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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3일 20시 04분 등록

어느덧 나이40이 됬습니다 조그만 중소기업에 취직해서 딴데 안보고 12년간 여기만 있었군요 아시다시피 중소기업은 40되면 참으로 갈등하게 됩니다 말없어도 눈치보이고 어느덧 동기랑 연봉에서 차이가 나기도하고 잘나가는 후배는 은근슬쩍 무시하기도하고... 중간에 나갔다 들어온이가 더많이 받기도하고... 하지만 일은 시간도많고 편합니다

 

미혼입니다 덕분에 특이한 취미생활을 해오고 그걸가지고 카페를 만들었더니 알아주네요 이젠 인터넷에서 관련 검색어 1위에 오른 카페가 됬습니다 공구등으로 약간의 수익이 발생하기도합니다

 

그동안 하도 지켜워 40까지 결혼도 못하고 직장생활도 그져그러면 한 1년간 여행도 해보고 인생 제2막의 새길을 찾아 떠나보고자 맘먹었었는데 막상 지금 그때가 되자 또 몇가지 이유로 망설여져서 조언구합니다

 

미혼이고 부모님께 얹혀살기에 특히 들어가는 생활비는 많지 않습니다 그덕에 퇴직금(4년전 1회정산)과 그동안 모은것이면 2년은 그냥저냥 살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거 믿고 퇴사해서 1년간 좀 쉬고 여행도 다니고 무엇보다 카페를 더 크게 키워서 관련분야 전문가가 되려고합니다

책도내고 잡지에 기고도하고 강연도 다니는 명실상부한 전문가가 되고자합니다 이미 관련분야 전시회에 게스트로 참석도 햇었으며 책은 현재 반이상 집필중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지금이 딱 그때가 된것같은데 문제는 지금 한국 경제위기란 말도 많이 있고 제일큰 이유로 회사에 큰일이 생겼습니다
회사 사운이 걸린 프로젝트가 시작되서 저도 중요하게 참석을 해야하는데 만약 그렇다면 약 반년간 정신없이 매달려야하고 카페일도 소홀히 할수밖에 없으며 관련 전문가의 꿈도 6개월간 미뤄지게될수밖에 없을것같습니다 물론 진짜 반년뒤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죠

 

이미 회사 부장과 차장분들이 거기에 매달려서 휴일도 반납하고 일을 시작했으며 저도 곧 한두달뒤 투입이 되야하는데 그전에 관둔다고 예기할까했지만 십이년동안 같이 일한 인간적인 정도 있고 내가 맡은일의 책임감도 있어서 이 일만 끝내고 내년봄에 나갈까 심각히 고민입니다

만약 제가 나간다고하면 회사는 난리나겠지요 십수년간 암소리안하고 있던놈이 갑자기 그것도 큰일 앞두고 나간다고 말리려들겁니다  너없으면 담당일은 누가할거냐하겠죠
업무는 사내 전산 하드웨어 담당이라 저혼자서만 하고 있는데 새직원뽑아서 한달만 잘 인수인계하면 될것도같고... sw담당은 따로 있습니다 

 

 그전부터 새로운 삶을 꿈꾸었지만 항상 어떤 이유로든 미루었습니다 물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었지요 지금 더우니 여름만 넘기고 가자, 추석만 넘기고, 추운 겨울만 넘기고, 연봉인상되는 봄만 넘기고... 이런 식으로 만 12년을 버텨왔네요 이번에 또 미루면  ㅎㅎ

 

조언부탁드립니다

IP *.221.126.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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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9 23:45:01 *.51.86.194

안녕하세요. ^^

님보다는 훨씬 어린 나이지만,,,

말짱히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백수 3년차로 접어든 경험자로 댓글을 답니다.

 

저는 님보다 훨씬 덜 준비된 상태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뭘 하고 싶은지도 정확하지 않고 모아 놓은 돈도 없고

당장 몇 년 내에 결혼도 해야 하는데 그에 대한 대책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잘 (회사 다닐 때보다 훨씬 즐겁게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간의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는 길고도 긴 사연이니 패스하구요. ^^;

 

드리고 싶은 말씀은 두가지 입니다.

제가 회사를 그만 두고 이렇게 지내고 있어서 그런지

퇴사를 고민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할까?를 물어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는 그 때마다 '그냥 남아 있어!' 라고 얘기 합니다.

나 회사 때려 치울까? 라고 누군가에게 묻고 있다면,,, 아직 때가 아닙니다.

제 경험상,,, 그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조용히 사직서를 내게 되는 시점이 있습니다.

그 때가 될 때까지 회사를 다니면서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을 끝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퇴사에 대한 본인의 확신이 없기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싶은겁니다.

그들이 그냥 붙어 있어! 라고 말해주길 바라면서요.

좋은 핑계 삼아 어쩔 수 없이 붙어 있는 것처럼 본인을 위로하기 위한거죠.

저도 퇴사할 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러 다녔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직서를 내면서는 그 누구에게도 퇴사할까? 라고 이야기 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나 회사 그만뒀어. 통보였지요.

퇴사가 고민이 된다면 아직 때가 아닙니다.

아무에게도 묻지 않고 스스로의 확신으로 실행할 수 있을 때까지 조금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또 한가지는...

현재 남아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이유가

본인의 사정과 고민 때문이 아니라 회사의 사정 때문이라면.

이 순간만큼은 조금 이기적인 사람이 되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남는다고 해서 그 누가 알아 주는 것도 아니고

나간다고 해서 그들의 원망이 평생 갈 것도 아닙니다.

내가 없으면 회사에 큰 일이 날 것 같은 건

대부분이 사람들이 빠져있는 크나큰 착각에 불과합니다.

내가 나간다고 하면 붙잡겠지요. 당장 아쉬우니까요.

하지만 막상 나가고 나면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빠르게 새로운 사람을 뽑고

그와 잘 지내기 위해서 더욱 단단히 손을 잡을 겁니다.

이 대목에서는 조금은 허무하고 섭섭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현실은 그러하더라구요.

지금 고민하시는 이유가

경제 위기와 맞물려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좀 더 준비가 필요하다면

회사에 좀 더 머무르면서 단단히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100% 회사 사정 때문에 고민을 하고 계신거라면

제 생각에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인생이 걸린 선택이기에 댓글을 다는 게 조심스럽습니다.

부디, 좋은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회사에 남게 되든, 꿈을 향해 한발자국 걸어 나가시든,

님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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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2012.08.22 18:03:50 *.221.126.117
정성어린 댓글 감사합니다 님의 조언이 큰 힘이되었습니다 오늘 사직서 보냈네요 그동안 오래 고민했는데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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