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님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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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조각
잘게 부서진 햇살은
눈부심으로 대지위를 나르고
생명을 머금은 푸르름은
인고[忍苦]의 기지개를 켜며
건강한 호흡으로 세상을 색칠한다
스멀스멀 올라온 봄기운이 시린 어느 날
푸른 울림이 되어 춤을 추며
강물 위로 내려앉은
은빛 오로라가 눈부시던 날
나는 하얀 꿈을 키워 먹으며 살리라
너와 나 부딪히는 몸짓마다
마주하는 눈빛마다
아름다운 의미가 되기를 소망하듯
늘 용서하는 법을 배우고
크고 작은 아픔들을 이해하며
먼저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간구하리라
계절은 내게 다가와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법을 알려주었고
사랑하는 법을 알게 하여 주었듯이
우리가 함께 라는 이유만으로도
세상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서로의 가슴마다 곱게 새겨 주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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