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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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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 4일 18시 28분 등록

제 인생에 전환점이 된 친구가 있습니다.
몇 년 전의 제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무서울만큼 다릅니다.
제 생각이 변하고, 제 태도가 변하고, 제 생활이 변했습니다.
어쩌면 전 그 친구가 아니였다면 저는 저의 참 모습을 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 제가 사는 곳이 아무리 넓다해도 보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볼 수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많고 배우는 것에도 부족함을 느낍니다.
책은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아무 색깔도 없는 제게 하루는 노랑색을 하루는 보라색을 칠해주는게 책
입니다.

매일 매일 착실히 끌고오던 수레가 어느 날 보니 제 수레가 아니라면
전 그 수레를 더이상 끌 수가 없습니다.

아직은 나라고 부르기에도 부끄러운 제 이름을
남의 이름처럼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꿈이 있습니다.
꿈이라고 믿었던 것이 있습니다.

수레를 놓아 버린 손이 무척 쓸쓸하고 불쌍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수레를 다시 끌 수 없습니다. 더이상 행복을 느낄 수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제야 용기가 나서 인사를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에게는 늘 웃는 모습만 보여 주신는 군요.
수요일에 도서관에 갔습니다.
*사자같은 젊이놈들* 을 정말 사자 같은 제가 물어 왔습니다.
오늘은 즐거운 토요일이고 지금 이 시간에는 학습지를 풀고 있을 시간 입니다.
저는 학생입니다. 고3
언니가 될.
고1 때부터 제 꿈은 하나 였습니다. 열심히 그 꿈만 보고 달려왔는데
지금 고2가 되어보니 그 직업은 저와는 맞지 않은 직업임을 알았습니다.
네 꿈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너에게 맞지 않은 지 알게되었느냐?
물으시면 대답이 길어질 것 같아 적지 않습니다.
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나에대해서 더 알아보고 세상에 대해서 더 알아봐야 합니다.
저는 노래부르는 걸 참 좋아합니다.
저는 사람을 그리는 걸 참 좋아합니다.
저는 저에게 여행이라는 꿈을 심어준 류시화 시인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아이들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시를 참 좋아합니다.
저는 영어 단어 외우는 걸 참 좋아합니다.
저는 편지를 쓰는 걸 참 좋아합니다.
저는 외로움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바게트빵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우는 걸 참 좋아합니다.
저는 글을 쓰는 걸 참 좋아합니다.
저는 낯선 곳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노랑색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책을 볼 수 있는 제 눈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국사를 공부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말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듣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빗소리를 참 좋아합니다.
저는 지금 제 방에 들어와있는 노을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제 외할머니를 참 좋아합니다.
저는 유쾌한 저를 참 좋아합니다.
저는 반듯하게 자른 앞머리의 주인공. 박태원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당신의 책 한 권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한명란 선생님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사람을 참 좋아합니다.

직업은 많지만 저의 것을 찾기가 참 힘이듭니다.
짧은 기일안에 정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곧 전 그 이름도 무서운
고3 아닙니까.

여름방학동안 적성 검사도 해보고, 이곳 저곳 뒤져보고 따져봐서 얻어낸 건
문예창작과를 가고 싶다는 마음은이 든겁니다.
하지만 저는 원래 부터 책읽기를 즐겨한 위인이 아닙니다.
글을 잘 쓴다는 소리는 들어본 경험도 없을 뿐더러
맞춤법도 부끄럽게 틀려주는 엉터리입니다.
제게 저만이 알아주는 글을쓰는 소질이 있다면
저의 감정을 잘 다스릴 수만 있다면 조금 더 자신있게
문예창작과를 적을 수 있을텐데요.
솔직히 제가 꿈꿔웠던 학과는 특수교육과 입니다.
제 친척분에 특수 학교를 다니시는 분이 계서서 철 없을 때부터
봐았던 터라 저는 남들보다 조금 특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진로를 정했고 고2 새학기가 시작할 때
제가 살고있는 곳에 정신시체나 신체장애를 가진 분들이 생활하시는
곳으로 봉사활동을 다녔습니다.
저는 정신지체와 신체장애를 가진 12살 이하의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식사보조를 하고, 산책을 같이하고, 노래도 불러주고, 야외로 같이 물 놀이도
같습니다.
아이들은 말이 없습니다. (조금씩 말을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저의 평생 직업이 된다면 저는 좀 힘이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상호작용이 되지않는 사람 .
당연한 일인데도 나는 두려워하고있습니다.
어쩜 그들은 마음속으로 나를 반기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저는 덜컥 겁이났습니다.
내가 할 수있을까.
그래서 지금 제가 이렇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아!
즐거운 토요일 밤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꿈을 찾는 일은 즐겁지만 살궁리라는게 늘 웃을 수 있는 일만은 아닙니다.
결국은 모든게 저의 선택에 달린 일이지만
전 지금도 저를 보고 웃고게시는 분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적습니다.
(책에 실린 사진. 웃고 있는 모습이신거 아시죠?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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