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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님께서 201010200259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잠도 못자고 힘들지요. 돈이 들더라도 도움을 받으셔서, 님은 잠을 충분히 주무세요. 미안한 감정 느끼셔도 님은 생업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이직을 리프레쉬하는 수단으로 생각하고 계신데, 님의 나이가 현재 30대 중반 정도 되십니까?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서 성과를 낼려면 몇 배의 스트레스를 감수하셔야 합니다. 특히 지금 아이가 생기지 않았습니까? 움직이지 마세요. 복지부동하세요. 자칫 미끄러져 버리면 종잡을 수 없습니다. 

팀장님은 제가 보기에 좋으신 분 같네요. 님이 팀장이 되어보세요. 본인 스스로 아무리 잘한다 생각해도, 위에서 보면 모자르고 답답해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도 술도 사주고, 관계를 위해 애쓰신다면 좋은 팀장이지요. 회사에서 인격적인 모독이라고 받아보았자, 아무것도 아닙니다. 얼굴에 대놓고 욕합니까? 비위 강화 훈련이라고 생각하시고, 흘려버리세요. 

중소기업의 장점은 원스톱 서비스를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지요. 대기업은 주어진 한가지 일만 하면 되요. 얼핏 더 효율적이고, 편해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키는 일만 해온 사람들은, 회사 밖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밖에 나와서야 자신이 거대한 시스템의 일개 톱니바퀴였다는 사실을 깨닫지요. 중소기업에서는 하다못해 복사기 고장 나도 스스로 고쳐야 합니다. 이런 일이 당시에는 귀찮고 부당해 보여도, 결국 힘을 발휘하게 되어있습니다. 회사가 없어져도 회사를 만들거나 팀을 꾸릴 수 있는 내공이 쌓여요.

자기개발, 운동은 필요해도, 영어, 이런 거 하지마시고요. 업무가 자기개발이라고 생각하세요. 40대 초에 대한 불안감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회사를 나온다고 미래가 환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IT는 수명이 짧지요. 정년이 빠르고요. 님의 근무환경은 참 좋습니다. IT가 아니라, 회사 전체를 님의 업무로 보세요. 팀, 부서, 회사를 꿰뚫으는 사람으로 자기를 만드세요. 

전문성이란, 세밀하게 파고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능력은 부정적입니다. 하나 밖에 모르는 바보가 되지요.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이 전문가입니다. 전문성이란, 강점 다발이며, 작업들의 집합입니다. 님의 일하시는 환경이 딱 훈련하시기에 좋습니다. 

팀장이 싫으면 그 분과 이야기 많이 하세요. 팀장님이 님을 구원해줄 겁니다. 님에게는 지금 멘토와 휴식이 필요하네요. 아이가 태어나서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직은 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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