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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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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25일 21시 51분 등록
안녕하세요.

지금 막 선생님의 책 '사자같이 젊은놈들'을 다 읽고 내려놓았습니다.
한번에 다 읽지 않고 야금야금 읽어가려했었는데...
책을 펼치고 보니 차마 중간에 멈출수가 없더군요. 잘 읽었습니다. ^^
꼭 제 마음속에 선생님이 들어왔다 나간 것 같은,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전 지금 제 정체성, 가치관, 제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거든요. 굳이 예를 들자면 책에서 '민경'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전 83년 생으로 지방대생입니다.(참고로 여자구요)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편입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가고싶은 과는 정하지 못했습니다. 소위 (수도권쪽의) 무난한 과-안정적인-(사범대 쪽)로 막연히 정해놓고 있지요.
또 1-2년 뒤에 어학연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국 쪽으로요. 그러고 보니 책속의 민경이와 닮은 점이 많네요. 저의 문제는 뭔가 '저의 일'을 하고 싶은데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하루하루 연명하는 식의 삶은 살고 싶지 않습니다. 연명이란 단어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말하는 것이 먹고 사는 것이 아님은 짐작하시겠지요?

뭔가 제가 열정을 쏟을 수 있고 나 혼자 잘 사는 것이 아닌 남들에게 도움도 주는, 무엇보다 제가 '만족'과 '기쁨'을 맛 볼 수 있는 일. 너무 거창한가요? 하지만 이런 일을 찾고 싶습니다.
몇 달 전부터였을 거예요.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얘기를 나누면서도 끊임없이 내 안의 나에게 묻곤 하죠. 'What do you want?' 라구요. 하지만 앞에 적었듯이 추상적인 것은 간혹 떠오르긴 합니다만 구체적으로 뭔가 연결되진 않네요.
물론 이런 고민은 하면서도 지금 제 현실의 삶은 그럭저럭 이행하고 있습니다. 맘에 들지 않지만 해야 하니깐 전공 공부도 하고 학점도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관리하고 있습니다. 남들 다 하는 영어 공부도 하고 있구요.
하지만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그 '일'이 저에게는 어떤 종류일까요?
결국 남이 대신해 줄 수 없는, 제가 찾아야 하는 것임은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찾기 위해 제가 어떤 방법으로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책 끝트머리에 있는 말처럼 전 더이상 저를 낭비하고 싶지 않거든요. 부모님의 의견에 끌려다니며 그냥 '무난해보이는 차선책'을 택하긴 질렸습니다. 저에게 충실하고 싶어요. 제 안의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저도 뭔가 제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믿어요. 단지 그것을 깨닫는데 시간이 걸릴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약간 횡설수설한 감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저의 현재 고민과 심리상태는 선생님께 어느정도 전해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바쁘시겠지만 조언 부탁드려요.(메일도 괜찮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래요!


ps 참고로 저는 언어(영어)와 음악을 좋아합니다.
정말 잠깐이었지만 한때 외국계 음반 회사에 근무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죠.
그냥 생각나서 덧붙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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