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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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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26일 02시 35분 등록
1

어쩌면 우리는 방법을 몰라서 결과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과 결정을 하지 못해서 결과에 이르지 못하는지도 모릅니다.

본의아니게 힘든 남의 마음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저의 이야기는 왜 라는 선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심리학적으로 '동기화'라는 그거 말입니다.

2

한 때 우리는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 살벌한 전쟁만큼의 어려운 경쟁을 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 결과에 대해 기적이라고 말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법이죠, 선수들의 성실하고 용기있는 노력없이 가능하겠습니까?

저는 항상 그 때 그 선수들의 불굴의 정신을 존중합니다..



제가 바늘 끝 만한 희망 앞에 선 그들에게 물었죠

‘인생은 전쟁 아니면 사랑이라더라 너희는 어느 쪽이냐? ’
‘ 전쟁이요!’
‘그래, 그런데 말이다. 전쟁을 하면 목숨을 잃는 것이 가장 두렵거든...
그런데 사랑을 하면 말이다. 목숨도 건다. 그렇지 않니? ‘
‘.... ’
‘다시 묻겠다. 마음으로 대답하기 바란다. 너희는 어느 쪽이냐?’

‘우리에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리고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
가슴에 단 태극기에 대한 사명감과 아무리 노력해도 선택받지 못하고 이름 없이 사라져간 많은 사람들의 아픔과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더 많은 사람들의 희망을 위한 도전이다. ‘

‘그들이 두려운가? 그렇다면 용기를 내라 그들이 너희를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어떠한 면도 그들보다 나은 점이 없다고 생각 한다. 신체적인 조건, 기술, 경험 같은 것들에서 말이다.
그러나 이걸 알아야 돼! 패배란 죽음만큼 고통스럽지...
그들은 모든 면에서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패배를 두려워한다. 그러나 너희가 그 죽는 것만큼이나 두려운 패배로부터 자유로워지면 그들은 두려움에 떨게 될 것이다.

어떤가? 용기를 내어 도전하겠는가? 아니면 살아있는 동안 이 순간을 기억할 때마다 온갖 이유를 들어 도망친 자신을 변명하며 후회하겠는가?

우리 7기 꿈두레 병곤 회장님이 보내는 메시지에는 항상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용기를 내어 생각한대로 살지 않으면 멀지 않아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3.

글이란 상징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들의 섬세하고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뭉뚱그려 표현하는 그런 ...
우리가 아무리 깊이 생각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조금은 더 나은 모자이크 기법의그림일뿐이죠... 그 체험에서 오는 행함의 느낌을 완전하게 표현하기는 불충분하죠...
그래서 비유가 필요하고 그 비유는 자신의 삶속의 체험을 통해 조금은 더 자신에게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유는 상상을 불러 일으키고,상상은 보는 사람의 마음 속의 세계가 투사되어 비쳐지는 것이니까요...

4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을 자가 있을까요... 당연히 두려워야 되지요...
12년이란 세월을 버린다는 것 아마도 죽음만큼이나 강한 충격이겠지요...
그 죽음만큼 두려운 이별 앞에 망설이지 않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기회만 있다면 .... 눈꼽 만큼이라도 기회만 있다면 망령처럼 되살아나 머릿속을 휘젖고 다닐 것입니다.

그러니 달리 생각하셔 봄은 어떨지요...
사람들이 두렵지만 어려운 결정을 하는 것은 정작 미래에 대한 확신보다는
과거에 대한 환멸이 더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막연한 미래에 대한 모호함과 두려움에 도전하는 것이지요...

인간은 더 큰 두려움 앞에 더 작은 두려움에 도전하게 되지요.
미래의 모호함이라는 작은 두려움은 진저리나는 불을 보듯 뻔한 미래가 있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가슴 뛰는 도전이고 희망이 되는 용기있는 선택아라 할 수 있겠지요?

님 안에 있는 또 다른 누군가가 그것을 종용했을 것입니다.
현실보다 더 많이 님의 삶을 사랑하는 그 누군가가 말입니다.
(저는 그 존재를 noname 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모호한 앞날과의 전쟁은 진정한 자기존재를 향한 사랑입니다.
님이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그 때문이지 않을까요?

모순된 말로 들리고 철학적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말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전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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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6.26 10:40:54 *.75.15.205
인생은 사랑 아니면 전쟁이다.

한때 나는 '인생은 사랑 아니면 돈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을 접어야 한다면 그 외에 내가 의지하고 살아가야 하는 일상은 돈과 귀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필요의 우선은 자립이라고 할 때, 알량꼴량한 자존심이 허리를 펴는 길은 그 길이라고 생각했지요.
홀로서기를 하면서 지금껏.

틀리다고 생각진 않아요. 다만 그것이 최선이 아닐 수 있고 또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 이제 보여요. 하지만 늦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나의 상태와 처지로서는.
그도 그럴 것이 부가가치 있는 노하우와 밑천(일/ 업무 혹은 아이디어)이 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는 더 더욱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었겠죠.

선택과 집중을 편집증처럼 한쪽 방향으로 몰았어요. 그것만이 최우선적 목표로 삼아. 그렇게 10년을 다시 살고보니 주저했지만, 나름대로의 방법이 위안 이랄지 자신감을 주는 부분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그래요. 객관적 성취로 따져 타인과의 성과를 비교하면 한참 미흡할 지 모르나 나름 열심히 살았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긍정의 힘, 무엇보다 믿음을 주지요. 지금 나의 가장 튼실한 밑천은 성취의 크기나 모양이 아닌 그 기저의 자신감인 것 같아요. 아시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왔어요. 다름 아닌 실패의 기억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다시는 걸려들고 싶지 않은 두려움이 늘 상존해 있었을 테죠.

홀로서기가 선택한 것을 버리는 두려움이었다면, 그로부터 10년 후 변.경.연을 알고 내 인생을 재조명하기 직전 선택하고 싶지 않았으나 필요에 의해 살아온 날들에 대한 익숙함을 다시금 버림/뒤돌아 봄- 다시 한 번 더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도 모든 것이 계획대로만 되지 않는 상항하에서는 또 다른, 이제까지보다 더한 두려움이기에 충분했어요.
그러니까 10년 전은 막막함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하면, 10년 후는 그 모든 것을 얼마간 경험하고 난 후의 대강 알 것을 다 알아버린 뭐랄까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을 것만 같은 무기력함에 젖어드는, 그러나 앞으로 한 발 더 나가야만 하는 아쉬움이 교차하는 이중의 오락가락, 갈팡질팡하는 혼돈의 양상에서의 두려움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랬어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아니, 그때보다 훨씬 더한 강도로 나를 자극하지 않고는 왠만해서 스스로에게 어떤 감도 전해지지 않는 불안의 떨림만이 가중되었어요. 그 불안의 떨림을 파헤치려 몸살을 치뤘지요.
아직도 완전히 정복한 것은 아니에요. 다만 생각으로만 부딪혔던 두려움을 현실에서 정면으로 부딪혀 가고 있지요. 때때로 맘 속으로 수없이 번지점프를 하며 내 안의 두려움의 나를 밀어내면서.......

그 수없는 반복과 갈등을 치르고 난 후에야 겨우 내 안의 또 다른 나의 울림이 삐죽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마치 아스팔트 갈라진 틈 사이를 뚫고 돋아나는 어느 날의 파아란 새싹처럼...

저는 그렇게 변.경.연에 있네요. 꿈꿰no6님과 저의 거리가 얼마나 될까요? 저는 오십보 백보라고 생각해요. 저도 계속 갈등을 해요. 이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그 비중이 차츰 새로운 싹을 티우며 옮겨가고 있다는 것, 상상이 심상으로 다가와 현상화 되고 있다고 할까요. 우선 생각에서부터 조금씩 발걸음을 옮겨가고 있는 듯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점이 있다면 언젠가 해보고 싶었던 늘 미루기만 한 장면들을 현실에서 부딪히는 일말의 짜릿함, 그것이 천진한 그리움이기도 하고 순진하고 낙천적 열정이어서 철이 없기도 하지만...

만약 마흔을 바라보는 분이라면 그대가 두려움을 동반하며 질러버린 지름신의 강림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남은 인생 반이 절대로 헛되지 않을 거에요. 이 부분 저는 부지깽이님의 말씀을 확고하게 믿어나가요. 어쩔 수 없는 지푸라기 같은 희망일지 모르겠지만.

그리고요, 저는 요즘 잘 놀기에 대해 연구 중에 있어요. 그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 잘 놀지 못하면 잘 몰입할 수도 없다는 것 배우니까요.
잘 살아내기 위해 좋은 휴식 정말로 필요해요. 그것은 다름 아닌 재충전이요, 든든한 바터리요, 전투시 비상식량이란 걸 깨우치고 있답니다.

내 인생이 고작 사랑 아니면 돈이었지만 사랑하기/ 보다나은 삶 위해 돈/ 피와 땀이 필요하다는 것 풀어가요. 그러다보니까 무엇이 욕심이고, 어디까지 선을 그어야 겠구나 우선 순위를 정하고, 그렇게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워나가게 되는 것 같아요.

저의 흔들림을 보시고 제게 동정의 눈길을 보내신 그대의 배려가 그때 더 없이 따뜻했고 소중했답니다. 이제 그대께서 나와도 같은 조언을 요청하기에 저는 저의 과정들을 털어 놓으며 함께 하고픔 마음을 전합니다. 저도 이렇게 하고 있으니 만약 용기가 부족하거나 마음이 불안하다면 이렇게 나누며 서로 도우며 나아가자고 하고 싶어요. 사랑해요. 그대 못다한 혹은 이루고 싶은 남아 있는 꿈들을 위하여, 하쿠나마타타!(걱정하지마!) 달리자 꿈!! 나가자 변.경.연 사람들!!!

P.S 그리고 얼마 전 부지깽이님께서 어느 대목에선가 덧붙이신 말씀 인데요.
오른 손엔 현실 왼손에 꿈을 잡고 균형감있게 만들어가자던 말씀 생각이 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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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꿰no6
2007.06.26 16:22:15 *.35.191.194
백산님... 네... 용기를 내어 생각한대로 살지 않으면 머지 않아 사는 대로 생각한다... 네... 머리로의 이해가 아닌 마음과 몸으로의 이해가 절실합니다.
네... 자기존재를 향한 사랑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 사랑을 부여잡고 넘어져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또 넘어져도 다시 일으켜 세우면서 한발 한발 나아가는 힘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놈의 사랑과 믿음... 지난번 말씀하셨던 것처럼 훈련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는 것들...... 열심히 넘어지고 깨져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과분한 애정에 감사를 드립니다.

써니님... 새로운 싹이 부럽습니다. 수없는 반복과 갈등의 결과이겠지요... 네, 지름신의 힘을 빌어 계속 반복하고 갈등하고 부딪혀보겠습니다. 써니님 역시 솔직하고 과분하게 보여주신 애정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한번 뵐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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