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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 장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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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5일 08시 59분 등록
구 선생님의 도움으로 꿈을 구체화했고 그 실현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꿈 동지' 입니다.
여기서는 숨막히는 저의 고민을 낱낱이 풀어헤쳐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10년여간 꿈꿔왔고 2년 간 준비했으며 3/26 출국을 앞둔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일원으로
곧 있을 장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7년여 몸담은 회사에서 원정기간 2달여간의 휴직을 승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 달 전 용기를 내어 담당 임원에게 팀장을 통하여 면담을 요청하였으나 면담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예상하지 않은 바 아니지만 막막합니다.

그 간, 한 달 동안 가슴 터질듯한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고민의 기운조차 시들합니다.
원정대 내부에서도 가정과 회사의 안정을 담보하지 않은 원정은 위험하다는 중론입니다.

생존과 꿈 실현의 줄타기에서 더 이상의 소모전은 하기 싫군요. 결단을 서둘러
불필요한 고민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제 자신도 한 아이와 아내의 가장으로서
자신의 꿈 실현을 위해 가족 생존의 끈을 잠시 놓는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과 무책임함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의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길에 놓여있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퇴사 후 원정에 참여할 경우, 생존의 위기를 간과할 수 없고
10년간 꿈꿔온 꿈을 실현의 코 앞에서 접어버리자니 자아가 용서하지 않습니다.

원정을 미루는 일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대규모 원정은 man power의 문제와 자금,
시기의 문제 등 다시 진행할 수 없는 대규모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다음 기회라는 것은
없는 것이지요.

스스로 이 것이 기회인지, 악수를 두는 것인지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우주적인 떨림...그 떨림만으로 만족해야 할까요?

꿈 동지들은 다들 한번 쯤은 자신의 꿈과 생존 사이의 갈등과 고민을 겪어 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고민...동지들의 고견과 혜안을 부탁드립니다.     
  
IP *.51.145.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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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10.02.05 20:09:06 *.160.33.217

재용아,  내가 이야기를 하나 해주마.  회사를 나오기 전에 긴 여행을 한 번 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는데,
회사를 설득하기 어려웠단다.  그래서 아이디어 하나를 냈지.  그건 이런거야.  
몇가지 종류의 휘장을 만들었어.  옷 위에 가볍게 걸칠 수 있도록 말이야.  
그 간단한 휘장 -왜 마라톤 선수들이 등 뒤에 붙이는 백넘버 같은 것-에 회사의 로고와  슬로건등을 디자인 하여 
새겨 넣었다.     일인 마케팅 처럼 그가 가는 곳 마다 회사의 이름과 로고와 슬로건이 따라다니고,  사진을 찍을 때 마다 그게 보이는거지.  

너는 가벼운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 에베레스트를 가는 것이다.  네 등 위에 회사의 로고와  슬로건과 이름이 잘 보이면 회사에게도 좋은 일 아니냐.  그래서  뜻있는 회사는 일부러 지원도 해줄 수 있는 일이다. .  회사와 직원에게 모두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장에게 편지를 써서 잘 사실을 알리고, 이 일이 회사의 홍보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설득해 보는 것도 좋겠다.     개인적인 일로 만들지 말고,  회사에 이익이 되는 아이디어를 더해 특별한 기회로 활용해 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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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규
2010.02.09 18:27:52 *.87.61.97
소장님께서 말씀하신 방법들조차 받아들여지지않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저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던 적 있어서 우문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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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2.08 00:54:39 *.36.210.184
정말 이해가 되요. 안타까운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네요. 하지만 불과 얼마 전 제 경험상으로 볼 때, 이미 님이 예상하고 염려하는 바와 같이 치명적인 악수를 두는 경우에 속하기 매우 쉽다는 생각입니다. 님은 가장이기도 하니 저의 경우보다 훨씬 심사숙고하여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저의 경우는 입사 당시와 지속적인 지원 약속을 수 차례에 걸쳐 사전에 확고하게 받아 두었음에도 마지막에 가서 "불가하다"는 통보에 이르렀고, 저의 성격상 굴하지 않고 님과 같이 애틋한 마음에서 기어이 실행부터 하고 난 이후 이루 말할 수 없는 혹독한 시련과 상처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우리의 꿈을 외부에 너무 쉽게 노출 시키는 것에 대해 조심해야 하고 조직의 상대들은 개인적인 목적과 성취를 바라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을 수 있습니다. 다녀와 수 배로 일했지만 한 번 찍혔다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한 사실이었고 현실은 냉정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이렇게 까지 표현을 하더라고요. "아무리 잘못된 판단이라고 할 지라도 상사가 그 스스로 잘못을 시인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아래에서 굽히고 들어가라." 라는 명목상의 말과 함께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조정한 상사는 절대로 만나주지 않은 채 회피하며 오히려 말도 안 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조직이라는 명분의 합리화와 유치한 누명과도 같은 몰아치기를 해대기 일쑤였습니다. 물론 제가 속한 조직과는 다르겠지만 사소한 일로 공든 탑을 무너뜨려 신임을 잃고 주위로부터 장벽을 만들 필요는 없으며 현실을 외면하기보다 직시하는 것이 옳은 판단일 듯합니다. 어차피 이직이나 다른 일을 도모할 계획이 철저히 준비 된 상태가 아니라면 말이지요.

행여 어차피 이렇게 마음이 상한 채로 일할 수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가슴에 멍만 들것을 예상하시며 반발심이 일수 있겠지요? 그렇더라도 참아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상사가 한 번 자기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점점 더 가혹한 처벌과 억지를 부릴 수 있더라고요. 마치 감정 싸움이나 기 싸움의 양상으로 전개되는가 하면 전혀 예측이나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매우 허잡한 일까지도 겪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 아마도 이렇게까지 당하게 될 줄 알았더라면 그래도 단행 했을까 싶을 정도로 말예요. 그곳의 상황과 판단은 오직 님의 몫이니 잘 판단해서 선택하시길 바래요.

우리들의 꿈에 마지막은 없으며 가능한 좋은 시기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결과를 성취할 수는 있지만 심적 고통으로 인해 원하는 여유를 누리기가 쉽지 않고 따져보면 유익함보다 상실이나 손해가 더 클 수도 있으니까 말예요. 상사의 명령에 불복종한 자로 낙인이 되는 것, 장차 인사고과에 어떻게 적용될지 까지 입장 바꾸어 먼발치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신 후에 결정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인 꿈과 성취의 활력도 중요하지만 가정의 안정된 생활과 주변 모두의 평화가 더욱 중요할 수 있으니까요. 힘내세요,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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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2 13:43:52 *.216.25.172
글 올리신 지 좀 시간이 되었는데, 어떻게 결정을 내리셨는지 궁금하네요.
최악의 경우 퇴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생존의 위협으로까지 다가 오는 건가요? 
쉽지는 않겠지만, 그 직장만이 유일한 삶의 방편을 아니라 생각 듭니다. 
그토록 갈망하던 꿈을 잃어버린 다면,
직장 생활을 계속한다고 한들, 무슨 재미와 낙이 있겠습니까?


제 생각엔 
가족과 많은 얘기를 나눠 보세요.
이럴 땐, 가족이 가장 든든한 버팀목과 희망이 되어 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가족이 님의 꿈을 존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다면,
그 힘으로 꿈을 향해 나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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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승
2010.10.10 18:28:06 *.54.14.12



우리는 이상과 현실의 범주에 살고있기에 과정마다 선택하는 것이며 그러기에 갈등하는 것입니다.
팽팽한 접전의 상황에서 무언가를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감당해낼 수 있는 선택인가?' 하는 것입니다.
자신조차도 감당못하는 결정이라면 실행하면 안되는 것이며 감당할 수 있는 것이라면 반드시 그 문제에 대한 책임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나중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하여, 현상들에  대하여 스스로 분명한 대답을 할 수있는 것입니다. 이 문제가 충분히 고려되었다면 저는 등반을 결행하시라고 오히려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성공해서 돌아오십시요. 어쩌면 이번 일이 당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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