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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5일 20시 43분 등록

답을 즉시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습니다. 도처에서 아주 많이 일어나는 일이지만 적절한 방법을 찾아 내기가 쉽지 않은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변화는 본인의 일입니다. 자신이 주체가 되어 문을 열고 나와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기 전 까지는 두 사람 모두에게 고통 스러운 일입니다. 좋은 뜻으로 도와 주고 싶고 격려해 주고 싶고 ,어떤 동기를 주고 싶어 여러 시도를 해 보지만, 성과를 보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본인의 경우에도 무언가 해 보려고 하지만 잘되지 않는데, 옆에서 부담을 준다고 여기게 될 수 있겠지요. 그래서 경제적 문제가 늘 불화와 고통의 주요 원인이 되곤합니다.

조금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보는 것이 좋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대학원을 다니다 그만두고 취직을 할 때 생각이 납니다. 전 그때 사진을 백장 쯤 찍었어요. 그리고 100장의 지원서를 만들어 괜찮은 외국계 기업에 보냈습니다. 물론 직접찾아간 곳도 있구요. 외국계 기업을 선택한 이유는 '초봉이 좋고 시간이 여유 있는 곳'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난 그때 아직 역사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으니까요.

100 장 원서를 보낸 중에서 내게 기회를 준 곳은 겨우 2군데 였습니다. 그 중 하나가 IBM 이었습니다. 내가 20년 동안 다닌 첫 직장은 그렇게 해서 들어 갔었지요.

사람이 처질 때도 있습니다. 밖이 생각처럼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려운 때도 있구요. 그러나 실직 상태가 1 년이 넘으면 충분한 시도를 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좀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취업을 위한 것이든, 창업을 위한 것이든 준비가 필요한 시기니까요.

남편과 아이를 낳은 후의 일들을 잘 논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어려움도 이야기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남편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는 마세요. 그저 남편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을 솔직하게 알려 주는 것이 좋겠지요.

오래동안 마음이 아플지도 모릅니다. 막막한 기분이 들지도 모르고, 남편에 대해 많은 서운함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많이 싸우기도 하고 서로 상처를 줄지도 모릅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기도 하고, 이유는 다르지만 다른 어려움들을 가지고 있답니다.

어려움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즐기세요. 어려운 일이지만 그럴 수 있다면 매우 현명하고 용기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똑같은 환경에 처한 많은 분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는 멋진 사례를 만들어 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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