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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뽕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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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4일 13시 00분 등록
정말 열심히 즐겁게 살고 있고,
또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저입니다.
에너지가 넘칠 때는 저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많은 일을 해 내지요.

그런데 가끔 가다가
모든 것이 의미없게 느껴질 때가 찾아오곤 합니다.
어제까지 그토록 중요했고 또 쉬웠던 그런 것들이
저를 짓누르는 거대한 철갑선마냥 무겁게 느껴지고
이불을 걷고 일어나는 것조차 힘겹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방바닥에 깊은 수렁이라도 있는 마냥
한없이 한없이 꺼져 내려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문자 하나 답하는 것도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저의 신경을 자극합니다.
자도자도 잠이 오고 쉬어도 쉬어도 상쾌하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집에 며칠이고 처박혀 있곤 합니다.

예전에 비해서 그 강도나 빈도가 현저히 준 것은 사실이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이런 시간에
여전히 속수무책 당하기만 합니다.

벗어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시도는 커녕,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럽거든요.

그래서 여태까진 이런 때가 찾아오면 그냥 버팁니다.
저도 모르게 찾아왔듯,
저도 모르게 절 떠날 때까지요.

그런데 다음부턴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현명하게, 지혜롭게 잘 이겨내고 싶은데,
어찌하면 좋을까요?













IP *.138.20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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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10.01.04 17:41:25 *.94.31.26
열심히 사셨군요!  ^^
사는게  뭐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정서적인 반응들은 연속선상에 있기 때문에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로  한 쪽으로 치우치면 자연스럽게 반대 급부가 있기 마련입니다.
무의식적인 내면에서 상대적인 균형을 갖추려는 자연의 법칙입니다.
 어떤 면에서 지극히 건강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노자는 " 끝에 이르면 이롭지 않다.' 라고 말 했을지도 모릅니다. 

무슨일을 하고 계신지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에 답변 또한 추상적이고 은유적으로 할 수 밖에 없지만
저의 이야기가 주는 상징적인 암시를 해석해 보시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일과 인간 관계의 활동에 있어서 적극적인 태도는 상대적으로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측면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의 해소는 물리적인 방식(잠을 자거나 술을 마시거나 혹은 강렬한 자극에 노출되는)
은 일시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점점 더 높은 강도를 요구합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삶과 인생 '에 관한 철학적인 사색이나  대화들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위 인문학적인 접근입니다.

39대말에서 40대 초반에 일만 하고 살았던 그럭저럭 살만한 직장인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인 타격들도  님과 비슷한 현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글고요... 저도 가끔씩 님처럼 그렇습니다만   그렇다고 허무주의나 염세주의자는 아닙니다. 
그 공허감을   넘어서면 더 본질적인 것이 있습니다.
낭만적이지만 차분한 사색, 혹은 깊은 명상 등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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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2010.08.15 17:40:36 *.55.40.130
안녕하세요...글보다가..한줄적고갑니다..영화밀양에서보면전도연이남편과자식을잃은후에보면마지막에종교에귀휘하는걸볼수있습니다...그렇다고해서머...기독교인이되라..이런게아닙니다..사람은열심히살다보면..어쩔때..내가 왜이렇게 열심히살아야하는걸까??하며..무엇때문에..??라는회의감이듬니다...그때마다...어쩔줄몰라서...이런저런생각이듭니다...저는어느정도인간에있어서종교는필요하다고생각합니다...인간이못하는걸.할수없는걸..신이해준다고생각하거든요...님도 지금은 그런생각이드시겠지만...한번종교를가져보세요...그렇다고해서..거기빠져서...살라고하는건아닙니다...우리가 신을믿는이유는여러가지가있겠지만...내가 하지못하는일들을해줄꺼라고...해주실꺼라고..믿기때문이기도하거든요...부디 ..잘이겨내실줄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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