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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9월 16일 22시 12분 등록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난 돈을 좋아해요.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마누라 모르는 공돈이 생기면 참 좋지요. 친구들에게 술을 한 잔 살 수도 있고., 아이들에게 생각지 않은 공돈을 좀 나누어 줌으로 즐거움을 확장시킬 수도 있고 하여 .. 또 난 강연료도 많이 받습니다. 가장 비싼 강사 중의 하나입니다.

돈은 좋아하지만 그렇게 연연해 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늘 왔다가 다시 가기도 하고, 떠났다가 다시오곤 하여 거기에 목매는 일이 현명한 일이 아닌 것 같거든요. 난 돈 벌려고 삶을 다 쓰고 싶지 않아요. 가끔은 없는 것도 낭만적일 때가 있어요. 학생일 때 책을 한 권 사면 며칠 저녁을 라면으로 떼워야할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그런게 그럴 듯하게 보였거든요.

지금도 뭐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요.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다니면 재미있는 볼거리들이 많아요. 다른 사람들은 내가 관찰하고 잇는 것도 모르지만, 난 사람들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떤 지루한 얼굴, 커다란 가슴, 어떤 실망, 웃음, 혼자 중얼거리는 입술... 아내가 나를 위해 일년에 양복을 두벌 쯤 사고, 넥타이 몇개, 드레스셔츠 몇벌 정도 사주면 난 다 쓴거예요. 난 아무거나 맛있게 잘 먹어요. 사실 돈이 있어도 별로 쓸일도 없어요. 많으면 하고 싶은 일은 많아요. 그러나 쓸만큼 잇으면 그걸로 족해요. 난 돈 없이도 잘 놀아요. 물론 있으면 더 잘놀 수 있겠지만요. 절대로 돈 버느라고 많은 시간을 다 쓰진 않아요. 노는 시간이 더 소중해요. 그게 내 인생이니까요. 일도 늘 놀이로 인식하려고 하니까요.

나보고 돈에대해 말해보라고 하면, 있으면 좋고, 없어도 할 수 없는 것이며, 없다고 못 노는 것도 아닌 뭐 그런거지요. 그러니 내가 돈에 대해 무슨 책을 추천해 줄 수 있겠어요. 난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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