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고민

여러분이

  • 서른
  • 조회 수 4817
  • 댓글 수 5
  • 추천 수 0
2010년 3월 1일 23시 22분 등록
안녕하세요?
올해 서른이 된 직장인 남자 입니다.

요즘 동갑인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습니다. 학교 동기이다 보니 알고지낸지는 10년 정도 되었고 
자주 만난지는 3년이 되었네요. 만나면 즐거웠고 성격이 착하다 보니 꾸준하게 만나왔던것 같습니다. 

몇개월 전 그 여자친구가 저에게 고백을 했고 저는 친구이상의 감정은 아니라며 거절했습니다.
그 후에도 친구로 지내면서 다시 고백을 했고 주위에서는 얼굴과 몸매가 괜찮고 성격도 괜찮은데
왜 그러냐며 다시 생각해보라고 하더군요. 친구들과 부모님의 영향도 있었고 
결정적인 것은 여자친구 왈,
결혼생각으로 부담갖지 말고 서로에게 좋은 감정 있을때 사귀어 보자라는 
말 이후로 사귀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귀자고 제안을 거절을 한 이유는
첫째, 사랑의 감정이 안생겼다라는 이유
둘째, 제가 좋아하는 외모가 아니라는 이유
셋째, 동갑보다는 연하가 좋은 이유

이렇게 생각됩니다.
몇일전 여자친구가 너의 사랑에 있어서 확신을 달라고 하더군요.
결혼을 전제로 만나느냐 , 내가 좋아해서 그냥 사귀는 것이냐 하는 거죠.

지금 제 심정은 사랑하는 감정이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만나면 재미있고 농담 잘하고 잘 놀러다닙니다. 근데 결혼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크진 않는다는 겁니다.

겉 조건으로 보면 저에게 좋은 아내가 될 사람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예전에 암에 걸려서 완치 후에 생활하고 있는 거 다 알고 있구요.
저를 많이 배려해 줍니다. (예, 피곤할때 전화안하기, 내가 먹고싶은거 위주로 결정하기, 싫은내색 잘 안하기,
기분안나쁘게 조언해주기(살빼라고) 등등, 직장생활 힘들어도 7년동안 꾸준히 한직장에서 있는 모습)

이런 모습은 제가 좋아하는 모습입니다.
저는 지금 연봉2000입니다. 여자친구가 아마 더 돈 벌겁니다. 제 연봉도 노출했습니다.

여자친구들이 조건좋은 남자들 소개시켜줬었는데 다 마다했다고 하더라구요. 대기업, 약사, 등등
그래서 같이 모임때 대체 누구길래 하면서 제 얼굴 볼려고 왔더군요.
요즘에 조건 많이 보고 결혼하는데 저의 미래를 봐주는거 같아서 그 마음은 고맙습니다.


근데 왜 그럴까요?? 사랑은 다른 감정인가요?
마주보고 있으면 이 사람이 내 사람이다,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

너무 알고지낸지 오래서 그런걸까?
외모가 사랑에 있어서 많은 영향을 차지하는걸까?
단순히 氣적인 차원에서 다른걸까?
내가 결혼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걸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위 결혼한 형들은 외모는 중요하지 않는 것이며, 얼마나 너를 위해주느냐, 그리고 너를 믿어주느냐 가
중요한 것이다. 이런 말을 합니다.
근데 저는 많이 사랑하고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야 결혼해야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런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 여자가 웃으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나중에 내 여자친구같은 딸을 낳는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자주 다투켜 헤어지고 몇달 후에 그 여자친구는 돈 많은 사람과 결혼했습니다.

그 여자친구는 저의 첫월급명세서를 뺏어서 보더군요 .. 그때는..장난삼아 ' 내가 얼마나 버나 궁금한가보다'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장난삼아 한 것은 아니었군아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전의 여자친구와 같은 사람이 맞는것인지...
앞으로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인지..
현재 이렇게 편하게 나를 대해주고, 배려해주고 사랑해주는 여자를 또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이런 마음상태론 결혼하면 후회할까요?
그런데 지금까지 만난 여자 중에 싸울일을 안만들고 현명한 여자라는 생각은 많이 듭니다.

여러 인생선배님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결혼 생활 어떤 사람을 만나야 행복할까요?
제가 어떤 마음상태여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IP *.62.146.9

프로필 이미지
맑은
2010.03.02 02:12:41 *.129.207.200
행복하기 위해서 결혼하는 것 아닙니다. 요즘은 편의시설이 발달해서, 혼자서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성장할려고 결혼합니다. 아내를 얻고, 자식이 생기면, 그만큼 책임감도 커집니다. 이들을 잘 돌보는 것이 남편과 아버지의 역할입니다. 성장했을 때, 얻는 성취감이 행복이라면 행복입니다.

자식이 독립해서 굳건하게 섰을때, 비로소 인간은 완성됩니다. 결혼해서 자식 낳고 독립하는 것이, 효도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인생을 더 빛나게 해주지요. 물론 사람 가치관에 따라서 여러 라이프스타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대다수 부모가 자식들이 결혼하길 원합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달콤하고, 마음 애잔한 사랑을 원하신다면, 결혼 말고, 연애만 하세요. 결혼생활은 그쪽과는 상관없습니다. 결혼할때, 기도를 10번 하라고 하지요. 좋은 사람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마음, 내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 기도합니다. '사랑의 기술'읽어 보세요. 결혼은 평생하는 훈련입니다.

말씀 들어보니, 착한 아가씨네요.
연봉 2천이면, 결혼 못합니다.

땡 잡으셨어요.
프로필 이미지
2010.03.02 10:24:10 *.106.7.10
전 여자라서 그런지 글 올리신 분의 심정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결혼한지 꽤 오래된 (?) 사람이니 한 생각 적습니다.
결혼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도 여러 이유로 결혼하지 못하기도 하고, 결혼한 후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내 반려자요,인생의 동반자라는 확신도 없이 어떻게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겠습니까?

지금 글 올리신 분은 아직 결혼에 대한 준비가 되시지도 않았고, 또 여자친구분하고 인연이 맞는가 걱정도 됩니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관계는 서로를 위해 좋지 않습니다.
서로 좋아야 합니다.
세상의 시간에 쫒기지 마시고 데이트 후 헤어지기 싫고 평생 같이 있고 싶은 분이 생기면 그때 결혼을 생각하시는 것이 모두에게 좋고, 또 그것이 옳다고 봅니다.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지금 여자친구분에게 아닌건 아니라고 이야기해주고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님을 그렇게 좋아해준 그녀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프로필 이미지
백산
2010.03.04 00:01:56 *.131.127.100
연애와 행복은 합리적이라든가, 혹은 이성적이지 않습니다. 다분히 감성적입니다.
결혼은 현실적인 삶의 기반을 고려하고 생활과 미래의 삶을 생각해야하는 보다 이성적인 사고를 요구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도 사랑받지 못하면 외롭습니다.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견딜만합니다. 그러나 열정은 없습니다. 그래서 한 눈을 팔게 됩니다.

마음을 담은 길

‘ 어떠한 길도 하나의 길에 불과한 것이며,
너의 마음이 원치 않는다면 그 길을 버리는 것은
너에게나 다른 이에게 무례한 일이 아니다.....
모든 길을 가까이, 세밀하게 보아라.
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몇 번이고 해보아라,
그리고 오직 너 자신에게만 한 가지를 물어 보아라.
이 길이 마음을 담았느냐? 그렇다면 그 길은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길은 소용없는 것이다.

-- 카를로스 카스타네다(Carlos Castaneda).((돈환(Don Juan)의 가르침))

그 사람을 자세히 보시고 (마음의 눈으로) ...

모든 사람, 당신 생애의 모든 사건들은
당신이 그것들을 거기에 끌어다 놓았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것이다.
당신이 선택하는 것과 그것들의 관계는
당신에게 달려있다.
 - 리하르트 바흐-

선택하시기 바람니다.

프로필 이미지
예종희
2010.03.05 14:14:54 *.126.226.75
암에도 완치가 있나요? 의사들은 왠만하면 암은 완치판정을 안내리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무슨 암인지 모르겟으나 그냥, 5년 후 이상없으면 다음 5년을 보고,  그후 예후를 계속 주시하면서 한 20년은 지나야 이상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축하한다.. 정도일텐데요...

본인의 상황을 그 여자분에게도 솔직히 말씀하시고, 그 분의 솔직한 심정을 들어주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힘들어도 평생의 반려자로 서로를 받아들이려면 반드시 지나야하는 과정이니까 말이죠...
프로필 이미지
항상
2010.08.15 17:00:22 *.55.40.130
글읽다가 한줄적고갑니다...연애와 결혼...다른겁니다..연애는서로조아하는감정만 있슴되는거지만..결혼은 보다 현실적인요구가 필요하기에...그리고글을읽다가..생각든건...님이여자분을사랑하지안으신다면...그냥솔직히 말씀드리는게 조은듯 싶습니다.그리고..연애에서 사랑은조금씩서로 맞쳐가는겁니다...보니깐..여자분이잘해주시는것같은데...그리고 아직까지..경험이없으신건지...결혼과 연애에대해 생각이 불투명한것 같습니다..한번쯤...잘고민해보시는것도 조을듯합니다..그리고 님이생각하신 그런마인드론 절대결혼 ,연애못합니다...좀더 폭넑은사고를 지시셨습합니다...이걸비판적으로생각하지말시고...잘수용하셨슴좋겠습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0 부부.. 뒷이야기 [9] 꾹입니다요. 2010.03.09 3516
» 연애, 결혼, 행복에 대한 질문. [5] 서른 2010.03.01 4817
1508 과연 게임중독과 프로게이머가 되는 길은 구분할수 있나요 [2] 프로게이머 2010.02.24 4346
1507 부부 [10] 꾹입니다요. 2010.02.23 3869
1506 실패한 후 [1] 설산 2010.02.23 3655
1505 궁금합니다 [7] [5] 지금 2010.02.19 3940
1504 오늘보다내일더불행해질것같습니다..불안합니다.. [2] 예전처럼만.. 2010.02.18 3393
1503 고민입니다.. [2] 머물다 2010.02.14 3154
1502 아니다 살고있는 방안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 특유의 냄새가... [1] 꿈속에서 2010.02.11 3765
1501 승진을 포기할수 없는데... [1] 직장인 2010.02.11 3543
1500 여러분이 생각하는 '성장'은 무엇입니까? [5] 왕씨 2010.02.09 3264
1499 꿈의 실현과 생존의 언저리... [5] 장재용 2010.02.05 3656
1498 왕따되기 싫어유...정말로.. [2] 왕따 2010.02.04 3581
1497 고민이라기보다.... [1] Uni 2010.01.24 3386
1496 몸이 너무 약해서 죽고싶어요 [6] [3] wllt 2010.01.23 6085
1495 가끔 모든 것이 허무하게 느껴질 때 [2] 뽕뽕이 2010.01.04 4499
1494 몇 시간 정도 주무시나요? [3] 두아이 엄마 2009.12.31 3910
1493 2번의 실패 [3] 더소울 2009.12.21 3688
1492 수능을 본 고3 조카에게 사줄만한 책 추천부탁드립니다 [2] 낙지자 2009.12.20 3794
1491 직장 인의 비애 [1] 베드로 2009.12.14 4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