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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2007년 6월 28일 11시 23분 등록
안녕하세요? 저는 27살 여자이고 지금은 백조 입니다.
답답한데..애기 할 사람은 없고..여기에 글을 남깁니다.
저의 고민은..자신감 상실과 사회생활을 잘 못한다는 겁니다.
저는 간호사입니다. 직장을 그만둔지는 2달이 다되어 갑니다.
이 직업이 너무 싫습니다. 적성에도 맞지 않고 다른 간호사들과 병원이라는 특수한 환경이 너무 싫었습니다. 전 직장을 5번이나 옮겼습니다.
오래 단니지를 못합니다. 저의 처음 직장은 종합병원 내과중환자실이였습니다.
8개월 단녔습니다. 신규간호사가 일하기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매일 울고 혼나고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만두고 좀 쉬다가 정형외과병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박봉에 2교대(한달에 밤근무만 7개~10개, 야근수당 없음), 온갖 잡일, 다른 간호사들과의 인간관계, 몰상식하고 싸가지 없는 의사들, 또 못 견디고 6개월만에 그만뒀습니다. 또 조금 쉬다고 개인병원을 단니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자기들하고 나랑 안맞다고 그만두라고 해서 2달 정도 일했습니다. 다음으로 간게 산부인과 병원이었습니다. 여기도 박봉에 2교대, 온갖 잡일 등등 근무환경이 열악했습니다. 그래도 또 그만두면 안될거 같아서 힘들었지만 1년 4개월정도 일했습니다. 아는 사람소개로 새로 생긴 노인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여기서는 5개월 정도 일했습니다. 여기도 근무조건이나 환경이 열악하긴 마찬가지더군요..첨에는 사람이 안구해져서 2달간 24시간 격일로 근무한 적도 있습니다. 정말 힘들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차츰차츰 나아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착각이었습니다. 월급은 매달 밀리고 간병사와 보호자, 의사와 마찰로 인한 스트레스, 노인병원이라는 새로운 환경, 병원 윗사람들의 직원들에 대한 황당한 요구와 무책임, 온갖 잡일등등 결국 또 그만 두었습니다.
전 이제까지 살아 온 제 인생이 부끄럽습니다.
제가 세상을 잘 몰랐고 사람들을 잘 몰랐던거 같습니다.
전 고용주들에 화가 납니다. 왜 면접 볼때 근무조건이나 환경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 주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젠 직업을 구한다는게 겁이 납니다.
학교 단닐때도 적성에 안맞다고 생각 했었는데..정말 이게 아닌가 봅니다.
제가 지방에 작은 소도시에 살아서 그런지..별로 단닐만한 병원이 없습니다.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저만 나무랍니다..니 성격이 문제라고..
그리고 공무원 밖에 길이 없다고 공부하라고 하십니다.
오랜만에 책상에 앉아 공부하려니 머리에 잘 안들어 오네요..
근무조건이나 환경이 열악해도 먹고 살려면 참고 계속 단녀야 되는 겁니까?
제가 과연 다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챙피한줄 알면서도 여러분의 조언을 구하고자 솔직하게 몇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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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환
2007.06.28 12:39:16 *.143.170.4
본인탓보다는 직장운이 없었던 듯 합니다. 직업과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작은 의원급들로 알아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규모가 커지면 인간미가 없을 수가 있지요.
치과나 한의원 근무도 고려해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자신을 믿으세요~ 좋은사람도 많습니다~

코디네이터 과정을 수료하여, 상담능력을 키운다면 대우가 더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간의 많은 고통과 배움과 경험은, 이후 따뜻한 봄을 훨씬 더 감사하게 여길 수 있는 교훈이 되실거라 믿습니다~

겨울을 겪지 않은 사람은,,, 봄이 얼마나 좋은 시절인지 모를테니까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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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6.28 15:57:34 *.70.72.121
어려운 곳을 다녔네요. 왜 그런 곳에 가게 되었는지 본인이 더 잘 알지요? 그러면 하나하나 차근히 다시 생각해 봅시다. 천천히... 인간관계는 어느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개선되기 쉽지 않아요. 그래요. 님의 글로 보아 전공 자체가 싫은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조금 덜 정리된 듯이 보여지네요. 나도 그랬어요. 조금 더 익숙해 지고 생각하다보면 적어도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을 거에요.

어떤 곳에 가서 어떤 대우를 받으며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그러려면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디까지 책임지며 참고 인내할 것인지 등을 노트에 적으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일 하면서 좋았던 점, 안 좋았던 점, 내가 보완해야 할 부분, 감내해야 할 부분, 준비해야 할 것, 알아두고 명심할 점, 내 목표치 등을 적어가며 소망하는 것을 그려보면서 부족한 것이 있다면 채우도록 노력하고 넘친 부분이 있다면 덜어 내면서 맞추어 보는 것은 어떻겠는지요.

누구나 실수하고 기대한 것과 맞지 않아 고민하고 방황할 수 있어요. 님께서는 해결의 실마리를 구하고 있으니 반드시 더 나은 좋은 대안이 생겨날 것이라 믿어요. 좋은 소식 나눌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해 봐요. 흐린 날이 있으면 맑은 날도 오겠죠? 자, 아자! 화이팅!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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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6.28 22:02:41 *.253.249.85
"그대는 맘이 여리고 귀한 성품을 가진 착한 여인"
사실 의사가 낙제하지 않고 제대로 공부하려면, 의과대학 입학후에 제대로 된 문학서적이나 철학서를 읽어 볼 틈이 없습니다. 그래서 의학상식은 좋을지는 몰라도 다른 인생의 간접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매마른 심성을 가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저가 이십대에서 삼십의 초반에는 테니스를 즐겨해서 몇개의 서클에 있엇습니다. 그 모임에서 의사는 최고로 인기없고 내돌리는 사람들이 였습니다. 왜냐하면 타인을 배려 할 줄 모르고, 자신이 최고인 줄 착각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였습니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그밑에서 일하기 란 쉬운 일이 아니 였을 것 입니다.

지금 직업을 바꾸기란 엄청스런 고생이 따릅니다. 공무원 시험이 쉬운 건 아닙니다. 보건공무원은 어떠 한지요? 그리고 새로이 직장에 들어가든지, 옛직장에 가시더라도 약 1년이상은 견디어야 합니다. 그런후에 자리가 잡히고 후배도 부하도 생기면서 적응이 시작됩니다. 어떤직장, 어떤 직업도 처음부터 쉬운일은 없습니다. 그속에서 성장하고 자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특히 종합병원에는 많은 인원을 통제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더 심하게 다룹니다. 그 시기를 넘기면 본인이 간섭하고 다스려보게 되고 그때야 왜 선배가 그렇게 하는지를 이해 하시게 될 것입니다.

인생은 규율과 통제를 받고 다시 통재해가면서 나아가는 것 입니다. 그걸 못한다 하시면 직장인으로써 견디어 내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것이 우리 미제자(未濟者)의 슬픈 운명인 것입니다.

"節 亨 苦節 不可貞"
<매듭을 맺을 때에는 힘차야 한다. 그 심한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면 끝까지 직에 종사하지 못한다.>

조금 쉬시고 선배, 스승을 찾으십시요. 찾으실 때에 십붕지구(十朋之龜)의 예를 잊지 마시고...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앞날을 측정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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