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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15일 00시 55분 등록
<초아님의 말씀중 발췌>
해답은 남자에게 있다. 부모와 부인 중 선택해야 하는 시절이 오거던 (이런 불상사가 없으면 큰 행운이다.) 부모를 버려라. 그것이 효도이다. 당신이 부부간에 사랑하고 그래야 손자 손녀의 장래도 안정되고 본인도 허물없이 살게 된다. 흔히 형재들이 "울 오빠는 올케 때문에 부모에게 불효한다"고 들한다. 그건 불효가 아니라 효도다. 부모의 안일보다는 그대의 안정이 부모에게 편한 마음을 주기때문이다. 그러나 경제적인 지원은 부부가 의논하여 조화를 가져야 할 것이다. 명심하라< 저버리는 선택이 효자라는 것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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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님,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버님은 6년전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지금은 거의 몸을 못 움직이시며, 집에
365일 누워지내십니다. 형과 제가 휠체어로 운동도 시켜드리고, 목욕도 시켜드렸습니다. 어머님도 아버님 간병을 계속 보셧구요. 그런데, 1년전쯤 부터 어머님도 치매증세를 약간 보이시네요.(조울증->치매의 중간쯤..)
그래서 어머님도 3개월단위로 병원에 입원을 하십니다.

저는 어떻게 어떻게 다행히(?) 좋은 여자를 만나서 결혼을 했구요.(저희 부부는 본가 주변에 분가한 상태임) 형님은 아직 결혼을 못하고 있습니다. 형은 거의 부모님 봉양외에는 다른 생각은 안하는 것 같구요. 제가 장가가기 전까지는 병원비/생활비를 다 대다가, 이제는 형님이 그 짐을 지고 계십니다. 저도 병원비를 내고 싶지만, 제 아내의 눈치가 보입니다. 선뜻은 아니더라도, 가끔 제 와이프가 돈을 형님에게 드리지만, 맘이 편치 않아보입니다. 와이프가 잘 살고픈 욕심이 많아서, 괜히 돈을 드리고 나면 몇일은 한숨을 쉬며 힘들어 합니다(돈이 모이질 않는다고). 제가 뒷돈을 드리고 싶어도 결혼이후에는 저도 용돈을 받고 지내는 터라, 그럴 여유도 없구요. 요즘 불효한다는 생각에 맘이 많이 아파요.

제 소원은 형님도 결혼을 하셔서, 행복하게 사는 것인데요. 너무 부모님 봉양에만 전념해서 형님의 개인생활은 거의 없구요. 그렇다고, 형님이 결혼하게 되면, 부모님 모두 봉양을 하며 살 형수님을 찾기도 싶지 않을 것 같구요.

냉정하게 부모님에 관심을 갖기 싫다가도, 걱정이 되서 일주일에 4일은 들러서 아버님/어머님 상태를 확인합니다.

이렇게 넋두리를 늘어놓아도 맘이 편치 않네요. 이기적이고 싶어도, 쉽질않고, 부모님 봉양에 전념할려다가도, 와이프가 힘들게 지내는 것도 원치 않구요. 내가 힘들어 하면, 와이프가 더 힘들어 할까봐, 가끔은 억지웃음으로 와이프에게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모두 편찮으시고 형님(30대 중반)도 회사생활/부모님 봉양외에는 관심없고, 간병인을 사용해야해서 한달에 간병비만 150여만원 아버님 약값 한달에 5~6만원/어머님 병원비 50만원/생활비 30~40만원/아파트 관리비 15만원/형님이 회사생활과 대학원 생활을 같이해서 등록금...(지금은 버거워서 휴학중)
이제 돈 문제도 조금씩 버거워지구요. 제가 가끔 드리는 돈으로도 형님의 부담을 덜어들이기에는 미미한 수준이구요.술이라도 먹고싶은데, 부모님에게 무슨일이 있으면, 바로 차를 가지고 가야해서, 음주운전 방지를 위해 술은 잘 먹질 않습다.

돈문제/부모문제/형님문제/아내/처가/회사...기타 모든것에 지쳐가네요.
더 지쳐서 제가 저 스스로를 포기할까봐 두렵네요.
지금 제가 뭔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겟네요.

앞뒤 없는 넋두리...

IP *.201.2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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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6.15 07:05:38 *.253.249.91
"형님의 아주 잘못 된 선택"
타인이 볼 때는 형님이 지극한 효자로 보일 것입니다. 그건 효자가 아니라 측은한 시각으로 보는 것이 정직한 말일 것입니다. 결코 그것이 효를 행함이 아닙니다. 부모는 자식이 자신의 길을 잘 극복해 가는 걸 원합니다. 형님이 대학원도 다니고 결혼도하고 가정을 가지고 가족을 사랑하면서 행복해 하는것을 바랄 것입니다. 오히려 부모 시중을 든다고 자신 길을 중단함이 바로 불효인 것입니다.

부모님은 침매 전문 병원을 찾아서 입원시키세요. 국가의 지원이 있기때문에 일인당 약60만원 정도가 소요 될 것입니다. 두분합쳐서 백이삼십만원 정도, 많은 돈이긴하지만 형제 들이 합십하여 구환을 하세요. 네년 칠월경이면 현재비용의 1/3정도로 작아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주 찾아가 부모님 얼굴을 보세요. 꼭 부인을 대동할 필요는 없습니다. 싫은 씨부모의 모습을 보여서 보기싫은 마음이 부부간에도 번지기도합니다.

저역시 손녀가 초등학교 3년, 이미 황혼을 앞둔 사람입니다. 자식은 자신의 일과 행복을 위하여 과감히 부모를 버릴 줄아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렇타고 길거리에 내몰라라는 건 아닙니다. 적절한 경제적인 지원은 하셔야 겠지요. 늙어서 자식을 괴롭히는 부모는 자신의 삶이 지혜롭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1. 부인과의 관계를 제일 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부모로 인하여 불상사를 이르키는 우메함은 절대로 아니 됩니다.
2. 회사에도 다 잊고 충실히하여 성실하고 유능한 사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3. 금전의 문제는 부부간에 오픈시켜서 조화롭게 사용하십시요.
다음이 부모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형님과의 관계입니다.

누가 그댈 불효자라고 하시면 저의 댓글을 프린트해가지고 다니다 보여주세요. 마음을 괴롭게 여기지 마세요. 그것이 삶이요. 인생입니다. 지혜는 때로는 냉정해야 하고 실행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저물어가는 무모와 엉키어 헤여나지 못하는 행위는 효가 아니라 불효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以杞包瓜 含章 有隕自天"
<칭넝굴 엉키듯이 살아감이 때로는 아름다움이고 어려움을 이기려 노력하면 하늘의 도움이 있을 것이다.>

힘내는 자님!
어리석은 효도는 결코 효도가 아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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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6.15 09:44:16 *.75.15.205
힘내는 자님! 대단하시군요. 힘도 많이 드실테고요... 그래도 부모는 부모지요. 초아선생님께서 많은 말씀을 함축하고 계신 것 아시지요?

두 형제가 힘을 모아야 겠군요. 아직도 이 사회가 어리석게 선택하며 사는 것. -일 터지면 큰 아들 찾는 것. 일 터지면 은근 슬쩍 다들 도망부터 치는 것. 일 잘 되면 다 자신들의 공로 인 것. 먹을 것이 있어야만 이구동성으로 달려드는 버릇...
동생분의 마음이 따뜻해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순서 차이 있게 나온 것은 누구의 선택도 아니었어요. 그리고 저마다의 몫을 타고 나지요. 함께 해결하려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분명 그럴 거에요.

그래요. 초아선생님 말씀처럼 또 동생분의 염려처럼 형님도 살고 부모님도 살고 동생분도 함께 잘 살 수 있는 현실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좋은 선택이 있다면 반드시 찾아야 겠어요.

저가 병원근무 경력이 있는데 하루 이틀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 너무나 잘 알기에 용기 많이 드리고 싶어요. 그동안 많이 힘드셨고 앞으로도 결코 만만치가 않을 거에요. 그렇다면 장기적 대안을 모색해 봐야 겠지요. 정말이지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핑게 저 이유 막론하고 꼭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그 누구도 오래 지속시킬 수만은 없다는 것이에요. "긴 병에 효자 없다." 그 만큼 여러모로 힘들다는 이야기죠. 누구 때문에가 결코 아닌 있는 그대로를 서로 함께 도우려하는 그곳에 힘이, 해결의 모색과 대안 그리고 신의 가호가 있을 거에요.

힘이 많이 드시더라도 좀 더 애쓰면서 부모님도 모시고, 모두가 힘들어서 정작 해야 할 중요함을 잊거나 잃어버리지 않도록 이 녹음과 향기가 폭염에 찌들기 전에 길을 찾으시길 바래요. 물론 집에서 치료하는 것 이상의 더 좋은 치료는 분명 없어요. 한 번 이라도 더 들여다 보고, 말 벗 해 드리고, 쓰다듬는 것 보다 더 큰 치료 단적으로 저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형님 혼자서 그 힘을 다 지기에는 너무 벅차요. 싸우면서도 위로할 사람이 있는 것과 그저 혼자서 마음을 삭혀야 하는 사람과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어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에요. 아무리 잘났어도 사회성을 잃으면 힘을 잃고 말아요...

두 분 형제가 더 현실적으로 능동적으로 일하면서 금전적인 문제를 서로 의논하고,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힘을 합쳐야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형님이 일을 하고 능력을 키우고 또 그를 위로할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길을 터 주어야 해요. 아마도 동생분의 마음의 지원이 이 부분에서 커야 할 것 같아요. 그 간절함이 있으면 결코 냉철한 신께서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우실 거에요. 그분의 도움이란 두 분 형제가 서로의 신으로 상대를 내 맘처럼 지원하는 것, 그것에서부터 오시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배우자도 감동해요. 그 자신이 힘들다고 하면서 마지못해 하는 것 누구보다 오히려 내 자신보다 가장 많이 가장 오래 기억하지요. 부부는 그런 면에서 가장 두려운 천적 아닐까요? 주제 넘은 저의 소견을 '꿈보다 해몽'으로 받아 주시길 바래요. 그대 누구보다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오래 지켜가셔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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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쌤
2007.06.15 10:11:41 *.207.221.12
어떻게 부모님을 버릴 수가 있겠습니까.
부모님을 보살핌에 최선을 다하세요.
시간은 더디 흐르는 것 같으면서도 쏜 살보다 빠릅니다.
부모님은 항상 곁에 계실 것 같지만 어느 날 눈 뜨고 보면 자신만이 이 세상에 남아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초아님 말씀은 부모님을 보살핌에 있어 부모님이 바라지 않을 지나친 자기희생이나 억눌린 피해의식을 갖지 말라는 것이겠지요.

부모님을 최선을 다해 봉양하면서도 님과 가족들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이 분명 있을 겁니다. 그 길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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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근
2007.06.15 10:42:37 *.124.218.100
샬롬! 아픔이 있네요. 저도 장손이랍니다. 조모님이 93세에 거동불능에 초기 치매현상까지...
수발하다 모친이 넘어지셔서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불상사까지 있었지요. 집의 구조상 목욕을 비롯한 여타 상황이 여의치 못한 것은 거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는 자원봉사센터에 근무하는지라 봉사자들과 많은 시설 또는 요양원 등을 방문하고 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모시는 것보다 훨씬,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정서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그 분분도 2~3개월 지나면 괜찮아지지요.
면회는 항상 되는것이니 언제든지 찾아뵙고 문안드리면 됩니다.
항상 찾아가는 시설이었고, 누구보다도 잘 아는 상황이었지만 저도 조모님을 모셔다 놓고 나올때는 눈물이 나올뻔 했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부모님은 더 심했겠지만....
요양병원은 잘 선택해야 합니다. 자원봉사프로그램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나, 시설조건은, 환자당 직원수는, 간병사들의 친절도등을 유심히 보시고 파악이 되어야 합니다.
잘못하면 짐짝 취급하는 못된(?) 인간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비용도 천차만별입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니 알아보시고 또 아는 분이 계시면 많이 다운될 수도 있습니다. 정보가 중요합니다.
어쩌면 자원봉사센터에 아시는 분이 있으면 문의를 해 보는것도, 아니면 보건소에....
얼마나 힘드실지 공감이 갑니다. 힘 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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