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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31일 14시 47분 등록
안녕하세요...요즘 거의 매일 이사이트에 드나들게 되네요...

조그만 용기라도 얻고자...제 살아온 얘기를 올립니다..

전 어렸을때부터 공부를 조금 잘했습니다.그게 아마 지금 한심한 인간이

되어버린..이유의 시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하게 공부를 하지않았는데도

다른 또래들 보다 월등히 앞섰고,과외한번 학원한번 다니지않고 집에서 공부하

지도 않았는데 경시대회나가서 상을 타고 등등...자만심이 저도 모르게 쌓이기

시작했던거죠..전 당연히 서울대학교가서,대학원나와서 교수가 되는줄알았습

니다.친구들도 그런식으로 얘길했고요.고등학교를 특목고로 진학해서 전 서울

로 혼자 유학을 갔습니다.자취를 하고 일년정도 학교생활을 하는데,IMF가 터

터져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습니다.아버지의 실직에다가...저희 어머

니가 노름에 손을대셔서 거의 패가망신수준까지 갔습니다.



전 부모님과 상의 없이 고등학교를 자퇴를 하고,자장면 배달...편의점 알바..

등을 하며 검정고시를 나와서 집근처에 있는 창원대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전 창원대학교 입학하는 날 정말 속으로 많이 울었습니다.그래도 집이 우선이

었기때문에 창원을 떠날수가 없었습니다.. 일을하면 빚을 조금씩 갚아가면서

정말 실망스런 나날들이었습니다. 전 꿈같은 캠퍼스 생활을 꿈꿔왔는데..

학교마치면 일하러가고... 빚쟁이들 몰려오면 달래서 돌려보내고...스물살 세상

물정 모르는애가 그런일을 감당하기에는...너무 무거웠습니다...

군대휴가나와서까지 빚보증 서러 다녔으니까요..


제대후 학교는 그때부터 마음속으로 접었습니다..

계속 휴학상태죠. 공장다니다가 돈이 더많이 벌리는 곳으로 찾았죠. 술집웨이

터로 스물네살때부터 일했습니다..그렇게 지금상태에 까지왔죠..

지금은 스물여섯입니다. 빚은 거의다 청산했습니다...

문제는 빚이있었던때가 아니라 지금입니다..두달전에 밤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칩거하고있습니다. 우울증이 쌓였나봅니다.. 스물여섯에..두달만있으면 또 스

물 일곱이죠..아무것도 해놓은것이 없고...빚갚기에 정신없었던 십년을 보내고

나니 제모습이 너무 초라해보입니다..아무데도 나가질않습니다. 제가 경멸하는

사람들처럼 제가 지금 그렇게 살고있습니다. 게임중독이 돼...하루종일 컴퓨터

를 밥도 안먹고 잡고있는가하면...씻지도 않고...밤인지 낮인지도 모르고 며칠

인지도 모릅니다..


너무 집에 오래있었나봅니다...우울증까지 겹쳐.. 힘이 듭니다..친구도 없고...

사랑도 없으며.. 제가 원했던 학교도 다니지않고 있습니다..

이젠 나이까지 부담스럽습니다...나이얘기에 제가 괘씸하게 여겨지실분들이 계

시겠지만... 제가 그렇게 느끼는건 괴롭고 어쩔수없는 사실이군요..

예전엔 말도 잘했었는데... 지금도 모니터를 한시간째 멍하니 쳐다보다가...

주적주적.. 적고있습니다..제가 지금 무슨말을 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회에 적응을 못할까 무섭습니다.. 다시 공장에서 일하게 될까 두렵습니다.

공무원 공부를 해볼까 생각도 하는데 ..밖에 나가기가 두려우니...뭘 어케해야

될지....


지금 머리가 멍합니다...패닉상태인것같습니다...실패자 인생을 살고있는제가

너무 한심스럽습니다...희망이 없다고 생각하진않지만...어렸을적 바랬던 인생

을 살긴 다 틀린것같습니다...

그저 그렇게 보잘것없이 살것같네요...제가 짜증이나는건...분명전...그렇게

바보처럼 살 녀석이 아니었는데 이러고 있다는겁니다..

왜이렇게 다른 동년배들한테 주눅이 들고...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갖게 되는지..

한심스럽습니다...

나가야겠죠.. 일단밖에 나가야겠죠...휴...

죄송합니다 귀한시간 이런 정신없는글로 뺏게되어서...

그냥...적어봤습니다...
IP *.253.129.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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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5.10.31 19:15:01 *.229.146.36
빚을 다 갚았기 때문에 잠시 목표를 잃은 것이지요. 애쓴 자신에게 잠시 무위의 휴식을 준 것이지요. 이제 일어 나세요. 스물 일곱은 젊은 나이고 무엇이든 해 낼 수 있는 나이고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나이니까요. 커다란 몽둥이 하나를 들고 삶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겨루도록 하세요. 게으름을 때리고, 스스로 격발하여 앞으로 나가도록 하세요. 나는 삶을 축복이라고 믿습니다. 일상의 황홀과 육체의 기쁨으로 짜릿한 맛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요. 난 종종 단식하여 굶어 보는 데, 배고플 때 시장을 쏘다니는 것을 좋아 합니다. 세상은 먹고 싶은 것으로 가득 찬 유혹이라는 것을 알게 되요. 단식을 끝내고 그것을 먹을 수 있다는 기쁨으로 가득차요. 내 기쁨은 언제나 내 곁에 있고 나는 그것을 할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먹을 수 있어요. 이 단순함. 이것이 나를 동물처럼 기쁘게 합니다. 두려워 마세요. 살아 지는 대로 살도록 하세요. 그 뜨거움으로 그 유쾌함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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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기원
2005.10.31 19:25:15 *.190.243.169
님의 지나온 삶의 과정이 찬란한 빛을 발하려면...
지금 현실에서 자신에게 무엇인가 의미있는 시간이 되어야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미래는 희망찰 수 밖에 없지요?

지금까지 그렇게 잘 해오셨는데...뭐가 문제되겠습니까?
그리고 자신안에 감추워진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아는이상...
끌리는 무엇을 찾아 매진해야합니다.
일단 내려갈때까지 갔으니 뭐가 두렵겠습니까?
이제부터 한발한발 걸어나가시면 좋겠습니다.

패닉상황까지 자신을 몰고 왔다면...
힘을 받을 수있는 방법으로
산행을 부탁하고 싶군요.
하늘도 보고, 나무도 보며, 별과 달을 보며 대화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힘을 받을 수있을 것입니다.
하늘이 소유하는 방식을 좀 닮아 보면 어떨까요?
허공은 아무것도 가지고있지않지만 땅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요?
그리고 땅이 만물을 키우지만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없습니다.
하늘과 땅은 그무엇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성공자들의 경우 똑같은 말을 합니다.
즉 님과 남을 비교하는 것보다는..
자신안에 숨겨져있는 것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자신과 어제의 자신을 비교하면서 좀더 나아진 내일의 자신이 될수있게 한발한발 자신의 길을 찾아서 만들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언젠가 몇일 밤낮을 걸어서 여행을 해본적이 있답니다.
그때 지나온 과정하나하나는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여행의 목적지에서도 그 행복을 찾을 수없었지요? 내가 왜 이어려운 여행을 했을까?
일상으로 돌아왔을때 그 과정은 저에게 비료와 같은 것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보는 방식이 보통의 사람과 다른 눈을 갖게되었습니다.

님도 부디 자신안에 숨겨져있는 힘을 찾으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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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
2005.10.31 20:07:10 *.62.40.180
저도 근래에 이곳에 종종 들러 힘을 얻어 가고 있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셨네요. 긴 시간동안 빚을 갚느라 다른 일을 못하셨는데 빚을 거의 다 갚은 것 장하신 일입니다.

님의 글을 읽고서 패배자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젊은 분이 가족의 짐을 지고 끝내 헤쳐나온 것이 장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구본형선생님 말씀대로 빚을 갚는다는 목적을 거의 달성하고 새로운 방향을 찾기 위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엔 빚을 갚겠다는 목표로 희생해왔는데, 이제 그 목표가 거의 달성되었으니 그동안의 시간에 대한 회한이 당연히 들겠지요. 지금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스물일곱, 절대 늦은 나이가 아닙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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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기원
2005.10.31 21:50:31 *.190.243.169
97년인가? 환경미화원의 아들로서 서울대법대에 합격한 박경진 군의 글을 메모해두웠던 것을 꺼적여봅니다.
지금현실을 어떠한 자세로 대하는가에 따라서 과거와 미래를 충분히 바꿀 수있는 모범사례입니다.

"가끔 내가 운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
어려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아픔'보다는
인생의 한 '경험'으로서 내게 각인되었다는
느낌을 받아기 때문이다.
행복한 기억만이 있는 또래들과
다른 인생의 한 단면을 산 것 같은 느낌,
내 인생을 좀더 풍요롭게 만들 수도 있는.....

어차피 해야할 것이라면 '즐기면서'하자.
그렇다 지금 이순간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고,
지금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지금 이 바로 '나'를 만드는 시기이다.
진짜'괜찮은' 사람이 되어 가는 과정이다.
나는 이렇게 되뇌면서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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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2005.11.01 19:18:46 *.105.101.101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이제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나세요. 님의 열정을 다시 한번 풍요롭게 만들어봐요....어리광 그만피우고..다 그런과정은 겪는거니까. 지지말고 일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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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기원
2005.11.02 04:52:14 *.61.127.100
현재의 어려움을 괴롭다 하지말자
시간이 흐르면 잊어버린다.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늘 슬픈 것

약점 투성이인 나는
사람을 안심시키며
자신과 화해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조금의 어긋남도 없는 완벽함은 세상 어느 곳에도 없다.
단지 그 절대의 완벽을 향해 한발한발 나가는 것일뿐...
오늘도 내길(道)을 찾아서 가야한다.
희망과 가능성의 증거가 될수있게
오늘 지금 나에게 위대한 사명을 안겨주자

이 암울한 현실을 밝혀주는 등불을 찾아보자
환한 밖에서 찾을 것이아니라...
눈감고 볼수있는 내면에서 시작하자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나를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있는 나다운 나로
설득하고 이해시키자

스스로 일어나 잘 할 수있다고 믿자
내안의 거인의 힘을 내가 믿지 않는다면
그누가 믿어 줄 것인가?

사람이 신을 완벽하고 위대한 존재로 만들어 놓았다
사람은 신처럼 완벽한 존재로 갈 수있다.


인생은 충분히 아름다울 수있다.
자신이 원하고 받아 들일 수만 있다면....

현실은 夢이다. 잠에서 깨어나자!
(좋은 문제는 그 답보다더 훌륭할 수있다. 오늘 저에게 던져보는 많은 물음들 중에 몇가지를 보냅니다.
님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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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옥
2005.11.07 20:29:09 *.70.163.244
나이는 잊어버리세요, 80살이면서 20살 청춘의 마음으로 살면 청년이라고 생각됩니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아시죠?
토끼는 목표를 상대방으로 두고 경주를 하였습니다. 거북이는 토끼를 이기는 것에 목표를 두지않고 산꼭대기 정상에 목표를 두고 경주를 하였습니다.
경주의 승자는 토끼가 아니라 거북이였습니다.
우리의 삶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다른사람과 나와 비교하지 마세요..
자칫하면 우리는 열등감에 빠져서 우울해집니다..또 토끼처럼 교만해져서 경주에서 지고 말지요..!
이제 삶의 목표를 거북이처럼 산꼭대기 즉 우리 삶의 목표에 맞추어보세요~! 느릴찌라도 그 목표에 가까워지는 것에 만족하고 행복해 하시길 바래요~! 절대로 남과 비교하지마세요..! 삶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임을 잊지마세요! 자, 이제 출발하는거에요~!그리고 1등이 우리의 목표가 아니라 완주가 우리의 목표인것입니다. 이제 삶의 목표를 세우고 한걸음한걸음 나아가는 것으로 시작하세요~!지금까지 잘 해왔잖아요~!! 힘내세요~! 님은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그리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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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아자!
2005.11.17 18:48:04 *.253.124.44
님~부디 힘내셔서 지금의 자신을 잘 추스리시고
님의 앞날을 밝혀가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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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셈
2005.11.22 23:12:53 *.102.36.60
님 어렸을 때 대단하셨네요~~ 머리가 무척 좋았나봐요?
그러면 뭐합니까? 현재는 게임 중독자에다가 우울증 환자같아 뵈는데..
현재가 어렵고 힘들수록 지난 날들을 후회하고 지난 과거에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님이 아무리 머리가 출중했고 과거가 아름다웠다해도, 지금은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술안주거리라면 몰라도...)
님의 좋은 머리를 다시 재가동 시키십시오. 그리고 님은 어려운 상황속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세상을 알게모르게 배웠을 겁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지요? 그러나 요새 누가 일부러 어려운 길을 선뜻 가려고 합니까? 님이 선택치 않았지만, 환경이 그
"고생"의 길을 제공했다고 생각하십시오.

님의 나이요? 늦었습니다. 성공한 동년배들에 비하면 많이 늦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늦었으니까 더 열심히 노력하세요. 님이 어렸을 적
자만에 노력을 게을리했을때처럼 성공한 동년배들도 자만에 희희낙락할때가 있겠지요. 그런 동년배들을 보고 이를 악물고 더 열심히 노력하세요. 이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하지만 기회는 주거든요.

그리고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장거리 마라톤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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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5.12.05 21:41:53 *.229.28.221
저는 님보다 어리지만요....
글보고 한마디 해드리고 싶어서 적어봅니다.
어제 본 글귀가 님에게 힘을 줄수도 있을것 같아서요.

"나는 청년의 실패를 흥미롭게 본다.
청년이 그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거기에 좌절해버리는가,
그것에서 뭔가를 배우고 버리는가.

청년의 실패는 그가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가져온다."

이런 글이었습니다.
저도 제가 한심하다고 생각하는데,님의 상황에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님의 상황들이 오히려 님에게 앞으로 살아갈 더 많은 날들에 미리 힘을 실어준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발 힘 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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