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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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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30일 02시 25분 등록
안녕하세요. 저는 홍길동(가명)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37세이구요. 직장 8년차입니다. 지금 직장이 첫직장이구요.
60여명 규모의 제조업체 기술연구소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만3년동안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변경연을 찾았는데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네요..

여러분께 조언을 구하고자 고민 끝에 글을 올립니다.
그동안 수많은 글을 보면서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글들에 마음 절절히 흐르는 진솔한 이야기로 위로와 격려 그리고 앞으로의 행동방향까지도 일러주시는 많은 분들의 희생(?)을 보았습니다. 지금은 제가 품고있는 생각이 옳은 건지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올들어 유달리 큰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3개월 전 마음을 다잡고자 좀더 목표를 뚜렷이 해보자 다음과 같이 생각했습니다.

“목표를 뚜렷이 하자!”

첫째는 회사를 떠나 나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
둘째는 회사 팀원들에게 스스로 클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


회사에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정리해 봤습니다.

A1 제품 개발 : 신제품개발 프로젝트 관리
A2 수주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 항시 진행 프로젝트 10 건 이상 (향 후 지속됨)
A3 기술연구소 관리 : 팀원 10명
A4 기술연구소 일정계획 및 체크 : 팀원과 협의
A5 공공개발 프로젝트 리더 : 산학연 기술개발 프로젝트 2건 진행중
A6 업체와의 기술 미팅 : 영업부서 지원

B1 사내 기술교육 : 기술연구소 및 영업부 직원에 대한 기술교육
B2 기술연구소 팀원 교육 : 기술교육 및 팀원의 자기계발 지원

B3 우리 회사가 돈을 벌고 있는가에 대한 회계분석 :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
B4 팀과 회사의 성과측정 프로그램 기획 중 :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

A 군의 일은 회사에서의 제게 주어진 업무입니다.
B 군의 일은 제가 원해서 하고 있는 일입니다.

역시 제가 원해서 하는 일이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B 군의 일에 대한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실행과 멈춤을 수차례 반복하다 올 들어서는 모두 실무 일에 밀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B4에 대해서는 회사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잣대라고 보이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더욱더 어려움이 많습니다.

본 상담/클리닉의 4번 구본형 소장님의 글

[회사에 알리기 전에 지금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과 관련하여 다음 10가지 질문에 대답해 보도록 하세요.]

10가지 문항에 대한 점수가 80점이 나오더라구요. 지극히 감정적인 상황은 아닌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또 물어봤습니다.

저는 회사와 함께 커보겠다는 지난 수년간의 노력을 앞으로는 제가 스스로 설수 있는 개인적인 방향으로 궤도를 수정하려합니다.

7년여의 힘써온 회사, 경영층과의 인척관계, 무엇보다 현 회사 상황이 점점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음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저를 믿고 따라주는 팀원들을 저버려야 한다는 심적인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팀원들과의 관계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오늘도 저는 팀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조금 더 힘내자. 우린 할 수 있어!”

어쩌면 팀원들 보다 제가 더 지쳐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엔 앞으로 회사가 나아갈 방향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더 이상 회사를 위한 열정이 나질 않습니다.
몇 차례의 직언은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왔습니다.
직원들의 퇴사가 계속됨에도 그 근본원인을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은 아쉬움이 더 큽니다.
담당자 퇴사로 인한 공백과 의사결정 지연이 낳은 지속적인 납기 지연과 납품한 제품의 하자....
그로 인한 설계 및 생산인력의 분산이 낳은 집중력 저하
말 그대로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요즘 들어 제 능력과 의지의 미약함이 두드러져 본적이 없었습니다.

마음의 의지가 사라지니 그동안 꾸준히 지켜왔던 자기계발 패턴도 잃었습니다.

7년여 열정을 갖고 달려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제 모습에서 열정이 식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나 자신에게 있겠지만, 여러 가지 정황이 너무 악화되고 있습니다.

회사가 좋은 상황에서 제 스스로 다른 둥지를 틀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회사와 팀원들 그리고 저에게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생각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작지만 한 조직을 이끌면서 뭔가 이루고 싶었습니다.

불타는 갑판 위에서 배와 함께 침몰하는 기분이 이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제가 너무 오버하는 것일까요? 몇몇 개인이 풀어가기에는 일이 너무 많이 꼬여있습니다.
회사 전 직원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한 달 열흘을 끙끙 앓고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이든 그것을 만들어가는 것에 나도 일조를 하고 있는 것이니 저에 모자람을 탓해야겠지요.

초아 선생님의 말씀처럼 모름지기 하루 종일 그것을 생각하고 행하고 그리고 집에 가서도 더 최선을 다하지 못함을 반성해야 겠지요.

답답한 마음에 넋두리와 나약한 푸념만을 늘어놓은 것 같아 저 스스로에게 참 안타깝고 미안합니다.

이렇게 심약하고 답답한 글을 올려 참 죄송스럽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IP *.117.23.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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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6.30 06:33:12 *.253.249.85
"정확한 자신의 입지를 찾아라"
변화는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렇타고 새로운 시도 없이 발전은 없습니다. 수성(守城)과 변화는 음과 양인지라 반대인 것 같아도 항상 같이 진행하는 법이지요.

변화는 좋습니다. 그러나 변화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1. 인맥은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지
2. 자본력은
3. 시대가 나의 일을 함께할 수 있는지
이런 잡다한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그런 조건이 갖추어지더라도 경영자가 뛰어난 용병술과 용기를 함께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三人行則損一人, 一人行則得其友"
<완전함을 갖추고 출발하여도 진행함에있어서 변화가 생기고, 불완전한 상태로 시작하여도 때로는 큰 소득을 얻는다.>
주역의 손괘에서 가르치는 이야기 입니다. 변화는 최선을 다하는 본인의 의지와 용기가 최고의 덕목임을 가르치는 구절입니다.

생에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를 실천 하는 것입니다. 실천이 잘되어 만상을 이루는 걸 우린 성공이라 합니다.
성공의 중요한 요건은 도전의 실행(利涉大川)의 타이밍과, 사람에서 구해짐니다.(利見大人)
부디 자세히 명찰해서 계획을 세우고 실행은 과감한 용기가 제일 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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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2007.06.30 07:58:02 *.117.23.196
초아 선생님 감사합니다. "생에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를 실천하는 것" 꼭 명심하겠습니다. 좀더 자중자애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필요한것이 과감한 용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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