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 조회 수 147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난 돈을 좋아해요.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마누라 모르는 공돈이 생기면 참 좋지요. 친구들에게 술을 한 잔 살 수도 있고., 아이들에게 생각지 않은 공돈을 좀 나누어 줌으로 즐거움을 확장시킬 수도 있고 하여 .. 또 난 강연료도 많이 받습니다. 가장 비싼 강사 중의 하나입니다.
돈은 좋아하지만 그렇게 연연해 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늘 왔다가 다시 가기도 하고, 떠났다가 다시오곤 하여 거기에 목매는 일이 현명한 일이 아닌 것 같거든요. 난 돈 벌려고 삶을 다 쓰고 싶지 않아요. 가끔은 없는 것도 낭만적일 때가 있어요. 학생일 때 책을 한 권 사면 며칠 저녁을 라면으로 떼워야할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그런게 그럴 듯하게 보였거든요.
지금도 뭐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요.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다니면 재미있는 볼거리들이 많아요. 다른 사람들은 내가 관찰하고 잇는 것도 모르지만, 난 사람들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떤 지루한 얼굴, 커다란 가슴, 어떤 실망, 웃음, 혼자 중얼거리는 입술... 아내가 나를 위해 일년에 양복을 두벌 쯤 사고, 넥타이 몇개, 드레스셔츠 몇벌 정도 사주면 난 다 쓴거예요. 난 아무거나 맛있게 잘 먹어요. 사실 돈이 있어도 별로 쓸일도 없어요. 많으면 하고 싶은 일은 많아요. 그러나 쓸만큼 잇으면 그걸로 족해요. 난 돈 없이도 잘 놀아요. 물론 있으면 더 잘놀 수 있겠지만요. 절대로 돈 버느라고 많은 시간을 다 쓰진 않아요. 노는 시간이 더 소중해요. 그게 내 인생이니까요. 일도 늘 놀이로 인식하려고 하니까요.
나보고 돈에대해 말해보라고 하면, 있으면 좋고, 없어도 할 수 없는 것이며, 없다고 못 노는 것도 아닌 뭐 그런거지요. 그러니 내가 돈에 대해 무슨 책을 추천해 줄 수 있겠어요. 난 잘 모르겠군요.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30 | -->[re]다르게 생각하고 단호하게 시작하세요. | 홍승완 | 2004.07.15 | 1475 |
1529 | 선생님께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 | seeker | 2004.10.07 | 1475 |
1528 | 자기혁명의 지도관련 [1] | 최상현 | 2004.10.20 | 1475 |
1527 | 아래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1] | 음 | 2005.04.30 | 1475 |
1526 | 좋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 | 상담자 | 2003.09.02 | 1476 |
1525 | ---->[re]반성중 ^^ | jin | 2003.12.16 | 1476 |
1524 | 글쓰기와 책쓰기에 대해... | 최성규 | 2004.05.30 | 1476 |
1523 | 영어 공부의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 이성민 | 2004.08.25 | 1476 |
1522 | 선택의 기로에 서서 [1] | 졸업을 앞두고 | 2004.11.20 | 1476 |
1521 | 조언해 주세요. | 갈림길에 서서 | 2004.12.06 | 1476 |
1520 | 진로문제에 대하여 | 엄준협 | 2005.02.12 | 1476 |
1519 | -->[re]적성과 흥미. [2] | 오옥균 | 2005.03.18 | 1476 |
1518 | 질문있습니다!!!^^ [1] | 김수환 | 2005.04.14 | 1476 |
1517 | -->[re]첫 단추.. | 김미영 | 2005.04.23 | 1476 |
1516 | -->[re]전환점을 맞으려면... [1] | 허희영 | 2005.05.04 | 1476 |
1515 | 정말 대단하십니다. | 박철우 | 2003.10.03 | 1477 |
1514 | -->[re]한 달을 기다려서 드디어... | 구본형 | 2003.11.10 | 1477 |
1513 | 고민..고민 | 보보 | 2004.02.06 | 1477 |
1512 | ---->[re]글을 일찍봤으면 좋았을텐데.. | 조나단 | 2004.03.09 | 1477 |
1511 | 잠시 여쭙니다. | 찰리정 | 2004.05.15 | 14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