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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님께서 20107281250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다시한번 님의 고민과 더불어 나 자신을 돌이켜 적어 봅니다. 나라면 1번을 선택하고 2번을 버리겠습니다. 단, 결정 이후에는 오롯한 마음 하나 이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결과의 환상이나 피상적 이득이 아니라 해당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그것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으로, 자신감과 신념 그리고 끊임없는 진취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살아보니까 어느 것을 선택하였더라도 그것은 부단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 밖에는 더 명확한 답이 없더이다. 참고로 나는 30대 중반에 님과 유사한 나만의 문제에 봉착하여 개인적인 갈등으로 헤맸고, 약 10년간을 작심하고 한 방향을 향해서만 임했으며, 현재는 실상과 허상들에 대한 균형감과 더불어 미래를 어떻게 조율하고 통섭하여 나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벗입니다. 보다 나은  인생을 위해 예에 머무르며 용(나다운 진정한 나= 용신)이 되기 위해 꿈을 품은 이무기라고나 할까요. ㅎ~ ^-^*


"1) 인생 2모작 시대, 남들보다 조금 빠르게 제 꿈을 실현하는 제2의 인생을 향한 발걸음을 지금 시작하는 것.
아니면 2) 비교적 안정적인 지금의 직장에서 10년은 더 버틸 수 있으니 그 때쯤 가서 아니면 더 운이 좋아
20년쯤 지나서 한의사에 도전하는 것. 어떤 것이 더 현명한 것일까요?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 봤습니다."

->다시한번 님은 이미 최선의 선택을 모색 해 놓은 후 실행의 어려움을 고뇌하시는 군요. 그럼 따로 또 같이 풀어보도록 할까요?

세월이란 놈의 정체는 과연 우리에게 얼마나 관대한 놈일까요?
우리가 믿고 살아가는 일상이란 놈의 실체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모습이던가요? 그 동안의 경험으로 부딪혀 볼 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주던지요?

달랑 알몸 하나로 세상에 던져진 우리, 그리고 또한 겨우 그러한 모습으로 떠나갈 우리들의 인생! 알몸 하나가 바로 우리가 가진 밑천의 전부요 미래며 결과가 아니겠는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다시한번 님이 심사숙고 하여 도피인지 꿈인지를 흔들려하며 모색한 한의사에 대한 꿈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주변 상황에 대한 가지치기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겨울 나목이 되어보십시오. 그리고 최후에 남는 것이 무엇이고, 그 명징함을 찾아 얼마나 스스로에게 진실한 것인지를 확고히 다져 보십시오. 또한 몸과 마음이 얼마나 진솔한지 물어 정확하고 또렷한 음성으로 대답해 보세요. 이곳을 이용해 공표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네요. 

"저의 꿈이었던 한의대 진학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동양철학에 관심이 많았고 자연과 인간..조화로운 삶. 더불어 함께 하는 삶. 비록 적지 않은 나이지만 40대에 들어서서는 제 손으로 몸이 불편하신 노인분들을 위한 도움과 나눔의 삶을 실천해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스스로가 내린 이 정의와 정당성에 합당한 진실한 선서가 가능하신지 되뇌어 묻고 명징하게 답변해 나가십시오. 일체의 흔들림이 없을 때까지. 그래야 직선으로 뻗을 수 있습니다. 꽂혀야 뻗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전문대학원 입시 준비, 수학에 필요한 4년이상이라는 시간과 그에 따른 비용..제 가족들만 아니면 과감히 감수를 하겠는데요."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무엇인지 찾기 위해 1) 무작위로 생각에 떠오르고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적은 후 2) 목록을 작성하여 순서를 매겨  3) 진실하게 한 가지씩 지워나가 보십시오. 가족을 죽일 수 있을 때까지... . 가족을 죽일 수 있어야 가족을 살릴 수 있습니다. 헛되이 죽이고 아무렇게나 살리라는 뜻이 아님을 아시지요?

"식구들을 생각하자니 많이 망설여 집니다."
정작 식구들에 대한 문제인지 의지와 책임에 대한 회피와 견제책인지를 극명하게 정의 내리고 인식하십시오.

"와이프는 가지고 있는 집 정리하고 뒷바라지 해 줄테니 도전하라고 하는데요.. "

일단 다시한번 님의 아내분의 배려와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욕심이나 허영인지 진솔함과 헌신의 공약인지를 서로가 각자의 입장에서 되돌아 보고 ,

확실하게 자신이 서면,
1) 다시 둘이 무엇을 어떻게 어디까지 어떤 형식과 내용 및 이해로 실제적 모색을 해나갈 것이며, 2) 어디까지가 한계고 가능할 것인가를 극명하게 선을 그어 나가보십시오. 3) 각자가 지어야 할 몫의 상세적인 부분과, 4) 서로가 공조해야 하는 해당 사안들에 대하여도 구체적으로 저마다의 임무와 책임과 사명을 세세히 역활분담해 보십시오. 심지어 섹스의 횟수와 매사의 하찬은 일에 대한 참여나 몰입의 정도까지를 면밀하게 짜서 일목요연하고 치밀하게 실행해 나가십시오.

죽기 살기! 이거 안 되면 안 됩니다.
어디에 무엇을 왜 목적하는 것이며, 어떻게 수습하고 담당해 나갈 것인가를 살벌하리만큼 단호하게 획책하십시오.

"가장으로서 선뜻 나서기가 어렵네요."
당신이라는 존재에 대하여 다시한번 님이 누구인지를 명확하고 분명한 태도로 임해야 합니다. 가장이란 이름입니까? 다시한번 님이라는 사람입니까? 어느 쪽을 택할 것입니까? 스스로를 물에 빠뜨려 어느 곳에 손을 뻗어 선택할 것인가를 냉철하게 결정내리십시오. 

"또, 현재 직장에서 닥친 어려움을 피하고자하는 도피처로서 제 마음이 기우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경계의 맘도 들고... "

나는 현재까지 살아보니 스스로를 기만하는 죄보다 더 큰 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인생을 마감하는 시점에 다달았을 때 우리가 하게 되는 후회라는 것, 회한의 정체는 바로 그런 것들이 아닐까요? 하늘이 벌을 내리거나 땅이 솟구치는 역모로 나를 못살게 획책하는 것이 아니었지요. 우리 스스로가 삶에 대해 어떤 부분들을 진실로 알고 사명으로 가지며 진정성 있게 살아가느냐 하는 태도와 자각 여부에 따른 결과의 귀결들이 아니겠는지요. 

내 안의 울림에 진솔하게 성심을 다해 나아갈 때, 온 우주가 청명하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는 걸 이제야 조금 알 듯 합니다. 나도 모르게 행하는 잔머리와 온갖 합당함의 이유와 그럴 듯한 변명을 끌어붙이는 자기 기만들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정확한 분석과 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다시한번 님의 진정성이 무엇인지 진실의 종을 울려보세요.

이렇게 하면 그 선택의 결과가 무엇이든 다시한번 님은 현재의 고민에 대한 상황 정리를 하여 기꺼이 선택한 생활을 달게 받으며, 지금의 갈등에서 벗어나 좀 더 평화롭고 의미 있는 일상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은 님의 결정입니다. 선택에 참고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건강하고 충만한 다시한번 님의 일상들이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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