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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7일 01시 50분 등록
장기간의 백조생활
중간 중간 돈떨어지면 알바는 했지만
우울증인지 암튼 전 이늪에서 빠져나오기가 너무 힘듭니다
도저히 직장을 구할 의욕이 안나네요
직장다니면서 일이 적성에도 너무안맞았고 사람사이에 부딪히는게 많아서 많이 힘들었어요
몸도 잔병치례도 많이하고 약해요

최근해도 알바그만두고 직장구할려는데
도저히 깨져버린 생활패턴 바로잡기가 너무 힘이드네요
예전에 회사다닐땐 항상 아침 6시에일어나 8시에회사출근하고 집에오면
7~8시 저녁먹고
티비보고 자고 그래도 회사에서일을하니 규칙적으로 생활을 했는데

장기간백수로 지내다보니 생활패턴이 완전엉망이 되었어요
안되겠다싶어 뭐라도해야겠다싶어 없는돈으로 얼마전 영어학원 아침타임등록해놓고 지금 몇일째 수업듣고있는데요 하루 1시간과정 주5일수업이고
한달수업료는 거의 10만원 돈별로없어 카드로 긁었어요
아침6시30에일어나 10시타임 영어수업 한시간듣구
그리구 점심은 바깥에서 간단히 사먹고
체력기를려고 30분정도 걷기운동해요...몇일됐는데 피곤하네요
그리구나면 할일이 없습니다 너무 외롭습니다
그낮의 오랜시간 공백이 많네요..자는건 11시쯤자니깐 공백시간이 넘 많아요

물론 직장을 알아봐야하는데
제가 오랜백조생활로 집안에서 인터넷에만 빠져서 하루종일 컴퓨터만하며살았는데 여전히 인터넷중독은 이겨내기가 힘드네요
집에와서 취업사이트 좀보다보면 지루해서 금새 까페나 연예인기사나 사진들 그외 뉴스기사보고있구 그러다보면 금방시간가고 늦은저녁되고

딱 인터넷키면 취업사이트만 봤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돌아서 그런지 자꾸 다른걸 하게되네요
그리구 잠들고 이게 요즘 저의 하루일과입니다
뭘배우고싶어도 돈이 없습니다...
온라인강의는 혼자하는거라 자제력이 약한 저로서는 힘들어요
빨리 일자리 구해야하는데 알바하면서 직장구하기가 시간도그렇구 면접보러다니는것도 그렇구 저한테는 힘든것같아서 매번 알바하면서 직장구하는데에
실패했어요..

정말 한번 늪에빠져버리니 헤어나오기 쉽지않네요
제 하루일과를 어떻게 짜야좋을지 20대후반인이나이에도 방황을 하고있습니다

직장을 구하긴구해야하는데 컴만켰다하면 왜이리 다른길로 새는건지
취업사이트보면 한숨만나오고 내조건에 갈데도 별로없는것같구 집중도안되고
의욕도없고 뭘배우고싶어도 돈이없고 힘드네요
그냥 카드를 긁어서라도 뭘배울까라는 생각도들고
종교가없는데 교회다녀볼까생각도하는데 교회도 거의주말에만 가잖아요
국비교육이런것은 알아보니 실업자과정은 아침9~6시까지 하는 거의 하루종일 하는게 대부분이더라구요....
하루종일하면 직장알아보는데 좀 방해가될것두같구 재직자과정으로는 배우고싶은게 많은데
실업자과정으로는 별로없더라구요

몸이약해 운동해야지해도 하루종일 하는건 아니니깐 무리해서도 안되고
친구도없고 너무 외롭습니다...하루하루 그냥 무의미없이 사는것같아요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IP *.108.177.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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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7.05.08 10:24:34 *.128.229.136
무려 100 명이 넘게 다녀 갔는데, 어떤 조언도 남겨 놓지 못했네요.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람을 가장 질리게 하는 것이 무기력입니다. 에너지가 낮은 것이지요. 무기력의 냄새가 너무 진하고 강해요.

이것저것 머리 속으로 생각해 보지만 어느 것 하나 실천으로 연결 되기는 어렵고, 그나마 시작한 것은 이미 시작하기 전부터 의욕이 꺾여 있습니다. 끝까지 하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가지고 있지 않은 듯이 보입니다. 본인도 답답하겠지만 옆에 있는 사람들도 조언을 포기하게 만드는 치명적 질병입니다. 어느 현명한 조언도 그대는 아마 힘껏 하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누구도 조언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조언이 아니라 필사적인 실천입니다. 그게 무엇이든 상관 없어요. 지금 다니고 있는 학원도 좋고, 걷기 운동도 좋고, 아르바이트도 좋아요. 매일 하세요. 육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세요. 스스로를 친구로 삼아 그 친구와 함께 그 일을 1년 간 열심히 비가오나 눈이 오나 하도록 하세요.

그 일을 해내는 것 만이 유일한 목적이라고 생각하세요. 그 일이 내게 무엇을 줄 것인지는 생각하지 마세요. 하루도 걸르지 않는다는 것, 언젠가 이 일이 나를 결정적으로 도와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 일을 하세요. 이 일의 유일한 보상은 내가 일년를 먹고 살았다는 것, 계속그 일을 아주 열심히 했다는 것, 나를 뽑은 그 사람이 나를 뽑기를 정말 잘했다고 여기게 하는 것, 그리고 무엇 보다 나와의 약속을 지켜냈다는 것입니다. 1년간 치료해야할 것은 무기력이라는 질병입니다.

그 다음에는 일을 계획할 수 있고, 계획하는 순간 최선을 다해 그 일을 이루려고 애쓰게 될 것입니다.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 그때가 되면 비로소 현실에 발을 대고 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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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향기
2007.05.10 17:43:16 *.99.189.70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지..조언을 한다고 해도 도움이 될지..두려워서 감히 댓글을 달지 못했습니다. 사실, 님의 글을 읽고 심각한 무기력 증세에 빠진 가까운 이가 떠올랐습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 없어..대학마저 중퇴하고 10년이 넘도록 하는 것이라곤 무협지와 온라인게임밖에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지요. 주변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화도 내보고 용돈을 끊어보기도 하고 달래보기도 하고 정신과 상담을 받게도 하고..별의별 짓을 다 했습니다. 그러나 별 소용이 없습니다. 대화마저도 중단하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들어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저의 오빠입니다.

가족들이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그 어떤 노력도 별 소용이 없으니까요. 여러가지 원인진단도 해보았습니다. 권위적인 아빠와의 사이에서 있었던 마찰들..감정표현이 익숙치 못한 소극적 성격..자기앞길 잘 헤쳐나가는 형제들에 비교한 열등감..하지만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본인이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까요. 부모님은 지금 거의 포기하신 상태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닙니다. 최근 같이 살게 되면서.. 오빠를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모든 인간은 존귀한 존재이고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살 의무와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오빠로 하여금 자발적인 의지를 갖게 할 그 무언가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그 이유는 변화의 시작은 언제나 나 스스로이기 때문입니다. 변화를 위한 최소한의 의지도 없는 사람에게 밥 떠먹여주고 옷 입혀주고 돈 쥐워주는 것은 미봉책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최소한의 의지를 가진 사람에게만 조언도, 격려도, 정보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열정을 불태울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다만 그것을 찾지 못한 것일 뿐이죠. 열정을 가질 무언가를 발견하면, 돈이 없는 것도 능력이 없는 것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빠가 열정을 가질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를 많이 고민중입니다. 대화를 강요하고 싶지도 직장을 가지라고 닦달할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일상생활 속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서서히 발견해 나가고 자신의 숨겨진 욕구와 느낌을 알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열정을 바칠 것을 알게 될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합니다.

딴 얘기를 너무 길게 하고 말았네요. 님의 글을 읽어보면 모든 문제가 얽히고 얽힌 것처럼 보여 도대체 무엇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어렵워 보이기만 합니다. 이 상황에서 가장 힘든 것은 가족도 친구도 아닌 바로 님 스스로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대만큼 못 따라가는 자신에 대해 얼마나 책망하고 비난하고 계실지 많이 안타깝습니다. 자신에 대한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이겠죠.

그 악순환의 고리를 과감히 끊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구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뭔가 한가지에 매달려 필사적으로 실천해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제가 제안드리고 싶은 것은 긍정적인 내적대화입니다. 평소에 본인 스스로와 어떤 대화를 하시는지요? 혹시 스스로에게 ‘너는 직업도 없고 돈도 없고 친구도 없으면서..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아, 역시 나는 안돼..또 제자리야’, ‘하루하루가 무의미하다’라고 말하고 있지 않으신가요?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 알고 있는 사람에게 감사하고 조금이라도 즐거운 순간이 생기면 그것을 마음껏 음미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잠이 부족하다..사랑이 부족하다..돈이 없다..라고만 투덜대는 사람에게 결코 행복은 찾아오지 않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님에게 있는 것을 의식해 보세요. 봄날의 따뜻한 햇살이어도 좋고, 하루 세끼 먹는 밥이어도 좋고, 나에게 신경써주는 가족이어도 좋고..자꾸 그렇게 긍정적인 내적대화를 하다 보면 스스로의 느낌과 욕구에 좀더 솔직해질 것입니다. 긍정적인 내적대화를 하는 데 있어 마셜 로젠버그의 ‘비폭력대화’라는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오빠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마음이 담긴 편지와 함께요.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작은 출발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의 긴 글이 님의 기분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거나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활짝 피어오른 해바라기처럼 곧 밝게 빛날 수 있길 기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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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2007.05.10 22:08:17 *.67.52.198
저도 경찰시험라는 이유로 백수 아닌 백수 생활을 했습니다.
약 3년 반 정도를 그런 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님이 느끼시는 감정을 저는 잘 이해합니다.
이외수 선생님의 '날다 타조'를 20대 백수 시절에 관한 글이 나옵니다.
이외수 선생님의 결론은 20대 시절에 백수생활을 겪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는 겁니다.
낙담하지 마세요.
인생에서 실업이라는 상황은 한번쯤은 겪는 일이라고 생각하세요.
자학하지 마세요.
이시기는 담담하게 보내야 견딜 수 있는 시기 입니다.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내세요.
삶을 살때는 반드시 혼자서 모든 것을 감내해야 하는 시가가 온다고 합니다. 온전히 자신의 몸과 마음으로 버터야 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이 시기를 생산적으로 보내는 방법은
독서
사색
등산
운동
종교활동 등 입니다.
저의 경우는 독서, 운동(종합격투기), 걷기 & 달리기, 불교공부를 통해
이 시기를 극복 했습니다.
구본형 소장님의 말씀처럼 한가지에 매진하는 것도 좋고
저처럼 통합적인 방법으로 견디는 것도 좋습니다.
걷기를 하신다고 하셨는데 이왕하시려면 몸을 아주 피곤하게 만드세요. 하루에 5시간 쯤 걸어 보세요. 제가 힘들게 보낼 때 심심하면 연신내에서 월계동까지 걸어 다녔습니다. 그리고 사우나가서 목욕하고 집까지 차타고 왔습니다. 이렇게 하라는 말씀은 아니고요.
걷기는 체력 만들기가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소수이지만 격투기 선수중에는 달리기보다 걷기를 선호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걷기로 체력을 만들면 손실율도 적습니다. 즉 장기간 일정하게 체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백수시기는 몸을 힘들게 해서 잡 생각이 침투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잡념이 늘면 부정적인 생각에 치우져 현실을 왜곡해서 받아들이게 됩니다.
돈이 없으시면 도서관에 가세요. 밥값만 있으면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직업학교는 신중히 선택하세요. 직업학교 프로그램이 디양하지 못하고
직업학교를 다니기 이전에 자신의 적성파악이 먼저 입니다.
제대로 적성을 파악 못하면 후회하게 됩니다.

낙담하지 마시구요. 인생에서 겪는 일이라 생각하시고 받아들이세요.
직업이 없는 것일 뿐 다른 문제는 아니라면
자신을 어떠한 형태로든 발전 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시기를 꼭 무엇가를 해야하고 앞으로만 나가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멈추어 서서 숨을 한 번 고르고 가는 시기도 될 수 있고
자신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시기도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이고
부정적인 습관을 어떻게 이겨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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