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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님께서 2008710358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누구나 살다보면 원하지 않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후회는 이미 당사자께서 골백번도 수천 번도 더 하셨을 테지요.



{어린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로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으리"라는 노래가 있다. 공자께서 이 노래를 들으시고 "자네들 저 노래를 들어보게. 물이 맑을 때는 갓끈을 씻지만 물이 흐리면 발을 씻게 되는 것이다. 물 스스로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라고 하셨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모름지기 스스로를 모욕한 연후에 남이 자기를 모욕하는 법이며, 한 집안의 경우도 반드시 스스로를 파멸한 연후에 남들이 파멸시키는 법이며, 한 나라도 반드시 스스로를 짓밟은 연후에 다른 나라가 짓밟는 것이다. <서경> [태갑] 편에 " 하늘이 내린 재앙은 피할 수 있지만, 스스로 불러들인 재앙은 피할 길이 없구나" 라고 한 것은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다." -맹자/ 이루 상의 일절} p249 강의/ 신영복


몇 가지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가장 먼저 병원치료를 받으며 미심쩍은 증상을 완전히 없애고 혹시 모를 질환에 대해 신중을 기하며 미리 예방할 것.
둘째, 마음과 정성을 모아 부모님께 송구한 말씀을 간곡히 드리고 심기일전해서 다시 열심히 살아내겠노라 단단히 약조를 드릴 것.
세째, 남친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려 따지거나 동정과 보살핌을 구하려 들기보다 자신의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확고히 해 나갈 것.
네째,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절대로 소홀히 내팽개치지 말 것.
다섯째, 도피하듯 임시방편적으로 퇴사하고 보기보다 다니던 직장에 그대로 충실하며 이전보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 할 것.
여섯째, 차분하고 침착하게 보다 성실하고 꾸준히 자기계발을 모색하며 매사 진중하게 행동으로 임할 것.
일곱째, 이 모든 책임과 앞으로에 대한 의지는 오직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투철히 임할 것.

그러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생각이 들지요? 네. 바로 그것입니다.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깊이 모색하여 미적미적 시간을 지체할 필요없이 즉각 행동으로 옮겨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체되면 될 수록 당신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지고 솟아날 힘은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므로 절절히 고민하고 애달은 만큼 무엇에서 원망과 보상을 찾으려 망설이기보다 오직 자신을 되돌아 보며 스스로에게서부터 모든 수습을 하고 그 자리 그 문제점으로부터 다시 뼈를 깎아내는 인내심으로 다부진 시작을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로써 신뢰를 회복해야만 합니다. 그것만이 무엇보다 정확하게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복권을 기대하듯 요행과 상대에게 당신을 맞추는 한 행복은 쉽게 찾아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나,
쑥쓰럽기도 하고 마뜩지 않겠지만 병원에는 반드시 가야 합니다. 스스로의 몸은 스스로 귀하게 대접하십시오. 또한 공연한 방치로 부인과 질환이나 차후 불임 등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완전무결하게 철저히 치료를 받으십시오. 물론 치료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관계는 삼가하여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스스로의 몸에 대해 지키고 보호해 주세요. 당신이 사랑받고자 원했을 때처럼 당신 스스로를 대접해 주세요.

둘,
부모님께 송구하고 가족에게 미안한 만큼 당당하게 일어서야 합니다. 무작정 탈피하여 벗어나고 보자라는 심리는 금물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부모님과 상의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염치없다는 명목하에 서두르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하여튼 어디에 어떻게 머물게 되더라도 그 약속만은 확고히 지켜 나가야만 합니다. 결혼만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식의 조급함은 자칫 상황을 미흡하게 대처해 나가는 방법에 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남친과 잘 합의 된 경우가 아니라면 우선 집을 떠나려 하는 것은 성급한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인위적 방법보다는 자연적이고 진솔한 마음이 먼저라는 것을 신중히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셋,
물론 귀하는 지금 몸과 마음이 몹시 헛헛하실 것입니다. 여자는 몸이 마음이고 마음이 몸이니까요. 남성의 구조와 다르고 그것으로 인해 철 없는 남자는 평생 여자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여자도 자신에 대해 지키고 방어하고 스스로를 아름답고 소중하게 가꾸어나갈 줄 알아야 합니다. 미쳐 상대가 당신을 헤아려 주지 못할 지라도 원망과 설움에 한을 쌓으며 시간을 지체하기 보다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점 특별히 당부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귀하의 용기있는 행동이 스스로를 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러기에 끝까지 잘 마무리 해 나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서로의 시시비비를 가리려 하고 상대에게 어떤 처분을 기대하고 바라기보다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두 사람의 의지로서 앞으로의 둘의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구 하나라도 더 나은 판단과 해결을 모색할 수 있어야지 똑 같이 맞서 책임을 전가하거나 공연한 각자의 입장과 서운함만을 내세우다보면 괜시리 좋은 감정도 어긋나기 쉽상입니다. 다소 좋지 않은 상황을 잘 처리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지혜입니다. 그러나 슬픔에 오래 잠기다 보면 이런 슬기로움 들이 달아나 버리고 맙니다. 둘 중 누구 하나라도 현명하고 똑똑해야 함을 명심하십시오.

서로 잘 하려는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도저히 아닌지 더 나아질 수 있는 지는 누가 함부로 왈가왈부할 성질의 것이 못됩니다. 그것은 당사자가 해결해야 하고 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것이 남녀 관계의 성질인 것입니다. 보다 차분하고 신중하게 그리고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길 바랍니다. 조급하게 서둘러 대처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좋았던 시간 만큼의 무게를 두고 성숙한 판단을 내려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게 앞길이 구만리 같은 서로의 인생에 도움이 되고 그러한 방향이 좋지 않겠는지요.

넷,
절대 아무 이유도 없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나의 기분에 의해 함부로 하지 마십시오. 다소 마음이 괴롭더라도 좋은 신뢰와 관계를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학교다닐 때처럼 허심탄회하게 순수하고 맑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애써 가져온 돈독한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을 소홀히 하지 말고 더군다나 자신에 의해 깨뜨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애쓴 만큼 쌓은 덕이되어 다 돌아오게 됩니다. 행여 무심코 가볍게 신뢰를 잃고 나면 나중에 다시 회복하여 만회하기는 훨씬 더 힘이 듭니다. 세상인심이란 것이 때로 만만치 않고 결코 녹녹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겸허해야 함이 여기에 있습니다. 주의를 바랍니다.

다섯,
일과 사랑을 구분하여 냉철해 지실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이 직장에서 님의 입장을 많이 이해하고 헤아려 줄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어차피 세상 일이란 비밀이 없고 잠시 잠깐 눈 가리고 아옹 한다손 치더라도 겨우 자신의 눈을 가릴 수 있을 뿐입니다. 새 터전으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야 이래저래 굴뚝같겠지만 다른 곳에 가서 전혀 새로운 얼굴로 임한다고 해도 근본 마음이 단단히 작심이 서지 않는 한 더 수월하기보다 어려움에 처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요? 더 나은 좋은 직장으로의 승진 같은 것이 아니라면 그다지 서두를 일은 아니지 않나 생각되니 숙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진정되고 현재의 곳보다 오래 잘 다닐 수 있는 그런 제의가 있거나 확실히 알아본 후에 옮겨도 늦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여섯,
재능과 자기계발과 혁신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해 보시고 철저히 준비해서 임하시기 바랍니다.
님께서 가장 사랑해야 할 대상은 자신입니다. 내가 있어야 부모가 있고 사랑도 있는 것입니다. 내가 태어난 이유입니다. 모든 관계는 나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기에 스스로를 소중히 갈고 닦아가야 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바로 우주고 내가 바로 신과 같은 신비의 존재입니다. 그것이 아니고야 세상이 어떻게 당신을 이땅에 내려놓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므로 당신은 전지전능한 신과도 같이 당신의 문제를 해결할 힘과 능력과 책임과 권리와 당당한 의지와 신념을 가진 것입니다. 살다보면 잠시 멀미도 나고 정신이 아뜩한 혼돈스러움에 부딪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면 또 얼마든지 해결해 나갈 길이 열리지요. 더 큰 인물이 되라고 고난과 시련을 주신 것입니다. 거뜬히 해결하고 당당히 일어서시기 바랍니다.

일곱,
이 모든 것, 이것을 실천할 간결한 의미의 주체는 오직 당신뿐이란 것입니다. 당신으로부터 길이 열리기도 하고 닫히기도 합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먼저 세우지 않고는 어느 것도 실천에 옮길 수 없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야 할 것은 당신입니다. 조금씩 한걸음씩 좀 더 침착하고 진중하며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열정을 다 뿜어서 소중하게 내딛어 봅시다. 일단 시작한 이후에는 뒤를 돌아보지 말고 인정을 받고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몰입하여 심취해서 반드시 만족할 만한 성취를 이루어 내야 합니다.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을 때 남도 인정해 줍니다. 가족이 가장 신날한 비평자가 되기도 합니다.(가족이나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다시 신뢰를 회복하기가 가장 어려울 수도있습니다. 나의 허물을 알기 때문에 고통스럽고 이겨낸 이후에는 진정으로 알아주고 강철같은 지지를 해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님의 동생의 경우, 당신에 대해 기대가 많았고 의지하고 싶기 때문이라는 걸 이해하기 바랍니다. 원망은 이해나 보호 받을 수 없는 절망 때문에 생기는 거라는 것을 아시지요?

스스로가 힘이 있어야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약하면 모든 것이 원망스럽고 쫌스러워지고 시들합니다. 스스로가 시작이고 희망이고 의미의 원천임을 부디 명심하여 작심한 대로 오늘을 깊이 반성하며 그 단단한 씨앗을 가지고 보다 나은 가슴 깊이 원하는 일상을 다시금 꾸려 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깨달아 더 나은 내일의 발판이 되도록 하고 못하고는 전적으로 자신의 태도와 선택과 행함의 일치 여부에 달렸습니다. 당신은 보다 더 잘해낼 수 있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더 큰 그릇이 되기 위해 작은 경험 하나 했다고 대범하게 생각하고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위의 맹자에 나오는 공자님의 말씀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내일 지구의 멸망이 오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철학자처럼 우리도 우리 각자의 인생의 최고의 철학자들이 아니겠는지요. 그러기 위해 이 간이역에 당신의 이야기 하나 흘려놓았습니다. 이 이야기가 훗날 미소로 받아들여 질 수 있도록 깊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군가 다른 이가 이런 상담을 청해올 때 당당히 도울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당신을 가장 혹독하게 야단치는 것. 그것은 스스로가 자신을 향해 회초리를 들어 이를 악물고 이 사태를 당당히 헤쳐나가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칠 수 있고 그 아픔을 겪어 의연히 이겨낼 수 있다면 당신은 이 모든 절망에서 행복으로 박차고 나아가실 수 있습니다.


아예 안 봐야 하는데 내용을 읽어보니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 덧글을 달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다시 쓰니 밤을 새나 봅니다. ㅠㅠ
힘이 빠졌지만 내가 목타던 시절을 생각하니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안타까움에 마음을 전합니다. 님의 행로에 벗들과 따로 또 같이 이로 말미암고 이에 더해 더 나은 모색과 해결책이 나올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탈리다 쿰! 달리자 꿈!! 아자자!!!



[비극은 늘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찾아온다.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힘을 끌어내지 못하는 사람 역시 비극적이다.] p 298 <떠남과 만남/ 구본형>

[길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살며 만나는 어려움도 늘 그것이 최초는 아니다. 이미 누군가가 건너간 길이다. 지금 나뭇가지를 붙잡고 천애의 절벽을 발밑에 두고 아슬아슬 건너가지만 지나온 자리는 결국 나중에 길이 될 것이다.] p207 <떠남과 만남/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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