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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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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9일 21시 01분 등록
안녕하세요.
대략 한달 전쯤에 글을 올렸던 22살 학생이에요.
지난 번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전 그 이후 공무원 시험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고 있어요.
정확하게는 아니지만, 일단 대충의 윤곽을 잡긴했어요.
확실히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요.

전 현재는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있고, 기록물관리를 하고 싶습니다.
전 문헌정보학도 좋아하고, 역사학도 좋아해서
저에게 맞는 일이 아닐까 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좀 더 알아봐야 되지만요)
가능하다면 국가기록원에 들어가는게 최고의 목표죠.
항상 이상이 너무 높다고 생각은 되지만요..

그런데 이에 대해서 직면한 문제는 두가지예요.
첫째, 실패가 두려워요.
대학원까지 가서 공부를 했는데, 그 후에 취업이 안되고 일을 못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되죠?
우리집은 넉넉하지 않고, 엄마는 아프신데도 참고 일을 하고 있어요.
아빠는 매일같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을 하고 계세요.
언니와 제가 졸업을 해서 취업을 하는게 편하게 해드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현재과를 졸업해서는 취업도 힘들고 전 대학원을 가고 싶어요.
물론 대학원은 제 힘으로 다녀야해요. 그렇게 하고 싶어요.
임시직으로 일을 하며 학비를 마련할 생각이지만, 그렇게까지 했는데
제가 취업을 못하면 부모님이 한평생 할애하신게 뭐가 되는거죠..
제가 부모님의 인생을 평가할 자격은 없지만, 전 자꾸 제가 부모님의 짐으로 느껴져서 그런 생각이 들어요..
부모님은 이제 자식만이 유일한 자랑거리인데,
졸업해서 취업도 못하고 있으면 그걸 어떻게 감당해야되죠..
물론 제 미래도 걱정이 돼요..
전 너무 두려워요. 인생으로 한발을 내딛는게...
용기가 필요한데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아요...

둘째, 부모님이 별로 믿어주시는거 같지 않아요.
얼마전에 살짝이나마 대학원에 가서 기록물관리를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공무원 시험도 어려워서 포기했는데, 좀 더 쉬운길을 찾지 그러냐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제가 걱정돼서 그러시는 건 알지만, 그말은 좀 충격이었어요.
사실 그렇게 될까봐 그만두는데 좀 고민이 됐지만,
공무원 시험은 어려운걸 떠나서 제 적성도 그렇고, 제 성격에서 도무지 참아낼수가 없었어요.
전 그런 경쟁의 압박에는 유난히 약해서요..
이제 제가 무슨 일을 하겠다고 하든, 부모님은 그렇게 나오실거 같아요.
전 무슨 일을 하든 더 쉬운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부모님 마음은 아닌가봐요..
부모님은 절 그냥 낙오자로 보시는걸까요?
처음에 부모님께서 그만둬도 괜찮다고 해주셨을땐, 저를 이해해서 그러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봐요...
요샌 너무 그런 일로 속상하고 그래요...

전 작년에 공무원시험을 시작하면서부터 꿈을 꾸지 않았어요.
이제 다시 꿈을 꿔보려고 하는데, 부모님은 꿈보다 현실을 생각하라고 하세요..
아직 자신도, 확신도 없으면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린 건 잘못이란 걸 알아요.
제가 확신을 갖고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면 이해해주실까요?
그렇게 했는데, 결국 실패하게 되면 어쩌죠...
전 모험이 너무 두렵고 겁나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부모님께 잃은 신용은 어떻게 회복해야되죠?
어려서부터 너무 부모님 말씀대로만 자라서 그런지 더 믿음을 못가지시는 것 같아요.
전 그냥 직장 다니고,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휴가땐 해외여행도 가고 그렇게 평범하게 사는걸 바라는건데,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질까요.
제가 미래를 너무 어둡게만 보고 있는건가요?
(사실 전 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 덧)
대전에 있는 국립대를 다니고 있는데, 너무 경쟁력도 없고 제 학벌도 좀 걱정이 돼요..
학점이 안 좋은 편은 아니지만, 졸업을 해서 다른 학교의 대학원을 갈 수 있는 정도는 아니구요..
사립이나 유학 등을 갈 형편도 못되구요.. 이것도 제 고민중에 하나에요.
기록물관리를 하고 싶은데, 학벌이 안좋은데 취업이 될지 정말 심각히 고민중입니다.

+ 덧2)
제가 나이에 비해 사고가 좀 어린건가요...?
고등학교때 하던 고민을 지금도 하고 있는 것도 그렇구,
학과 친구들은 이런 걸로 고민을 하지 않더라구요.
그냥 물흐르듯 놔두면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하던데..


* 올때마다 우울하고 어두운 이야기만 해서 죄송해요ㅠ
IP *.109.2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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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7.09 23:16:50 *.253.249.69
하 하 하, 너무 귀엽고 천진한 예쁜 아가씨!
세상에 그대 같은 딸을 둔 아버지는 얼마나 행복 할까요.
아가씨!
부모님의 말에 너무 흔들리지 마세요. 부모님의 깊고 좋은 마음입니다. 딸의 여린 감수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심코 내벳는 말일 뿐니다. 절대로 악의는 없습니다. 세상의 흐름이 부모님을 고생시키고 어지간한 일에는 감정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 그런 모습으로 고정되신 것입니다. 정말 슬픈일이지요. 그대가 취직을 하여 작은 용돈을 준다고 하여도 부모님은 과연 행복할까요? 아님니다. 힘들여 고생하지만 자신의 고생이 자식이 뜻을 이룰 수 있다면 부모님은 행복 할 것입니다. 그것이 모든 어머니 아버지의 생각입니다.
아가씨는 부모님을 위해서 끝까지 공부하고 뜻을 펼쳐 나가는 것입니다. 단지 부모님의 고생을 항상 인식해야 합니다. 작지만 도와 주면서 공부를 해야지요.

그리고 직장은 조금도 걱정일랑 마세요. 나는 훌륭한 직업을 가질 것이라는 믿음과 신앙이 그대를 인도 할 것입니다. 저가 보증 서겠습니다. 그대의 취업에.. 틀림없이 약속합니다. 즉 대학원도 가고, 취직도 좋은 곳에 합니다.

고민이 많은 것은 바른 사고를 하는 걸 의미합니다. 많은 고민을 하세요. 고민을 에너지화 하여서 강하게 출발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고민속에서 헤어나서 더욱 힘찬 자기생을 개척해야 합니다.

"介于石 不終日 貞吉"
<맹서를 돌에다 하고 종일토록 나아가니 크게 길하다.>
대만의 총톡 장개석(張介石)의 본명은 중정(中正)이였느데 본토를 빼앗기고 대만에 정착하면서 본토수복을 위해 이름을 장개석으로 바꾸었다 합니다. 그대도 돌에 맹서하면서 앞날을 설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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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2007.07.10 12:00:08 *.187.233.3
우선 새로운 일의 윤곽을 찾으신 점 축하드립니다.
좋은 출발했네요. 시작이 반이라고
이제 꾸준히 찾아나가는 일만 남았네요.

고민을 여러가지 얘기하셨는데,
음..결론부터 얘기드리자면 고민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키라고
감히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잘 생각해 보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여러가지 가능성 중
부정적인 것이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입니다.
취업 못할 가능성 얼마든지 있지요.
부모님으로부터 신뢰를 못 얻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반대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상상하는 데는 돈이 들지 않습니다 ^^)
대학원을 잘 마치고 원하는 곳에 취직하는 상상..
부모님이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상상..
이 또한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런데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부정적인 가능성이
현실로 될거라 믿게 만드는지요?

그리고 또 실제 취업을 못하면 어떻습니까!
부모님으로부터 신뢰를 잃으면 어떻습니까!
그 또한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인간은 강합니다.

인생에서 시련을 피해갈 수만은 없지요.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인생은 하도 복잡하고 오묘해서
모두 예측해서 원하는 대로 만들어 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실패할지라도..조금 잃는다 하더라도,
지금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최소한 나중에 타인을 탓하거나..
과거를 후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님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냉정하게 말씀드려서 부모님이 하나님을 못 믿든,
낙오자로 보든..그것은 부모님 문제입니다.
부모님이 하나님을 믿어주고 지지해 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하나님은 온전하고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스스로를 믿고 사랑하느냐이겠지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님의 인정과 사랑에
의존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초아 선생님 말씀대로 고민이 많은 것이 좋습니다.
잘 될테니 너무 걱정 마시고
한번 스스로를 믿어 보세요.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선택과 결정을 믿고 추진해 보세요.
하루하루 충실하게 지내다 보면
어느새 밝고 활기차게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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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나
2007.07.13 12:30:12 *.109.25.222
초아 선생님, 지혜님, 좋은 답변 정말 감사해요.
좀 더 제 자신을 믿고, 미래를 밝게 생각하면서 지금 이 자리에서 노력해볼게요. 그렇게 우리 부모님께도 이해를 구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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