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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님께서 201012221204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탈무드님이 찾는 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자기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해야 하는 일과 대칭점에 있는 것인지요?

저는 일터가 자기의 일을 찾아가는 수련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자기의 길은 어떤 업종이나 직장을 선택하느냐에 달려있기보단 그 업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발견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는 것이라 봅니다.

남들처럼 해야 하는 일이라 표현하셨지만, 같은 일이라도 일하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일류가 있고 삼류가 있습니다.

저는 동경에서 10년째 살고 있습니다만, 가끔 한국식 통닭을 먹으려고 가는 가게가 있습니다. 여러 가게가 경쟁하고 있지만 가는 곳은 항상 동일한 가게입니다. 무엇보다 신선하고 맛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가게는 장사가 안된다고 해서 메뉴를 늘리고 가게를 화려하게 꾸미지만 장사가 안되는 근본이유는 통닭이 맛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직업이나 회사를 선택할까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만, 업을 대하는 태도를 배워나가는 것은 더욱 중요한 문제입니다. 업을 대하는 태도는 지금 현실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대학3년생이라면 학업이 바로 그 업입니다.

레포트 하나를 써도 최선을 다해 최고의 작품을 써야 합니다. 수행해야 하는 과제물이기도 하지만 업을 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A플러스를 받기 위한 대상에서 멈춘다면 레포트 작성은 초등학교 여름방학 때 한꺼번에 몰아치기로 했던 방학숙제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취업활동도 하려면 하나 하나 최선을 다해 최고의 작품을 써야 합니다. 토익점수 높이는 것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영어로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영미문학을 논할 정도까진 아니어도 자기의 현업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갈고 닦아야 합니다.

경험상 한가지 업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도 대략 유추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인생에서 무엇인가 이루었다는 사람들은 저같은 유추가 아니라 확신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 님에게 주어진 업에 대해서, 그 업의 본질이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시면 업이 또 다른 업의 세계로 끌어갈 것입니다.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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