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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님께서 200912101906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정재인님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가슴이 뜁니다. 
남의 일이 아닌 것은 ... 그런 공감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본래, 말이 없는 편이었는데, 직업상 일을 하다보니 말을 많이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도 항상 말의 효과나 가치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만 ... 행여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해서..

상담의 대부분은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결론은  늘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자신의 문제에 공감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설픈 상담과 인간에 대한 심리학적인 지식으로 세월을 낭비하고 겨우 깨달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공감이 가는 상담자가 되는게 무지무지 어렵더군요... 
그냥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고 맞장구를 쳐서 되는게 아니더군요
내담자를 이해할 만한 삶에 대한 그리고 전문성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이 
없이는 안 되더라구요,  그럴듯한데 ... 마음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어서 
결국엔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재인님의 삶이 녹녹치 않았으리라는 것이 글에 배어 있습니다.
그렇긴 해도 현명하시고 씩씩하기도 하시군요, 조금은 더 현실과 꿈 사이를 
좁혀 놓으신 걸로 보아서 ...
조금 더 현실을 기반으로 꿈을 향해가시면 문제없으리라는 생각입니다.
가진 것이 부족할 경우에는  하고 싶은 것을 위해서 해야만 할 것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먼저 해야만 할 일을 하다가  그만, 하고 싶은 것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잃어버린 사람들도 있지요...그래서  다시는 찾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하거나  더 현실적인 접근 가능한 꿈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디자인, 어떤 분야의 어떤 전문영역인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막연할 수록 시간이 많이 걸리고 스트레스와 회의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모를 경우에는 좀 더 영역을 좁힐 수 있는 그래서 행동으로 확실하게 덤벼들수 있는 수준을 설정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도전하고 싶다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재인님의 성향으로 보아 저의 판단입니다.  하기 싫은 일을 4년이나 하며 버틸 수 버틸 수 있다면 ...  그렇지 않겠습니까.. 좀 더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 않을까 ... 
그것이  금전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말입니다.  

하나
이것 저것 따지지 않은 마음 속의 열정이라면
사람이 '모르면 용감하다'고  도전이 빠를수록 좋다는 생각입니다.
준비란 해도 해도 끝이 없거든요...

경제적으로 필요한만큼의 준비가 어려우면  빈대붙을 수 있는 넉살을 배우거나 대체가능한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준비의 한 방편입니다. 이 점은 재인님에게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군요.... 

모든 것을 걸면 아무 것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가장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방법입니다.   이런 방식은 '궁하면 통하고 통하면 변하고 변하면 오래간다' 는 옛말을 상시하면 용기에 도움이 됩니다. 우리식으로 일단 다리를 걸쳐서 돌이킬 수 없어야 발버둥을 치게 되어 있는것이지요.

대부분 사람들이 뭘 해보겠다고 혹은 뭘 하고 싶다고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면 
제가 그렇게 답합니다.  ' 그럼, 해! 하면 되쟎아?'   그럼 그들은 망연해합니다.
대부분의 이런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실제로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그들은 '모든 것이 주어지면 혹은 이것이 준비되어 지면' 이라는 또 다른 생각에 빠집니다.    재인님은 이런류의 사람은 아닌 것 같군요.

제가 좋아하는 글 귀입니다.  저도 엉뚱한 짓을 잘 합니다. 사람들이 불가능하다는 짓들만 골라서 하는,,, 영양가 없는 짓을 잘 하거든요... ^^  그럴 때 이 글이 참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외국생활 건강 유의하시기 바람니다.


‘ 어떠한 길도 하나의 길에 불과한 것이며,
너의 마음이 원치 않는다면 그 길을 버리는 것은
너에게나 다른 이에게 무례한 일이 아니다.....
모든 길을 가까이, 세밀하게 보아라.
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몇 번이고 해보아라,
그리고 오직 너 자신에게만 한 가지를 물어 보아라.
이 길이 마음을 담았느냐? 그렇다면 그 길은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길은 소용없는 것이다.

-- 카를로스 카스타네다(Carlos Castaneda).((돈환(Don Juan)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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