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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써니님께서 20103132125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내가 실수해도 슬기롭게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평화롭게 사는 것이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곧곧에 복병들이 있습니다.


자존심은 버렸고 뭐든지 할 수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하게 다 말하는 사람이라서 아내에게 마지막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면 시키는 대로 다 할께. 좀 도와주라'
돌아오 대답은 '나도 몰라. 그만 얘기해' 였습니다.
처절하지만 스킬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부부 생활의 지혜 - 실전편 이런거 없나요?


'나도 몰라. 그만 얘기해' 라는 본뜻은 무엇일까요?


그냥 애교 작전으로 나가면 될까요?
그것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던데...  
될때까지 무한 애교 작전을 써야 할까요?


머리로는 다 이해합니다.
근데 가슴으로 이해?  모르겠습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무림의 고수들이 찾는 다는 그런 비책과 같은 실전편입니다.
아무리 박사학위가 있고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해도 실전에 투입되면 못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인 것과 같은 거죠.


부모님과 함께 살았었더라면 좀 배웠을까요?
슬기롭게 대처하는 법?



1. 건강한 부부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님들의 댓글 참여가 좀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네요...


2. 우선  저는 아래의 두 가지 사항에 대해 짚어보고자 합니다.

1) 나타난 문장으로 살펴본 문제나 상황에 대처하는 그동안의 님의 사용 및 처방법

하나, 정작 '다름과 차이'의 인정과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받아드리고 있는가 하는 수용의 관점 모색해 보기

머리로는 다 이해합니다.
근데 가슴으로 이해?  모르겠습니다.               

두울, 항시 임시방편적으로 생각하고 응답해 오거나 그러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문제 살펴보기/
 이미 노출된 방법의 남발 외에 더 이상 쓸 것도 감출 방도도 없어, 계속적인 상대의 공격에 번번이 수세에 몰리고 마는 형국에 처해 당황해 하는 것은 아닌가?

그냥 애교 작전으로 나가면 될까요?
- 그것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던데...  
될때까지 무한 애교 작전을 써야 할까요?

상대방의 지쳐보이는 모습
(1) 저를 원망스러운 눈으로 쳐다봅니다.
(1) '왜 조심을 못해, 그런 상황이 벌어질 것이란걸 예상 못해?'
그만해, 이제 앉아서 신발 벗긴다면서, 그럼 된거 아냐?'

(2) 저는 얼굴까지 펴지기를 바랍니다.
제가 이런식의 실수를 하는 것을 자신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2) ''나도 몰라. 그만 얘기해'됐어

2) 그리고 내재된 님의 정체성과 혼돈 혹은 비애?
부모님과 함께 살았었더라면 좀 배웠을까요?

누구나 어려서부터 훌륭한 가풍을 이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가져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그럴 수 있었다면 현재의 자신들보다 훨씬 나은 삶을 선택하고 인생을 아무런 고난 없이 잘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볼수 있겠지요.  하지만 정작 그럴까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는 바라고 원하는 선택적 삶을 살아가고 있지 못하는 형편에서, 저마다의 운명 혹은 상황적 여건 속에서 살아가게 마련입니다.  물론 좋은 가정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저 평범한 가족관계 속에서 살았더라면 일상의 보편적 정서를 지니며 무난히 살아갈 확률이 높기는 하겠지요. 하지만 또 꼭 그렇게 일치하지만도 않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인생의 묘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꾹님이나 저나 이런 공간을 통해 각자의 고민을 하며 개선과 진화를 모색해 보고자 하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꾹님의 경우 성장과정 기간 동안에 일반적이지 않은 환경 속에 있었던 것이 다른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해 어쩔 수 없이 맺힌 부분이 되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때때로 일상생활 속에서 사소한 문제에 부딪혀서는 더욱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할 수도 있겠지요. 지금과 같이 본의 아니게 무의식 중에 자연스럽게 행해진 행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로부터 자꾸 머퉁이를 당하거나 반복적인 놀림을 사다보면, 공연히 자신감이 떨어지고 무언가 잘못을 하고 있는 것같은 불안감에 시달리게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평상적인 보통의 경우와 일에서조차 은연중 자주 상대들의 눈치를 살피게 되는 습관이 자신도 모르게 배여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본인은 상대에게 협조하려는 마음 혹은 동의와 지지를 얻고 싶은 심정으로 다가가는 경우라 할지라도, 어느 경우 매사 상대에게 일일이 확답이나 다짐을 받지 못하면 불안정한 심적 상황에 놓이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상은 아무것도 아닌 그야말로 평범하고 일반적인 일에서조차 말이지요. 꾹님의 마음을 정확히는 알 수 없겠으나 그리고 제 의견이나 예상이 얼마든지 어긋날 수 있지만 혹시나 한번 살펴보심은 어떠할지요?

위의 대화를 살펴볼 때, 아내분께서도 꾹님을 무시하거나 체념하려고 하시는 것보다는 "다름과 차이'를 인정해 나가려고 무척 노력하고 계신듯 합니다. 다만 상황에 따라 복받치고 화가 치밀어 죽겠는데 마치 어린 아이가 보채듯 금세 매달리는 식의 행동을 취하는 것은, 기껏 참아보려고 하는 상대에게 약을 올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더욱 성질을 돋구거나 일시적으로 아주 덧정없게 하는 기분으로 느껴지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대 역시도 항시 노력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더군다나 꾹님은 아이가 아니고 존경하고 믿고 의지하며 따르고 싶은 하늘같은 남편인데, 기막히게도 때때로 아이보다 더 아이같은 모습으로 떼를 쓰고 숨가쁘게 달려들 듯 하거나,  마치 치마폭을 휘감으며 대책없이 무찔러 들어오는 아이처럼  징징거리기나하는 것처럼 전개되니, 아마도 아내의 입장에서는 하루에도 열두 번도 더 숨이 막혀 죽을 지경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발 서로 진정하자는 의미에서, 더는 부딪히지 말고 각자가 정말이지 서로의 말과 의견에 귀좀 귀울이자 하는 뜻에서, 어쩌면 매번 똑 같은 모양과 방법을 보이는 상대의 어른 아이 모습에 신물이 날 지경으로 머리가 터질 것 같은 당장의 상황을 멈추고자 하는 애원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번 반복적 재현의 상황에 처할 뿐이지만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아빠고 사랑하고 존경하고픈 남편이며 이해하야만 하는 측은한 한 남자이기도 하여, 이만 여기에서 서로 멈추고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먼저 씩씩하고 싹싹하게 혹은 대범하고 엄숙하게 행동해 주십사하는 요청으로, 지난번에 꾹님께서 표현하신 그대로 아주 속 터지다 못해 속 뭉그러지고 마는 심사를 가다듬으며 하는 간절한 의사표현일 수도 있겠지요. 만약 아이들만 아니라면 하루에도, 아니 지금 당장이라도 골백번도 더 어딘가로 훌쩍 떠나서 바닷물에 김이 나는 머릿속을 씻어내던가, 온 동네가 떠나가도록 미친듯이 크게 소리라도 꽥꽥 지르고 싶은 심정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빨래방망이로 자신의 가슴팍을 으스러지게 두들겨 패버리고 싶은 심정일 지도요.

애시의 선택에 대해 누구 탓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니까요... . 그러한 사항에 처해져서는 친정이라고 할 지라도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기도 하면서 우야둔동 잘 살아가야 하는 명제 밖에는 없다는 점에서 외롭고 답답할 뿐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아내께서 그만 하라고 하시면 '지금은 아무 말도 하거나 듣고 싶지 않으니 조용히 있거나, 잠시 피해주세요' 하는 요청으로 받아드리시어 취하신 태도처럼 방으로 들어와 잠시 글을 쓰시며 의사 표현도 하시고 자신을 되돌아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잘하신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잠시 후에 사태가 자연스럽게 무마되고 마음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연후에 자신 있게 아이를 꼭 안아주거나,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혹은 반성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취하시거나 하면서, 하여튼 나름의 편한 방법을 선택하시며 무언의 타협을 보실 수도 있는 일이 아니겠는지요.

사람은 같은 듯 다르기도 해서 어떤 사람들은 부부라 할지라도 각자의 침실을 사용하며 생활하면서도 아무 문제 없이 서로를 존중하며 잘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경우는 항시 붙어지내야만 하는 경우도 있는 등 여러 모습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제 그만큼 살았고 다른 방해물 따위가 문제 되지도 않고 전혀 없는 상태라면, 서로에게 적응하는 고유성과 개성을 존중하며, 서로의 의미와 행동을 이해하고 타협해 나가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때때로 좀 서운하더라도 근본이 흔들리는 무지막지하고 시급한 사건도 아닌데 너무 심각해 하는 것도 일종의 조바심이나 성급한 언행은 아닐지 조용히 새겨도 봅시다.

명상법을 배워 실천해 보시거나 마인드컨트롤 등의 마음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주변에는 스님께 선문답 수양을 하는 분들도 계시더이다. 염주나 묵주 등을 돌리며 좋은 귀절을 암송하기도 하고, 악기를 들고 노래를 하거나 연주를 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상대방이 신경이 날카로와진 상태에서 큰 소리를 내는 것과, 특유의 생리적 현상을 동반할 때에는 특별히 주의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대게의 여성들은 정도의 차이와 특성을 달리 하기도 하지만, 생리기간 전후는 신경이 무척 예민해 지기도 하고 평상시보다 감정의 기복이 다소 크거나, 모든 것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너나 할 것 없이 계속해서 어떤 문제나 사건의 스트레스에 처하게 되면 자연히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아주 예민해지면서 특히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긴장과 강박이 해소되지 않은 채 내재하는 까닭일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라도 이미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단 한번 혹은 일시적인 성의를 가지고 전적인 신뢰를 가질 수는 없으며, 새로 성실하게 쌓아가는 중간과정을 확인시킨 연후에 신뢰를 되찾게 마련이니, 선언 및 의사를 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실수를 가지고 상대가 전적인 성원을 해 주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거나 확장된 오해를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당면한 사항들에 대해 꾹님의 상처나 기분도 조금 완화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고, 또한 계속해서 누그러뜨려 나가려고 하는 의지를 확고히 하는 가운데, 인내의 시간을 차츰 연장시켜 나가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지요.

"나, 지금 떨고 있니?"
(예전의 주말 연속극 <모래시계>에서 곧 사형 집행을 받게 될 최민수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직전에 마지막 면회 온 친구 박상원에게 던진 대화의 한 장면입니다.)

그러나 자칫 지금의 좋지 않은 상황이 더 진행되는 가운데 측근의 삼자들이 각자 일방의 편을 들고 가세해 나가며 마치 억측이나 기득권을 휘두르려 들듯 하면 모를까, 오직 당사자들만 잘살기를 바란다면 그다지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으니, 부부를 위한 강연 등이나 위의 추천 도서를 읽으며 차분히 모색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만약 예기치 않은 양상으로 확대될 경우 상대에 비해 꾹님께서 다소 불리한 입장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편들어 줄 가족이 없다고 전제가 되기도 하고, 남자로서 속시원히 누구에게 시시콜콜하며 솔직한 생각을 교환하기가 그리 쉬운 형편이 아니기도 할테니까요. 어쩌면 그러다보니 어려서의 잠재된 환경과, 아울러 원하지 않고 쓸데도 없는 긴장감이 은연중 더욱 내재하게 되곤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상대가 웃어주면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안심을 하게 되고 상대가 잠간이라도 새침한 모습을 보인다든가 하면 금세 일히일비하며 마음을 종잡을 수 없이 안절부절 불편해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하기야 누구나 매일 그러하지는 않더라도 일에서건 관계에서건 일시적으로 그러한 불편함과 긴장된 기분을 경험하게 되기도 하지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저보다 연배는 높으시나 직급은 그저 평범하신 어른이 계셨습니다. 연세가 있으시면서도 매사 젊은 사람들에게 매우 깍듯이 대하시며 자신의 처신과 본분을 낮추어 잘 관리하고 다스리시는 분이 계셨는데, 가끔 지인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늘 좋은 생각만 하며 생활에 임하라고 이르시곤 하셨어요. 좋은 생각의 기본은 무엇보다 자기 사랑과 존중이라고  하시면서요. 항시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상대의 언행에 너무 휘둘리거나 하지 말고 바르게 취하고 행동하며 당당하게 나아가라고요. 그러므로 상대를 향해 억지로 바뀌려 하기보다 스스로가 평화롭고 행복해지기 위해 다소 점잖아지거나 의연해 지는 모습과 행동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성경이나 불경을 읽으면서 수양을 해나갈 수도 있고, 서로 상대가 권해주는 책을 읽거나 요구 사항들을 외우며(?) 마음을 가라앉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서로가 가상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해서 웃으며 화해하고 덤덤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측은지심이라고 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코리아니티 정서를 매우 좋아한답니다.  ^-^*



휴일 편하게 쉬시면서 시나브로 평화롭고 기운차게  새로운 한 주 열어가시길 바랍니다. ()


3/14
추천해 드릴 도서가 빠져서 다시 들어왔다가 중간의 글들을 조금 고쳐봤습니다. ^^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존 브래드쇼(John Bradshaw) 저/오제은 역 | 학지사 | 2004.

시간이 나시면 함 읽어보세요.  내면 탐구와 관계 개선의 고민에 도움이 되실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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