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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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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13일 14시 10분 등록
안녕하세요.
전, 22살 대학생이에요.
지금은 휴학한 상태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요.
부모님이 원하셔서 시작하게 됐는데, 그렇게 싫지는 않아요.
저는 좀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없고,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그냥 해야되는 거면 하고, 하게 되면 적당히 보통 정도는 하구요.

근데 갑자기 부모님께서 공무원 준비가 싫다면 새로운 일을 찾아보라고 하세요.
너가 하고 싶은게 있다면, 무조건 밀어주겠다.
너도 곰곰히 생각을 해보고, 집에 내려와서 얘기 좀 해보자.
라고 말씀을 하시네요..
그리고 내일 집에 내려 가기로 했어요.

사실 좀 얼떨떨해요.
인생에 대한 큰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이걸 꼭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어요.
게다가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이거해라 그러면 예 하고 따르며 살아와서
갑자기 이런 자유를 주시니까 어떻게 해야될지를 모르겠어요..
그래서 공무원 공부도 그냥 부모님 원하시는거 하자 싶어서 시작했었어요.

언니가 하나 있기는 하지만,
왠지 부모님은 제가 모셔야 될거 같기도 하구,
제가 빨리 취업해야 부모님도 일 그만두시고 쉬실수 있을거 같구...

근데 부모님은 아직 어린 나이(;)에
공부한다고 갇혀서 하루종일 그러는 게 안쓰럽기도하고,
처음엔 그냥 적당히 시키신거 같은데,
공무원 시험의 심각한 경쟁률을 이제 좀 실감하시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배우고 싶은 걸 배우라고 하시네요.

빨리 돈 벌어서 부모님 편하게 해드리고 싶기도 하고,
이제 와서 뭔갈 시작하는게 너무 늦은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솔직히.
전 제 미래를 생각할때 저 혼자만의 미래를 생각할 수가 없어요.
부모님의 미래도 제가 책임져야 될거 같아요.
근데 공무원 시험에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그 어마어마한 경쟁률..
20살때처럼 이거하고 싶어, 저거하고 싶어 할 정도로 패기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근데 어제 부모님한테 공무원 시험 준비하기 싫음 하지 말아라 라는 말씀을 듣는 순간, 해방감과 더불어 안도감을 느꼈거든요..
아직 뭘해야할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일단 공무원 시험은 그만두는게 나을거 같기도 하고....
근데 그만 둔다고 말씀 드리면, 부모님이 속상해 하실거 같아요..
싫어하는 일을 시켰다는 그런 생각 하실까봐...
싫은거 억지로 한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냥 하다보니 좀 지쳐버린것일뿐..

너무 횡설수설해서 죄송해요ㅠ
꿈을 찾지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되는 걸까요..
IP *.109.2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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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쌤
2007.06.13 17:20:52 *.207.221.12
꿈이란 것은 "엄청 거대한" 무엇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님과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이 무엇인가 진지하게 고민해 보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님이 꿈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설혹 꿈을 꾸지 않는다고 해도 자책이나 비관의 늪에 빠질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아는 일입니다.

진지하게 고민하되 자신을 부정하지 마세요. 그러면 머지않아 님의 꿈이 (외부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서 영글어 있음을 알게 될겁니다.

진짜 조언은 초아선생님께서 해 주실 겁니다.
힘내시고 화이팅하세요~~
하나! 하나! 아자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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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6.13 22:20:54 *.253.249.91
세상살이에 수동적인 것과 능동적인 것이 있을 것입니다. 아가씨는 자신의 확실한 좌표가 없는지라 부모님께서 제일 안정적인 공직을 권했을 것입니다. 설령 결혼후에도 가정에도 도움이 되고 혼사를 정하는 일에도 이득이 될 것을 생각해서 권유한 것일 겁니다. 착한 따님은 부모의 령에 복종하여 공부를 시작하였으나 목적에 도달하는 것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부모님의 판단에서 그런 제안이 나온 것 같습니다.

하나양!
어떤일이라도 자신을 믿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능동적인 삶일 것입니다. 시험도 치기전에 경쟁이 심해서 통과하기 어렵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시면 과연 합격할수 있을까요. 부모님은 그대가 공무원이 되는것 보다는 자신의 사회에서 자신있게 일할수 있는 사고가 확립되고, 자신있게 세상을 항해해 갈수 있는 능력을 가지 길 원할 것입니다. 그것이 나는 일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한다는 사상과 이념의 완성인 것입니다. 그걸 깊은 상념속에서 찾아 내어야 합니다.

난 구본형선생님의 꿈벗수련회에 이틀전에 다녀 왔습니다. 모두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척이나 고민하고 장래의 청운의 큰 뜻을 실현키위해 노력하고 방황하고 어려워 하지만 젊음과 자신만은 충만해 있었습니다. 그 자신감이 그들을 성공의 높은 자리로 인도 할 것입니다.

하나양!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길은 하나양의 성공을 위해 "부모님을 버리는 것"이 최고의 효도 일 것입니다. 버린다 함은 부모의 그늘에서 빠른 시간내에 독립하는 것입니다. 그런 힘찬 생활력을 보일 때 부모님은 죽으면서 하나양 걱정은 아니할 것 입니다. 그것이 최고의 효도입니다. 이런 이념이 자신의 맘속에 자리한 후에 직장을 정하고 구해야 할 것입니다. 직장의 상사도 그런 일꾼을 찾으려하고 같이 일하려 할 것입니다.

"城復于隍 勿用師 自邑告命 貞 吝"
<자신이 무능하여 만사를 실패하고 고향에 부모를 찾아 다시 도와 달라고 업드리나 도움을 받아도 시간이지나면 다시 실패한다.>

아가씨!
성공도 자신이, 실패도 자신이 하기 마련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지혜의 눈을 뜨십시요. 그것만이 그대를 피안의 언덕으로 인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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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환
2007.06.14 15:30:15 *.143.170.4
초아 선생님!~ 대단하세요. 존경스럽습니다~ 자신감(自信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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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희영
2007.06.14 21:46:24 *.187.13.183
붕어빵에는 붕어가, 가래떡에는 가래가 들어있지 않아야 정상이지만...
이하나양에게는 하나가 들어있지 않아서 고민이로군요.^^

대학생이면 성년이고 어른입니다. 과거에 大學을 공부한다면 小學을 배우는 미성년과 확고히 다른 대우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시대에는 부모님 울타리에서 독립해야 한다는 것을 미루는 이들이 많습니다. 아니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 뒤에도 의지하는 어설픈 어른들이 많지요.

부모님께서 밀어주실 테니 하고픈 것을 해보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이하나양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돌아보고 감사하십시오. 하지만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기에 '적당히 수준'에다 '책임감'도 약할 수밖에 없겠지요?
초아선생님의 말씀처럼 부모의 그늘에서 독립을 하려면 생활력을 갖춰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선 대학을 졸업하시고 현실적인 취업시장을 대비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대학에 복학하면 알바라든가 봉사라든가 어떤 경험을 병행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관찰해보세요. 자기정체성과 관심은 혼자 골머리를 싸맨다고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 속에서 이런저런 다른 거울에 비쳐지는 다양한 모습의 총합체니까요. 항상 처음은 어렵고 두렵습니다. 경험이 생기면 예방주사를 맞은 것처럼 든든해지지요.

여지껏 제대로 자기주장을 관철해볼 시도를 하지 않았던 분이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언급하신 내용상 절박함이 묻어나지 않아 의지박약처럼 제자리를 맴돌고 있을지도 몰라 '절실함'을 만들기 위해 상상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만약 부모님께서 안 계신다면..." 내가 과연 어떻게 해서 먹고 살아야 할까. 혼자 생활을 꾸리고 살아야 한다면 과연 어떤 태도를 견지해야 할까. 절박감을 조성한 뒤에 가까이 있는 것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 선택이 옳다고 믿으시면 됩니다.
초아선생님의 말씀을 늘 마음에 두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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