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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13일 14시 20분 등록
아래 글은 구직과정 경험담입니다.
제가 도움을 받은 노사재취업센터에서 부탁해서 썼는데, 요즘 이곳 게시판 분위기와 맞는 것 같아 올립니다.
참고로, 노사 공동 재취업 지원센터는 http://www.newjob.or.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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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째 미취업 상태다. 잡사이트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 밑으로 한참 스크롤 해야지만, 끝이 보일 정도로 구인광고는 많다. 내 나이때 아버지는, 산꼭대기에서 서울시내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하셨다고 한다. '이렇게 집이 많은데, 내 집이 없다' 나도 비슷한 생각이다. '이렇게 직장이 많은데, 갈 곳이 없다'

생활은 막막함, 무기력, 나태 투성이었다. 열심히 살고, 성취도 하고 싶지만, 뭘 열심히 해야할 지 모르기에 성취도 없었다. 대기업에서 인정받으며, 칭찬사원까지 받았는데, 회사 나오니까, 가족처럼 대하던 그 눈빛들이 싸늘하다. 같이 있기 불편해하거나, 빨리 전화끊고자 하면 상처받는다. 나도 퇴사한 사람에게 저런 눈빛이었을까? 구직활동때문이 아니라, 흘러내리는 삶을 추스려 올리는 일에 점점 힘이 빠졌다.

피씨방 의자에 오래 앉아있으면 허리가 휜다. 하루에도 몇번씩 피씨방을 전전하던 터에, 노사재취업센터를 만나서 반가웠다. 1:1 컨설팅까지 해준다. 피씨도 있고, 프린트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구직자를 조금씩 무너트리는 것은 무엇인가? 남들 한창 일할 때가 되어서야,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낮시간에 놀다가 퇴근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괴감을 느낀다. 매일 갈 곳이 있다는 것이 삶의 질을 결정하고, 인생을 채운다.

컨설팅과 교육을 받으며,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었는지 알았다. 평상시 관련 분야에 인맥도 쌓고, 정보도 축적을 해놓아야 했다. 구직활동은 그 바탕위에서 가능하다. 아무런 준비없이 나오면, 이런 기반이 잡힐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조급한 마음에 바로 성과가 나지 않는 인맥이라든지 정보를 얻고자 발품 파는 것은 어렵다. 때문에, 하는 일 없이 시간만 간다. 소스라치게 놀랐던 점은 잦은 이직의 이유가 나의 적성을 고려하지 않은 '묻지마 취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비가 떨어지고, 마음이 급해지자 또 같은 행동을 하려 했다는 점이다. 우선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알아야지 같은 실수를 안한다는 사실을 센터에서 처음 배웠다.

MBTI진단, CAR분석, 버크만 검사, 직업흥미검사로 나는 어떤 성향이 있는가에 대해서 알았다. 예술, 기획쪽에 남다른 강점이 나타났다. 예술가나 기획자가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느긋한 시간이 필요하다. 누군가 다그친다면, 아무것도 못한다. 이런 사람이 복잡한 커뮤니케이션과 순간적 판단이 난무하는 여행업에서 일을 했으니, 좌절하고 나올 수 밖에 없다. 또, 사람에게는 각자 고유의 색깔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색은 절대적이다. 변하지 않는다. 자기 색을 발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얼마나 편협한 생각으로 사람들과 갈등을 겪었는가? 위 검사들을 통해, 회사 다닐 때 문제가 떠올랐고, 왜 그사람들이 그렇게 행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갔다. 고양이에게 짖으라고 소리쳤던 내 자신에게 부끄러웠다.

분석후 이력서를 쓴다. 나도 경력자이고, 이제 막 시작할려고 하는 사람들을 본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 사람이 돈만 축낼 사람인지, 자신의 비젼을 가지고 일할 사람인지 안다. 뒷모습만 보아도, 무슨 일 하고 있는 지 안다. 신입사원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경력자는 나의 이야기에 동의하리라. 부처님 손안이다. 그 사람을 보면, 앞으로 일어날 일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하물며, 사람들을 몇십년간 본 경험 많은 사장이나 인사담당자는 어떠하겠는가? 구체적인 비젼과 목표의식이 있는 지, 없는 지, 한눈에 알아본다. 아니 그 사람을 만나지 않더라도, 이력서에 다 나와있다. '안되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이력서를 보냈는데, 연락이 없는 것은 당연했다.

파워 이력서 강의를 통해서, 이력서 작성 방법을 정확히 알았다. 이력서 작성후, 컨설턴트에게 보여주고 수정했다. 이렇게 몇번을 반복하자, 점점 이력서의 주제가 뚜렷해지고, 나의 어설픈 경력은 탐나는 상품으로 변했다. 온라인 이력서로 스팸 뿌리듯이 보냈던 때 보다는 이력서 양은 적지만, 회사의 비젼과 업무. 기대성과에 맞추어서 작성을 하자, 면접 연락은 더 많이 왔다.

면접 오라고 전화오면 기쁘지만, 그만큼 좌절도 겪어야 했다. 나보다 젊은 면접관들 앞에서 압박면접을 받거나, 내 경력을 꺼내 보였는데, 연락이 없으면 '결국 쇼 했군'이라는 수치감이 밀려온다. 비참하다. 전화걸어서 왜 연락이 없냐고, 내가 뭐가 모자르냐고 따지고 싶었다. 비디오로 자기소개를 촬영해서 이메일로 보내는 열정을 보였지만, 연락이 없다. '무엇때문에 채용하지 않았느냐? 겸손하게 자문을 구한다'라는 식으로 편지를 보냈으나, 수신확인만 되어있을 뿐, 역시 연락은 없다.

면접 스킬 강의에서 문제를 발견했다. 면접에서는 인사담당자가 듣고 싶은 말을 '짧게'해야한다는 것. 구체적인 수치로 이야기할 것. 예상되는 질문을 생각하고 미리 답변을 준비해야지만 실전에서 정곡을 찌른다. 우왕좌왕 이야기하다 보면, 말이 되겠지, 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그렇게 만들어진 말은 상대도 안다. 면접이 끝나면 그날 감사 편지를 보내야 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면접후 면접관의 명함을 받아야 한다. 강의를 듣고, 컨설턴트와 모의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의 긴장감은 없었지만,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컨설턴트는 말해 주었다. 인상이 차갑다는 것. 표정이 없어서 부담스럽다는 것. 이런 이야기는 참 말하기 어렵다. 구직자가 잘 되었으면 하는 진정한 마음이 없었다면, 아무리 컨설턴트에게는 업무라 할지라도, 쉽게 하지 못할 내용이다. 용기있게 말해주어서 고마웠다.

출근하라는 전화가 많아졌다. 그 다음 부터 고민한다. 단순히 연봉을 금액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이 얼마나 단순한 사고방식이었는가를 연봉특강을 통해서 깨달았다. 연봉으로 환산되는 여러가지 항목에 대해서 배웠는데, 이 수업에서는 조삼모사가 생각났다. 이제는 2백만원 더 받고, 경기도로 출퇴근하는 조건은 거절한다.

그 외에 웃음 엔돌핀, 프리젠테이션 기술, 라이프 플랜, 타켓 마케팅 강의를 들었다. 이런 교육이 돈주고 받으면, 엄청 비싸다는 것은 차치하고, 무엇보다 실질적으로 내 삶을 변화시켰다는 것에 의미를 높게 둔다. 노사 재취업센터에서 구직활동하면서는 구직 스킬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그 자체를 배웠다. 경력관리가 중요하고, 자신의 삶을 매순간 들여다 보는 것. 강점을 개발해서 당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도 가장 큰 수확은 사람은 입과 귀로만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것을 쉽게 이야기하면 눈치라고 하는데, 그동안 많이 모자랐다.

'1인 기업'이라는 말이 여기저기 자주 들린다. 얼마전, 이 주제로 세미나가 있었다. 넓은 강의장에는 일 마치고 온, 한국의 과장, 부장들이 가득이다. '하루 하루 작두날 위를 걸어가듯 산다. 막막한 미래를 위해 또 무엇을 하란 말인가?'라고 쳐진 어깨들이 말했다. 직장인도 구직자 만큼이나 힘들다. 한 평생동안 얼마나 많이 직업과 직장을 바꿀까? 자의든 타의든 많이 바꾼다. 경력관리는 징검다리 건너기와 같다. 다음에 건널 돌을 확인없이, 발을 내딛으면 물에 빠진다. 혹은 급한 마음으로 건너면, 충분한 힘을 실치 못한 채 눈에 보인는 돌로 생각없이 이동한다. 그 관성이 꽤 오래간다.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것이 나름 삶의 좋은 지혜가 되기도 하겠지만,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넘는다.

취업후 원칙을 세웠다.
1. 갈 곳 정하지 않고, 퇴사하지 않는다.
2. 입사하면, 3년은 다닌다.
3. 회사 다니며, 준비한다.

이 원칙을 출퇴근 길에 떠올리며 깊이 묵상한다. 반성도 한다. 모든 불평과 불만이 현실을 피하고자한 나의 교만이었음을.

노사 재취업 센터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업을 넘어 사랑으로 이끌어준 안선진 컨설턴트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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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
2007.07.13 14:43:14 *.115.231.125
구직자님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구직자님의 의견되로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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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7.13 18:20:00 *.70.72.121
좋은 글 올려 주셨습니다. 분명 많은 일과 꿈을 성취해 나가실 것입니다. 일과 더불어 일상이 즐거움과 균형감으로 가득 채워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여태 그런게 있는 줄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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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7.13 22:47:52 *.253.249.71
"그래도 좋은 세상, 어쩌면 한번 실수는 눈 감아주는 세상"
난 사십대 중반 그리고 삼십대 중반의 글을 읽고 덧글을 쓰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의 잘못은 생각지 않고, 어떻게하면 다시 잘사는 환경을 맞이하려는 생각 뿐임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우린 흔히 일생 중 때가 세번 온다는 이야길 자주합니다. 지혜롭고 조화로운 삶을 사는 사람은 일생 계속해서 때가 오고,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평생한번의 때가 오질 않는다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어떤 이유든지 실직하든지, 나이들어 자신의 일을 찾지 못하면 본인의 잘못이 많은 것입니다. 나는 열심히 했는데 회사가 망해서, 이유없이 상사가 날 미워했어, 적성에 맞질 않해서, 몸이 아파서 어떤 이유든지 본인의 잘못이 중요한 장르로 이루어지는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구본형 선생님의 변화경영의 중요한 사안이 이를 극복함에 있습니다. 그러나 다들 때를 놓치고 병은 깊어서 회생이 어려워지는 순간이 되어서야 의사를 찾습니다. 미리 준비하고 변화의 묘를 찾아야 됨을 잊어버리고 있었기에 치료는 더욱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이 상담을 보는 젊은이는 현실의 적응과 변화의 시점을 정확히 점을 찍어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시점을 놓치는 우매함을 가지면 안되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需 有孚 光亨 貞 吉 利涉大川"
< 나의 할일을 기다람에는 충분한시간과 도전하는정신 그리고 나를 믿는 자신감이 신성한 빛이다.>
정확한 일의 시작의 시점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맘에 충분히 가득한 직업을 얻도록 해야 합니다.

"君子 終日 乾乾 夕척若 려 无咎"
<군자가 종일 열심히 일하고 저녁이 되어서도 염려하고 걱정하니 위험하나 허물이 없으리다.>
일이 시작 되면 오직 일에만 매진하는 정열이 있어야 한며 오직 일에만 전념하는 강렬한 정렬로 일에 임해야 합니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오년후 10년후를 설계하고 변화를 생각하고 행동할 순간을 정해야 하며 영원히 현직에 머무 럴 것인지, 새로운 나의 꿈을 개척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논의의 상대는 1. 자신의 부인. 2. 신뢰하고 존경하는 스승님. 3 성공한 선배님. 의논의 상대중 친구는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이분들께 십붕지구(十朋之龜)의 예를 다 해야 합니다.

이러한 절차를 이행해야 나이들어 일에 대한 고민이 없는 법입니다. 물론 직장의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는 일상의 일이지요. 준비하지 않는 상태에서 갑자기 실직하니 어려움이 가중하는 법입니다.

실질적으로 사십이 넘어 재 취업하시면 새로운 직장에 과연 잘 적응 할 련지도 의문입니다. 대부분 다시 퇴사하는 상처를 입기가 쉽습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좋은 일과 터전은 어려운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담은 무척이나 어려운 것입니다. 기다려야 합니다. 그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고민하고 움직이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재취업 이든지 창업이든지 기다리는 일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이럴 때에 달콤한 시기꾼이 따르니 주의 해야지요. 미리 준비하지 못한 부주의의 대과라 생각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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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
2007.07.14 05:27:57 *.140.83.84
초아님의 의견 감사합니다. 그래도 본 사이트를 통해 질의한 가운데 저 자신을 좀 더 알게 된 것 같아 기쁨니다. 지금이라도 제가 미처 준비하지 못한 부분은 대가를 치루고, 미래를 설계하며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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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2007.07.14 06:40:12 *.109.19.129
구직자님 글 잘 읽었습니다...
원론적인 글이나 말들보단, 비슷한 처지의 상황에서 남들은 실지 어떻게 행동하며 극복했는지가 더 와 닿네요... 최소한 아~저런식으로도 방법이 있고, 노력을 열심히 하는구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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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2007.07.14 21:42:30 *.109.19.129
초아님... 늦었지만 조언 감사합니다.
하루 정도 곱씹은 후 글을 씁니다...스스로에 대해, 스스로가 여태 살아온 것에 대해......... 하지만...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의 잘못은 생각지 않고, 어떻게하면 다시 잘사는 환경을 맞이하려는 생각 뿐임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초아님께서 말씀하신 윗 부분은 받아들이기 어렵네요... 제가 글로서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다면 저의 불찰이고 저의 짧은 글 표현능력이라고 말씀하신다면 감수하겠습니다..하지만, 섣불리 한 사람의 인생을 정의 하시는 초아님의 글도 과히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초아님께서 즐겨 쓰시는 "君子 終日 乾乾 夕척若 려 无咎"라는 말 자체는 그전에 접하지는 못했지만 행동으로는 실천하며 살아 왔다고 자부합니다. 하늘을 우러러 저는 6년여의 군장교생활, 그리고 7년 여의 직장생활동안 나름대로 조직의 목적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꺼려하는 힘든 업무는 도맡아서 했으며, 회사경비를 아끼기 위해 열악한 항공편만 골라서 목숨의 위협을 느끼면서 해외출장을 가곤 했습니다. 결국 회사가 문닫을 때쯤 경영진은 자기들 주머니만 챙기 더군요...그래도 나름 떳떳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도 인간인지라 한편...그냥 남들처럼 마일리지 쌓이는 항공사 이용하고 호텔이용하면 되지 않을까..회사업무 소홀히 하지 않는 상태에서 다음에 옮길 자리를 알아봐야 하나..하는 여러가지 잡념(?)이 없었던건 아닙니다..하지만 한 번 함께 하기로 했던거 끝까지 접을때 까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나름 개똥철학을 고집했었습니다... 회사가 어려울때 제 아파트를 잡히고 전세값이라도 빼서 회사를 살릴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쓸데 없는 말이 많았네요... 글이란 게 참...쉽지 않은 거 같습니다.. 의사소통을 위해서... 허황된 글들이 뭐가 도움이 되겠습니까. 어차피 각자 알아서 주어진 생을 살아가야 하는 것을...
어쨌든 답 글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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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7.14 23:28:44 *.253.249.71
정말 훌륭한 질문입니다. 침몰하는 배는 빨리 판단하고 갈아 타야 합니다. 토인비는 역사공부의 제일 중요한 것은 "무너지는 담장밑에 서 있지 않기 위해서다" 라고 하였습니다. 회사를 위하는 것이 무조건 아끼고 열심히 한다고 정말 잘하는 것인가요?
약 15,6년전에 현대상사의 당시 차장으로 있던 친구가 홍콩에서 이명박씨를 만났답니다. 홍콩에서 최고의 차이니스 레스토랑에 데리고가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점심을 가볍게 사주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위상을 양껏 부리더라는 애길 들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돈을모아 축재하기도 하고 많은 돈을 쓰도 그는 현대건설의 큰 공로자입니다.

그대가 회사의 앞날을 점지하고 변화의 경륜을 펼치지 못한 것이 잘못입니다. 앞으로는 배가 침몰하기전에 탈출하십시요. 가라앉을 배는 처음부터 타지 않거나 갈아타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무너지는 회사에 충성한 것은 절대 자랑이 아닙니다. 그대는 순진하고 정직한 바보입니다.

"隨 有獲 貞 凶 有孚 在道 以明 何咎"
<직장의 경영진이 사리사욕을 부리거나 잘못된경영을 하는상황에서 끝까지 지키는 사원은 흉하다. 경영의 세가지 원칙이 있으니 서로의 믿음이요, 자신의 일의 처리를 열심히 노력하여 기술을 연마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부정을 없애야 한다.>

그대의 정의롭고 순수함은 정말 좋아 보이나, 운용은 냉철하고 앞날을 예지하는 능력이 더욱 중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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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7.15 20:47:08 *.253.249.71
30대 중반님!
나의 글이 그대의 심중을 무너뜨리고, 실의에 빠지게 하였을 것입니다. 나는 그대같이 젊은 이는 앞으로 닦쳐오는 운명의 골짜기가 많기에 다시 자신을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삼십대 중반까지 공부에만 매진하여 첫출근도 해보지 못한 이도 있습니다. 군장교 생활, 지칠줄 모르게 매진했던 직장, 무너지는 기업에서 자기것만 챙기는 소인배의 모습, 이런 것들이 다 나의 공부라고 생각하십시요.

그대의 글속에서 학교에서 가르치던 의리, 남자의 참모습, 정의등이 어우러 져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사회에 나오면 지금까지 배웠던 모든 것을 모두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나의 오감의 느낌이 나의 길을 안내하도록 해야 함을 잊어버리고 교과서 대로 행한것이 맘에 큰 고통을 주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성공의 방법은 과거를 깨끗히 잊어야 합니다. 그리고 취업이든 창업이든 하셔야 합니다. 그대의 힘찬 반항이 아직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10월이 되면 그대 부를 것입니다.

"入于穴 有不之客三人 來 敬之 終吉"
<이재 그대의 일을 찾을 때이다. 그대를 부르는 삼인이 오거든 그를 공경하라 끝내 길할 것이다.>

지난 나의 말을 참작하여 더욱 큰 에너지를 얻으시고 원하는 뜻을 피력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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