 내에 결혼도 해야 하는데 그에 대한 대책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잘 (회사 다닐 때보다 훨씬 즐겁게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간의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는 길고도 긴 사연이니 패스하구요. ^^;

 

드리고 싶은 말씀은 두가지 입니다.

제가 회사를 그만 두고 이렇게 지내고 있어서 그런지

퇴사를 고민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할까?를 물어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는 그 때마다 '그냥 남아 있어!' 라고 얘기 합니다.

나 회사 때려 치울까? 라고 누군가에게 묻고 있다면,,, 아직 때가 아닙니다.

제 경험상,,, 그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조용히 사직서를 내게 되는 시점이 있습니다.

그 때가 될 때까지 회사를 다니면서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을 끝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퇴사에 대한 본인의 확신이 없기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싶은겁니다.

그들이 그냥 붙어 있어! 라고 말해주길 바라면서요.

좋은 핑계 삼아 어쩔 수 없이 붙어 있는 것처럼 본인을 위로하기 위한거죠.

저도 퇴사할 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러 다녔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직서를 내면서는 그 누구에게도 퇴사할까? 라고 이야기 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나 회사 그만뒀어. 통보였지요.

퇴사가 고민이 된다면 아직 때가 아닙니다.

아무에게도 묻지 않고 스스로의 확신으로 실행할 수 있을 때까지 조금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또 한가지는...

현재 남아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이유가

본인의 사정과 고민 때문이 아니라 회사의 사정 때문이라면.

이 순간만큼은 조금 이기적인 사람이 되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남는다고 해서 그 누가 알아 주는 것도 아니고

나간다고 해서 그들의 원망이 평생 갈 것도 아닙니다.

내가 없으면 회사에 큰 일이 날 것 같은 건

대부분이 사람들이 빠져있는 크나큰 착각에 불과합니다.

내가 나간다고 하면 붙잡겠지요. 당장 아쉬우니까요.

하지만 막상 나가고 나면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빠르게 새로운 사람을 뽑고

그와 잘 지내기 위해서 더욱 단단히 손을 잡을 겁니다.

이 대목에서는 조금은 허무하고 섭섭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현실은 그러하더라구요.

지금 고민하시는 이유가

경제 위기와 맞물려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좀 더 준비가 필요하다면

회사에 좀 더 머무르면서 단단히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100% 회사 사정 때문에 고민을 하고 계신거라면

제 생각에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인생이 걸린 선택이기에 댓글을 다는 게 조심스럽습니다.

부디, 좋은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회사에 남게 되든, 꿈을 향해 한발자국 걸어 나가시든,

님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입니다.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