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고민

여러분이

2007년 7월 12일 17시 19분 등록
안녕하세요.

아래에 글을 쓴 40대 중반입니다. 많은 분들의 호응과 의견에 참으로 감사드리면서 다시금 몇가지 저의 의견을 올리고자 합니다. 저는 지금 실직상태에 있으며 재취업을 하고자 실직자 훈련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1. 기본적으로 저의 삶은 결국 제가 판단해야 하지만 앞서서 고민한 분들의 의
견이 참으로 도움이 되기에 이 글을 쓴다는 것이며, 40대 중반의 보통사람들
이 저와 비슷하게 갈등하고 있으리라 봅니다.

2. 기본적으로 재취업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으며,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
로 훈련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질문1>

아직도 인생의 중반에서 가족 부양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생각에 그동안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종교성이 강함) 그리고 제가 훈련 받고 있는 것도 취업을 잘하기 위해 기존 직업의 연장선에서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동안 했던 일이 저의 적성과는 맞지 않다고 봅니다. 이런 경우 제가 좋다는 쪽으로 진행해야 하는지 참으로 판단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질문 2>

저도 대기업부터 시작해서 벤쳐기업까지 나름으로 다녔으나, 저 정도의 나이에 취업은 사실 쉽지 않은것 같고(IT분야), 창업을 할려고 해도 생소한 분야에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생계형 창업의 경우 이런 저런것 다 생각하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실패를 안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질문 3>

나름으로 쉬는 시간을 잘 활용한다고 하지만 이러한 시점에 가장 좋게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감사합니다.
IP *.140.83.84

프로필 이미지
30대 중반
2007.07.12 18:36:23 *.109.29.193
3개월째 구직활동 중인 37(남)의 가장입니다.

5살,4살 애기를 두고 있고, 저도 님처럼 대기업(IT)쪽 영업 3년 정도하다가 '내가 진정하고 싶은 것을 하자'하고 심각히 고민해서 지인이 하는 조그마한 무역회사에서 정말 열심히 4년정도 일했습니다. 하지만 저가의 중국산에 밀려 제가 하던 분야의 산업을 한국에서는 더이상 지속하기 어려워서 3개월전에 사업을 정리해야 했습니다.

저도 님과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네요...

꾸준히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만 37이라는 나이도 40대 중반이란 나이만큼이나 어중간~함을 느낍니다...

몇 군데 중소기업에서 면접도 보고 했지만 아직 결정된건 없는 상태에서 하루,하루 그리고 앞날에 대한 까마득함만 안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생계형창업을 하자니 돈도 경험도 일천하고, 다시 취업을 하자니 고만,고만한 직장에 들어가서 한달 벌어 한달 쓰는 삶...그러다 40대 중반이 되고 한 참 돈이 들어갈때가 되면 회사에서는 밀려나는 삶...제가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건가요...직장생활을 하면서 평생의 업을 찾으면 된다고 하시겠지만 제가 경험한 직장생활은 평생의 업을 찾을 만큼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 환경이었습니다(핑계가 아니고)...그저 시간내서 운동 조금씩하고 출퇴근시간에 책이라도 읽는 것으로 자기계발에 대한 위안을 삼을 정도로..

제가 조언을 드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니고 저도 님과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아무래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때론 조금의 위안이 되니까요...

참고로, 저도 지금의 구직기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하는데....저 같은 경우에는 아침일찍 일어나서 아파트주변 조깅으로 땀빼고 낮에는 별일 없으면 근처 도서관에 갑니다...거기서 책도 보고 인터넷으로 구직활동도 하고...그렇게 보냅니다.

계속되는 경제적 압박을 언제까지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슬기로운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다른 분들로 부터...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40대 중반
2007.07.12 20:56:48 *.140.83.84
안녕하세요. 40대 중반입니다. 글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무척이나 많은 사람들이 저나 30대중반의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명확하게 자신에 대한 인생설정 및 전문화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20대정도까지 인생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이미 직장생활한다고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세월은 가는 듯합니다. 무론 자기위안내지 자기 핑계를 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와 약 10년의 차가 나는 만큼 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약간의 조언을 한다면 지금부터라도 미래를 자기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리스크 태킹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직은 투자할때라고 보여지며 젊음이 밑천입니다 아직은 젊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확실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30대 중반
2007.07.13 06:51:14 *.109.29.193
조언 감사합니다.

'자기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리스크 태이킹하는 자세'

목표...명확한 꿈...하고 싶은 일...휴~

말이나 글로 표현은 쉬워도 참 쉽지 않네요...그게 뭔지...어렴풋이 나마 찾았다고 생각하면 '그거에 다걸기 할 자신이 있나?' 하는 못난 회의...

우선 경제적,정신적으로 지금의 너무나 힘든 시간을 어떻게 잘 견디면서 버틸까하는 절박함이 먼저입니다.

밤마다 식은땀을 흘리며 잠을 설치는 날이 많습니다. 그러다 새벽에 깨면 잠들어 있는 애기들과 와이프의 얼굴을 보며...미안하다...는 생각도 들고... 제 넋두리가 돼 버렸네요..
프로필 이미지
구직자
2007.07.13 08:41:48 *.10.148.179
힘내셔요.
프로필 이미지
40대 중반
2007.07.13 08:42:36 *.115.231.125
당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저도 그중의 한사람입니다. 그러나 30대 중반에 이러한 고민을 하고 질의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40대 중반에 똑같은 고민을 하지 않도록 진정으로 지혜를 구하기 바랍니다.

실제적 삶의 현장은 자기 자신이 콘트롤 해 나가기도 참으로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아직 나이가 있는 만큼 꿈을 저버리지 않기 바랍니다. 그 꿈이 당신을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제가 다시 당신의 나이라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프로필 이미지
30대 중반
2007.07.13 19:50:32 *.109.19.129
지금 40대 중반님께서 제 나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프로필 이미지
40대 중반
2007.07.13 22:41:48 *.140.83.84
가만히 생각해 보니 세상이 변한게 제법 오랜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변하지 않은것이고 준비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경쟁력을 키우지 아니하면 계속적으로 반복된다는 측면에서 자신의 강점을 쌓을 수 있다면 좋겠고, 그렇지 아니하면 그러한 준비를 할 수 있는 방향에서 생각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살면 살수록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세상이 돌아가구나,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제한되어 있구나 생각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하고, 결국 절대자에게 맡겨야 하지 않을까 봅니다. 세상 마음되로 안되고, 그렇더라구요.
프로필 이미지
seolc030
2007.07.16 16:50:59 *.94.42.67
저도 40대 초반에 님과같이 막막할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40대후반입니다. 작은 트럭을 사서 집사람과 과일/야채/생선을 팔면서 또 다른 인생을 살아보자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다행히도 그런 상황까지는 가지않았습니다만, 참 암울한 시절이었습니다. 그 때는 꽃피고 새우는 아름다운 봄이 왔건만 춘래불사춘. 내 마음은 여전히 황량한 겨울이었습니다.
앞서 많은 분들의 조언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하루 하루 계획과 목표를 수립, 실천하고 많은 사람들의 조언, 정보를 구하고, 그 조언과 정보를 회의적으로 보는 대신 그냥 짚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손해볼 것 없다는 심정으로 한 번 믿고 실천해보는 것입니다.(여의도 취업센터 방문, 노동부 관련 센터 방문 등) "이런 것 해서 뭐하랴."라는 회의적인 마음자세나 자포자기하는 자세는 전혀 도움이 안될 것입니다. 용감하게 과감하게 수줍음과 수치심을 버리시고 시쳇말로 얼굴에 철판을 깔으셔야합니다. 그러다보면 분명히 길이 나타날 것입니다. 우유통에 빠진 개구리가 포기하지 않고 죽을 힘을 다해 헤엄친 결과 우유가 버터로 변하여 굳어져 개구리는 목숨을 건졌다는 우화도 있지않습니까? 이순신장군도 "죽고자하는 자는 살고 살고자 하는 자는 죽으리라."고 하셨잖습니까? 자신과 용기를 가지시고 희망을 절대로 잃지마시기 바랍니다. 이전의 삶보다 훨씬 행복한 미래가 님을 기다리며 님이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프로필 이미지
40대 중반
2007.07.16 17:51:17 *.140.82.242
참으로 감사합니다. 다른곳에서는 결코 느껴보지 못한 위로를 받습니다. 그냥 쉽게 말씀하시는 것 같으나 여러분들이 말씀해 주신것이 저에겐 길이 될것 같습니다. 반드시 실행하여 좋은 결과 얻도록 하겠습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