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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4월 24일 12시 11분 등록
나 자신 찾기에 한 때 많은 생각을 하였고, 30대 중반이 된 지금에도 그 생각이 끊임없이 찾아와 종종 현실감을 상실하는 사람입니다. 당장 중요하고 급한 일을 뒷전으로 하고 대신에 이런 상념으로 밤을 세고 있으니까요. 이에 대해 관심 만큼 깊이있고 전문적인 공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주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성학, 혈액형, 심리학에서 제시하는 방법들, 인사관리 차원에서 하는 Belbin team role, OPQ, MBTI 등 자아 발견을 위한 여러 방법으로 제 자신을 비춰보았습니다. 사주나 점성학이 아주 터무니 없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다른 과학적인 방법들도 나름대로 저 자신의 모습에 대해 그럴듯한 설명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아직 진정한 내 자신이 누구인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종종 이런 제 모습이 비정상적이란 생각도 듭니다. 이런 문제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제 또래의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행여 이런 문제로 누군가와 공감대를 찾거나 조언을 구하고자 하면 상배방은 대개 부담스러워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는 눈치입니다. 철 없고 미성숙하고 자신 없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뭔가 생각이 제대로 박혀있지 않은 사람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가족을 생각하고, 일을 생각하고, 사회와 국가를 생각해야 할 판에...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생각을 갖고 있거나 또는 표현하는 그 자체로만 꼭 사람들이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닐수도 있습니다. 저의 어떤 다른 측면이 그와 함께 어울러져 상대방에게 그렇게 전달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결국은 이런 생각들을 접어두곤 하지만 이에 대한 상념이 가시지 않고 끊임없이 저를 찾아오곤 합니다.

서두가 너무 장황했지만, 어쨓든 궁금한 것은 애니어그램에 대해서입니다. MBTI에 관한 책을 읽고 내 자신을 스스로 진단해봤을 때 나온 결과와 전문가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받은 결과가 정 반대라서 놀랐습니다. 애니어그램도 혹시 어떤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요? 애니어그램에 대해서 제게 알게 해준 사람과 제 스스로 진단해 봤을 때 저는 분명 5번 유형인 것 같은 데, 그 사람이 애니어그램 전문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또 애니어그램이 자아발견을 다루는 분야에서 어느 정도로 인정되고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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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디자이너 유영서
2014.08.06 11:10:57 *.62.169.115
사주, MBTI, 에니어그램 다 접해봤습니다. 앞서 말한 심리 검사를통해 객관적, 주관적 판단을 거쳤고 사주에서 말하는 타고난 성격과 기질등도 깊이 탐구했었구요.
이 과정에서 제가 느낀것은 사주가 여타의 심리분석 도구보다 타고난 성격과 기질을 밝혀내고 앞으로의 행보를 예측하는데 뛰어난 분석도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주는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숙의 단계로 이끄는 비젼을 제시하지는 못합니다. 운명론적 해석이 워낙 강한것이 흠입니다. 운명을 탓하지말고 스스로 운명을 개선하기위해 노력하면 운명도 바꿀수 있다 정도가 최선인거죠.
좀 실망스럽더군요.
그래서 전 에니어그램이 주는 지혜와 통찰의 비젼은 여타의 심리도구나 점술학보다 차원이 높고 깊고 넓다는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나'를 이해하기위한 일련의 탐구과정을 통해 느낀 결론은 이렇습니다.
에니어그램이 타고난 재능과 성격, 기질을 이해하고 유년시절의 상처를 딛고 자아를 확장시키는 건강한 비젼을 제시하는데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에니어그램의 지혜와 통찰을 접하고 '나'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의 개성과 강점 부족한 부분과 개선해야할 것들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서 남과 다르고 동떨어진 느낌도 서서히 좁혀지고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융화하는 삶으로 변화되게 되었습니다.

제 경우엔 "나는 일반적이지 않아. 내 생각이 잘못된 걸까?" 라는 생각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생각을 공유하지 못하고, 고립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위취되었구요.

그것을 극복하기위해 자기치유에관한 심리서적과 더불어 나의 강점을 찾기위한 노력을 꾸준히 지속했습니다.
하지만 책으로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법을 알 수 없죠.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되고 더 밝아지고 남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하는 방법을 알게되면서 부터 자기발전과 사회성이 함께 높아지는 시너지효과를 보게되었습니다.

에니어그램 5번 유형은 책으로 나를 이해하는것과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 속에서 나를 버리고 또 나를 지켜가는 법을 터득하면서 사회에 도움이되는 구성원으로 성장하는것 같습니다.

부족한 답변이지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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