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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님께서 2008721120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빠뜨린 생각 하나가 있어서 다시 들어와 보니 여러분들께서 참여해 조언을 나눠주고 계시네요.


희망님,

저의 평소 생각을 하나 말씀 드리려고요. 남녀 관계 말인데요, 님이 지금 격고 계신 일 괜찮으십니다. 최소한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문제는 님께서 아파한다는 것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저는 기본적으로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거나 자신의 이득(일시적 감정이나 유흥적 요소)만을 먼저 챙기려드는 순수하지 못하고 얄팍한 감정으로의 이성적 만남은 몹시 싫어합니다. 물론 저의 기준을 바탕으로 하는 생각이니까 상당히 주관적인 견해일 수 있겠지만요.
일테면 상대를 통해서 물적인 영달을 먼저 꾀하려든다든지, 가정을 가진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이성적 탐닉을 먼저 누리려하고 책임은 회피하려 드는 식에는 쌍방 모두에게 절대 동조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님들은 선남 선녀인 관계로의 만남이 전제 되었고 건전한 교제를 하고자 했을 테지요. 혼전 관계에 대해서도 전에는 몹시 순결주창자 였는데 중년의 여성으로서 또한 딸을 가진 입장으로 생각하다보니 참 많이 느슨해 졌어요. 그러니까 서로가 무분별한 상태로 앞뒤 생각하지 않고 행해지는 경우가 아니라, 결혼이란 것을 전제로 보다 깊은 사랑을 나누다 보니 호기심과 또 한편으로 상대에 대해 정말 일생의 짝으로서 잘 어울리는지 궁금증을 풀기 위해 나누어 보는 것에 대해서는 나쁘게 생각할 필요가 있는가 하고 여유를 두게 되어요. 아닌 말로 살다가 헤어지는 것보다 백배 낫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그렇게 자책하고 지탄 받아야 하는 문제일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거든요. 그러니 가책을 너무 깊게 하지 않으시길 바래요. 물론 어떠한 경우라도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해 나가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하지요. 다만 너무 크게 받아들여 심적 타격에 오래 방황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어요.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무진장 많아요. 인간이 100세를 산다고 하나 휴식과 달리 우리의 인생에 낭비할 시간이란 없는 것 같아요.

결과만을 놓고 따지다 보면 누군가는 책임추궁의 처지에 놓여야 하고 그것이 원만히 해결 되지 못할 경우 마음을 상하게 하지요. 잘 해보려고 했던 것이 엉망이 되어버리고 더군다나 여성으로서 생각보다 기막힌 일로 터져버리고 마니 감당하기 힘드시겠지만 그렇더라도 이 상황에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상황을 수습하여 대처해 나갈 당사자는 오직 자신이라는 것을 놓치지 마세요. 상대가 그 모든 것을 미루어 짐작하고 헤아려 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다고 해서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며 그러기에 더욱 자신을 사랑하고 가꾸어 나갈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지요.

서로의 형편과 상황에 따라 어느 한쪽은 빨리 집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일부 반영 되었을지 모르나 서두르다 보면 상대는 상대대로 몽땅 뒤집어 써야 하는 심적 상태가 되버리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고 그러한 입장들이 쌍방에 첨예하게 부딪칠 수 있어요. 그저 지금은 상황이 그러한 것일뿐 님의 전체적인 일생에서 현 상태는 일시적 순간에 지나지 않으니 조금 느긋 하게 환기 시켜나가며 너무 심한 고통에 빠져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만남 자체가 잘못 되었던 것만은 아닐 거에요. 사랑과 더군다나 일륜지 대사라고 하는 결혼은 당사자만의 마음만으로 해결 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해요. 양가에 가족들이 있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잖아요. 그밖에 여러 부수적인 일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밖에 없지요. 그러기에 주변을 전혀 무시할 수 없어요. 의지만으로는 힘겨을 경우가 있는 것이지요.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배우는 힘이 가장 크고 확실하답니다.
모쪼록 하나의 경험을 통해 외적 자신과 내면의 자신이 서로를 응시하며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듯 하시고, 앞으로 더욱 스스로를 잘 돌보실 수 있기를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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