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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2008년 10월 27일 07시 15분 등록

40살
정말 고마운(안아프고 잘커주는)두딸의 엄마
결혼 10년차 
5살 연하 남편과 함께 13년 째 살고 있는 여자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여자 
집에서 아이들 미술을 가르치는 선생님
이혼한 부모를 두고 있는 며느리
시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 모두 속으로 꿀꺽 먹어버린 한 남자의 아내
잘 나가는 집안에서 돈 무서운지 모르고 자란 아내
혼자 미국으로 간 큰 딸
부모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 한 서운한 큰딸
남에게 상처주기 싫어하는 여자
남편의 무식함을 피해가기 위해 조심 해 주던 부인
남편과의 대화 불가능 증세 극도로 심각
"말 안하기"로 버티며 한집에서 남편/시어머니와 살기 지친 여자
접..
니..
다....

겁나게 잘해주고, 위해주고, 생각 해주고, 굳은 일/ 시키는 일, 온갖 아양 비굴함을 사용 한-- 5살 연하 남자에게 홀딱 넘어가버린 순진한 모법생 여자...  그래서 4 년간의 연애
그리고 결혼을 했답니다... 친정 부모님이 인정하지 않았던 결혼...

결혼을 하자 마자 너를 사랑한적 없다며 문 박차고 나간 남편
5개월간의 외도 (동거)를 끝내고 돌아온 남편
내가 잘 못해줘서(무시 해서) 그런일이 있었다며 --저 혼자 위로하고 조용히 받아 주고
큰 딸을 낳고 친정에서 인정 받으며 다시 결혼식...
돈 벌기 시작한 (용기가 생기기 시작한) 남편의 가정 소흘에도 -- 불쌍하다! 언젠가 정신 차리겠지 생각 하고 5년을 버티고.. 어르고... 달래고..참고 
아빠의 존재 상실/ 잦은 외도에 지쳐 이혼 결심하고 별거를 선택 한 여자   
이혼의 문 턱에서 남편이 크리스챤으로 거듭나면서 4년간의 평화

평화라고 생각 했었는데 남편이 머슴살이였다며 저를 비판하기 시작했어요...
시작은 시어머니의 며느리 흉보기 였어요... "미술 수업 한다며  애들 한테 소흘하고, 기도모임이라고 하면서 아줌마들하고 모여서 놀고,  밥이며 반찬이며 제대로 못 배워서 너무 소흘하게 한다". .

때는 이때다!!  였는지 갑자기 제가 한 10년간의 모든 수고를 / 사랑의 행위를 묵사발 시키기 사작하네요. 

저는 이 사람에게
밥 안하는 여자 - 반찬은 김치밖에 없고 그나마 있는 반찬 몇가지는 마켓에서 사온다고 함
(10년 전 아예 밥도 지을 줄 모르던 여자가 지금 아구찜/게장을 잘 만든다면 저의 노력 상당 했었겠죠?)

청소 안하는 여자 - 원래 이여자는 청소를 안하는 여자라고 함 / 1년 내내 진공 청소기 한번 안돌리는 여자라고 함
(집에 일 주일에 많게는 4번 큰아이 친구들이 와서 신나게 놀고 갈 수 있는 집/ 사람들이 집에 올때마다 이 큰집을 어떻게 혼자 이렇게 잘 치우고 사냐며 혀를 차는 집)  

돈의 개념 없는 여자 -집이 잘살아서 그런지 돈에 대한 개념이 없다라고 함
(10만원이 넘으면 사기 망설이고 원가 세일/ 창고정리 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여자)


남편이 미워요... 갑갑해요...
10년 전 남편의외도를 아무말없이 받아준게 잘못 이였나 봅니다.
문제 해결이 제가 잘못 해서 제 잘못으로 돌려져야 해결이 날 것 같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러기 싫어요... 아무 잘못도 없이 또 다시 내 잘못을 돌리기 싫어요...

대화를 시작하려고 해도 말도 안되는 괘변으로 자기 자신의 무죄와 완벽성을 주장하기 때문에 대화가 가능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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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정말 너무나도 주관적인 생각을 객관적인 것인냥 말하고도 당연한 사람
객관성이 결여 되어있다고 해도 번복 절대 불허
여러차례 물어봐도 어거지 괘변으로 우김 (흑/백 논리)  중간이 없는 0% 아니면 100% 

뭔가를 지적 당하면 심하게 공격적인 말로 반응 / 자신의 무죄증명에 오로지 촛점
그것도 몰라? 내가 뭘 잘못했다고? 뭐가 어째? 전화해서 확인해봐 ! 증인이 있다! 길에 다니는 사람을 잡고 물어봐라. 묻는 말의 동기와 전혀 상관없이 그저 비판/지적에만 관심이 있는 남자

남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면서 다른 사람에게 칭찬/인정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남편
제가 인정 안해 주고 이처럼 버티기 무드에 있을 때는 밖에서 위로를 찾으려고 외도 껀수 찾는 남편

저의 모든 행동을 통제/자제시키기 위해 모든 돈 쓰는 일은 크레딧 카드로 하라고 지시하는 남편 (모든 청구서/문서 관리 남편이 함)  현금 사용 할 수없음.. 하고 있는 미술수업 중단 요구.

작은 일 하나하나에도 자신의 스케줄을 들먹거리며 거드름 떠는 남편. 30분 아이 발표회에 갈 수 있냐는 질문에도.. 스케줄 보고 연락 준다고... (일하러가서 한국 드라마보고 놀러다니고 운동하고하면서)

가정주부는 가정부라는 말을 서슴치 않고 할 수 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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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이런 일이 반복 되다보니 지쳐서 .... 이젠..정말..말도 하기 싫으네요....
가정을 지키고 싶은데 지쳐요... 정말 많이 지쳐요....
너 잘났다..그래 너는 그렇게 나를 구속해라 ! 내 목을 조를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사용해서 나를 눌러라! ..그렇게 무시하면서, .. 없는 샘 치면서 살 수도 잇겠지요? 불행한 가정에서 불행하게 아이를 키우긴 싫은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까요? 말안하고 버티기로 겨우겨우 지턍하고 있는데....
도와주세요.....



IP *.88.11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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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2008.10.28 13:31:17 *.120.97.115
실명 아닌 이름으로 댓글 달아 봅니다. 제 주변에서 많이 본 케이스이기도 하고 해서 읽는 순간 감정이 격해지네요.

우선 님께서는 혹시 부족한 남편을 그동안 애써 데리고 살았다 라는 생각을 하고 계신지요?
그러셨다면 앞으로는 그렇게 안하시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말 안하고 버티는 게 언제까지 가능하겠습니까.
남편분의 이러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님께서 가정을 지키는 이유가 두 따님 때문이라고 하면 따님들의 나중 인생을 위해서도 정리를 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경제적인 독립방안과 아이들 친권문제(님께서 키우고 싶으신지 혹은 남편에게 맡기고 싶으신지?) 등을 차분히 정리하신 후에 신속하게 행동하시길 권합니다.

남에게 인정받을려고 무던 애를 쓰면서 집에선 개차반인 남편,,잘 안고쳐집니다.

마음이 상하여 그것이 독이 되지 않도록, 마음 평안하게 가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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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뺨
2008.10.29 10:38:16 *.42.31.40
갑갑한 부인님.
잘 길이 들지 않은 야생마와 같은 남편분과 살고 계시네요.그런데 말 안하기로 버티면 서로 힘이 들지 않으시나요? 특히 남편분께선 획 돌아버리지 않을까 걱정스럽군요.빈틈이 없고 정직하고 생각이 깊다보면 남에게 넉넉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군요.예를 들어서 남편이 그른 일을 했다면 조목조목 짚어가며 사과를 받아내야 일이 마무리 된 것 같을까요?마음을 탁 내려놓으시고 여유를 가지시길 바랍니다.누구든지 다 장단점이 있을 것이고 (이런 글 쓰는 저 자신도 완벽하다고 생각할 때 제 분신인 딸이" 엄마,너무 그러지 마세요.엄마는 너무 생각이 많아요.행복하잖아요?너무 많이 가졌어요."이런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남편을 있는 그대로 보세요.또한 함께 가고 있는 길동무 정도라고 생각하면 어떨지요?혹 갑갑한 부인님의 단점을 지적하면 크게 웃으면서 "나 정말 그런면이 있지?"라고 웃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군요. 사방을 둘러보면 사람들마다 외로워하고 울고 답답해 하는군요.그중에서 제일은 사람의 힘이라고 봐요.많이 웃었으면 좋겠어요.보석같은 두 따님과 더불어 날마다 행복하시고 남편분 너무 몰아부치지 않았으면 합니다.(곧 일어서야 되기에 ...저는 그냥 지나가다 바라보는 사람임.)*붙임:자기 계발도 꼭 염두에 두시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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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한부인
2008.10.30 14:32:03 *.88.113.247
말 안하기로 버티다 보니 속으로 몸이 골아가고... 그만 해야되겠지요..
말하고 싶은 거/ 따지고 싶은거 / 물어 보고 싶었던 거 모두! 이 사람을 건들기 싫어서 참았더니.골병이 난 것 같아요... 속병나고 골병 나봐야 저만 손해 겠지요? 부모님께 죄송하고....
아마도님 말씀대로 그만 이 관계를 끝내고 싶은데.. 아이둘이 아빠를 너무 좋아하네요..
이혼을 생각 했다면 더 편 할지도 모르겠네요.. 인간 아닌거랑 그만 하자 하며..... 눈에 넣어두 안아픈 이쁜 딸들의 먼 미래의 결혼 생활에도 우리 부부관계가 얼마나 나쁜 영향을 줄지 너무나 뻔한데도 이혼을 당분간 고려 안하기로 했답니다.
때를 기다려 봅니다..해결책을 찾아 봅니다..이 꼴통남편 더 나이 먹을 때 까지 기다려 볼까요?

이 개차반 남편 말도 안되는 소리로 제게 상처 줄 때 빨간뺨님 말씀대로 한번 웃어버려 줄까봐요.. 밥도 안하고 청소도 안하고 하는 여자라고 말할 때 "하하하 더러운 집에서 배 골아가며 잘도 버텨 줬네요. 하하하" 돈에 대한 개념이 없는 여자라고 할 때 "하하하 당신이 그만큼 벌어다 줬으니 그만큼이라도 썼지요 하하하"..정말 웃어버릴까봐요...그렇게 웃으려면 ..
그 억울한 말들로 뭉개진 가정주부로써 느끼던 즐거움에 대한 모욕들. 제 개인시간과 능력에 대한 말살과 억제 ..제가 웃으면서 대처 하려면 내공을 좀 쌓아야 겠지요?

마음 상해서 독이 되어 제 몸을 상하게 하는 것.. 그것 때문이라도 마음에 평안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이 사람의 입에서 내 뿜는 독에 몸이 상하지 않도록 뭔가 뒤집어 써야겠습니다...좋은것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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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2008.11.01 11:36:21 *.30.108.44
갑갑한 부인님
많이 애쓰시네요.
실마리가 없을 것 같고 그래서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문제라도 세월이 지나면 해결되는 수가 있는데
그 세월을 그냥 보내지 마시고 여러 시도들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중 하나로 가족 여행을 한 번 가져 봄이 어떨지요?
이것 저것을 해보다 보면 당장은 변화가 없는 듯 해도 나중에 한참 후에라도 조금은 달라진 모습, 어쩌면 장족의 발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을 내 능력의 시험대, 도약대로 생각하심이 좋으실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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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랑
2008.12.07 10:19:57 *.39.34.211
'내 아내 내 남편'이라는 말은 해도 남의 남편을 '남편분'이라고 하는 것은 틀린말입니다.

'부군'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또한, '아내분'이란 말도 틀린말이 됩니다.
'부인'이라고 해야 합니다.

-기본을 지키는 글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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