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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29일 09시 42분 등록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어떤 마음인지 잘 알 수 없지만, 그리움을 잊고, 떨쳐낸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지요. 살다보면 제게도 그런 일들이 생기지만 난 그냥 시달려요.

달리 벗어나는 묘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벗어나려면 거미줄처럼 더욱 걸려들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둬요. 그대신 다른 일들, 그저 평상의 일들이나 마음에 끌리는 다른 일, 거리를 걷거나 산에 가거나 뭐 그래요.

난 그냥 놔둬요. 내 마음이 그런 것들을 치유하거나 잊거나 받아들일 때 까지. 마치 병에 걸렸다 나을 때 까지 그냥 열심히 아프도록 놔두는 것이지요. 그냥 내 몸이 잘 싸우도록 놔 두면 언젠가 상쾌한 기준으로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요. 안아프려고 하는 것 보다 훨씬 훌륭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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