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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님께서 200912141818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베드로님은 참 성실하십니다. 역설적으로 님께서 남들보다 성실히 최선을 다하였기에 더 아프게 되었군요.
첫째, 그런 나쁜 넘들을 위해 너무 열심히 하지는 마세요.
   하지만 만약 베드로님 자신을 위한 일이었다면 나름 가치 있는 부분도 많지 않을까요?
 ( 짜웅이라 하셨지만, 60/1600 순위는 님의 전문성과 노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고, 
   오전 7:30분 출근을 오래도록 지킨 것은 님의 몸에 아침형 인간이라는 많은 이들이 원하는 습관을 선물하였고,
   노조관련 문제들에 대한 경험과 인내는 조직에서 항상 발동하는 어둠의 정치에 면역력을 강화시켜주었고,
    몸이 아파도 힘든 민원부서에서 일한 경험은 지독한 독종의 근성을 불어넣어줬고,
    위 마지막 직장상사는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더 큰 위험에 빠지기 전 맛보게 해 주었죠)

둘째, 베드로님, 고민 글에 근무평정 이야기가 너무 뭍어납니다. 
    베드로님 본연의 '자기(self)'는 사그라들고, 타인의 눈에 비춰지는 '자기'에 연연하는 것은 아닌지요?
    또한 베드로님께서 직장상사의 위치가 되어 근무평정을 주게될 때, 과연 얼마나 다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근무평정이란 것이 남이 보는 나의 일 부분에 불과합니다.
    베드로님 내심 깊숙한 곳을 한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신이라면 모를까... 
    어린이들은 처음 놀이에 빠질 때, 그저 즐겁고, 재밌고, 좋아서 빠집니다.
    가끔은 어린 시절 마냥 즐거웠던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셋째, 베드로님 우리 좀더 강인해집시다. 저 또한 유사한 고민을 하곤해요. 많은 사람들도 동의할 것입니다.
    저는 그깟 일... 사람 목숨이 당장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지 않는가? 되씹으며 마음을 다스리려 노력합니다.
    빅터 프랭크가 나치에 잡혀 죽음의 수용소에 갇히고, 많은 이들이 죽어가는 상황, 나도 내일 죽을지 모르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깨달은 것이 바로 우리에겐 "마지막 하나의 자유"가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즉 '자극(님을 괴롭게 만드는 사람, 일, 상황, 환경)'에 대해 모든 인간이 무조건 같은 "반응(좌절, 포기, 죽음 등)"을
    하는 것이 아니란 사실이죠. 자극과 반응에는 간격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마지막 하나의 자유(나의 선택)"죠.
    
    베드로님 우리 좀더 강인해집시다. 좀더 정신력을 키웁시다. 힘들 때마다 속으로 외치세요.
    "니들이 아무리 나를 괴롭혀도, 나는 절대 굴하지 않아!!!" 왜냐면 내 반응은 내가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산다는 것 자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듯 위와 같이 나를 컨트롤 하는 일이 쉽지는 않겠죠.
    허나, 그 누구도 나의 정신세계로 들어와 나를 파괴할 수 없다는 믿음과
    그것을 실행하는 나의 모습 하나쯤 이 세상에서 건지고 싶지 않으신가요?

    베드로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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