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고민

여러분이

  • 유병혁
  • 조회 수 305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3년 1월 30일 12시 40분 등록
안녕하세요.
상도동에 사는 사회생활 5년차의 올해 서른이 된 유병혁이라고 합니다.

많은 망설임중에 상담실을 노크하게 되었습니다.

98년도 제대를 하고 학교를 다니다가 가을쯤 저의 꿈이었던 사업가로의 기로에 대해 심각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케이츠나 애플의 스티븐잡스, 오리진의 리차드케리오드 등... 어린시절부터 그 분들을 보며 꿈을 키워나갔던 저로서는 99년초부터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한 컴퓨터(디지탈)의 대중화의 촉매역할을 할 인터넷에 굉장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무한한 포괄성과 이로 인해 변화되고 발전될 미래를 생각하니 숨이 막힐 정도의 흥분과 열정이 일어나더군요.

저의 이런 느낌에 대해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물론, 98년도라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전인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을 설득시키는 것이 쉽진 않았습니다. 모두 꿈 같은 이야기였으니까요...

하지만, 전 그 후로 전공공부는 마다하고 경영, 경제, 명사강의등을 찾아다니며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유명인사(사업가)들과 메일교환등을 하며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99년도 봄, 학교를 휴학하고 돈을 빌려 사무실을 얻어 창업을 하였습니다. 26살이었지요.

누구나 그렇듯이 가장 친한 친구들을 찾아가 도와달라고 하여, 삼고초려끝에 최고의 엔지니어와 최고의 영업친구를 합세하게 하였습니다.

첫번째 아이템은 쇼핑몰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을 예상하여 쇼핑몰 가격 검색엔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정보가 많아지면 그 정보를 찾는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하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인지도가 생기면, 사업자(쇼핑몰)들이 저희에게 기꺼이 돈(광고비)을 지불할 것이며, 전자상거래의 가장 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위치가 된다는 것에 수많은 사업기회들이 파생될 것이라 예상하였습니다.

많은 투자제의도 있었고, 또 많은 솔루션판매 제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욕심이 너무 큰 것이었는지... 제가 고지식했던 것인지... 모두를 NO 하였습니다.

덕분에 얻은 것은 1년여동안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해 지쳐버린 동료들이었습니다.

1년이 조금 지나자 조직이 와해되더군요.
그때부터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저의 모든 가치관과 철학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곧 취직을 하였죠.

제 실패에 대해 인정을 하지 않는 정당화를 주장하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대기업에서의 직장생활 역시 6개월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그 거대한 틀과 제 속에 꿈틀거리는 꿈이 제 자신을 힘들게 했습니다.

그 후 1년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허송세월을 보냈습니다. 책을 많이 읽은 터라...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아는 선배님들 사무실에서 혼자하는 사업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사업 처음 시작할때의 가장 중요했던 함께하는 문화를 잊어버린 것이었지요.

두려웠습니다.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는데...
많은 이들이 나에게 등을 돌렸는데...

라고 생각하니 도저히...

혼자하는 사업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항상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했지요.
하지만, 그러고 있기엔 제 속에서 터져나올 것만 같은 열정과 꿈이 항상 저를 미치게 합니다.

모아놓은 돈도 별로 없거니와, 많은 이들과 연락도 끊어버린 상태에서...

제 꿈을 이야기하는 것만도 이젠 조심스러워집니다.
.
.
.
지금은 모든 것이 제 잘못이었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에게 등을 돌렸던 사람들에게도 사랑이라는 고마운 감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끔 만나는 친구들이나 선배님들에게는 이제 움직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항상 다람쥐 쳇바퀴 같은 제 자신이 더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
.
.
IP *.190.245.25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 안좋은 조건을 다갖추고 있는여자 [8] 스카이블루 2008.03.09 5952
29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가. [1] 연금술사 2008.09.29 5966
28 왜 이렇게 사는 게 재미없을까요.. [4] 라담 2012.04.17 6007
27 진짜 좋아하는일을 찾는 방법? [1] 늘푸른 2008.11.15 6044
26 회사동료,상사,일 모든게 지겹고 짜증날때 [1] [1] 직장인 2011.05.11 6079
25 몸이 너무 약해서 죽고싶어요 [6] [3] wllt 2010.01.23 6087
24 여러분들께 조언을구합니다.. [10] 무명 2008.09.26 6173
23 운명이란 게 존재할까요?? [4] 길을 묻는다 2009.03.12 6301
22 무엇을 해야하나?? [1] 은하 2008.10.04 6361
21 이전자료보기 구본형 2003.01.26 6378
20 변화경영의 정의 [2] [3] 김준호 2008.09.17 6385
19 상담부탁드립니다-내가좋아하는일은무엇일까? [4] 김상훈 2008.08.19 6479
18 100%부족합니다. [20] 박혜숙 2008.09.09 6485
17 독서토론 방법에 대해 여쭤 봅니다. [3] 궁금이 2007.03.30 6593
16 정신병을 앓고 있는 언니..가족에대한아픈고민.. [1] 행복을찾아 2009.03.12 6621
15 어느덧 40, 퇴사와 내꿈을 찾는일 사이에 [2] 글쓴이 2012.08.13 6634
14 보케이션베케이션프로그램이 있는지요? [1] 불안 2008.09.08 6648
13 이직한 회사에서 할 일이 없어요 [1] 민재빠 2008.11.03 6824
12 오늘 사직서를 내려고 합니다. [12] nalda 2009.11.16 6874
11 지나치게 예민해서 힘들어요 [5] freejojo 2007.07.06 6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