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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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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14일 09시 41분 등록
안녕하세요~ ^^
제 소개 할께요. 저는 주위에서 '열심히 산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회사생활 5년차이고, 나이는 24살인 소녀? 입니다.

몇 일동안 저와 같은 화두와 답변 잘 봤습니다. 그리고, 여러 조언들 잘 듣고 새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건 저만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여러분께 무슨 말이든지 듣고 힘을 내고자 적어갑니다.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 곳 수원으로 취업을 나왔습니다. 고향인 여수에만 있게 될까봐, 취업만이 오랜 고장에서 떠나는 방법이였습니다. 그리고, 전 그 떠남에 성공하여 적응하고, 인내하며 기특하게도 5년 직장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겨울 가 하고 싶은 일 (시각디자인쪽)을 쫓아 퇴사를 계획했으나 더 다녀달라는 붙잡힘에 모르는척 눌러 앉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나가지 못했던 것이 후회가 되지 않는 것이 바른 생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의 선택에 믿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항상 생각했습니다. 회사를 이용하자, 아무생각 없이 계획도 없이 회사만 다닌다면 난 분명 회사에서 이용당하는 것이지만, 발판삼아서 배우고 익혀서 더 나은 내 모습을 갖추고 있다면 난 분명이 회사를 이용한 것일 것이다.

그래서 방송통신학교를 갔습니다. 학위가 있어야 하겠다 싶어 제가 관심있는 분야로 "교육학과"를 갔습니다. 심리상담을 공부하고 싶었거든요~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하나 하나 알아가는 것은 대단히 즐겁습니다. 그런데 이제 겨우 1학년 한 학기가 지났는데 공부가 만만치 않습니다. 공부는 하겠는데.. 나오지 않은 성적을 보고 울컥 합니다. 실망만 하고 있기가 그래서 어떻게 공부를 잘할까 책도보고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역시 제 집중력, 기억력 문제 입니다.
그렇다고 '중도에 포기'라든지 '쉬었다가 하자'라는 마음은 먹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음에는 정말 잘하고 싶습니다. 어떤 도움이든지 주시면 받겠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영어를 배웁니다. 토익시험 항상 영어공부는 하지만 실력향상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배웁니다. 아무리 해도 되지 않은거 끈질기게 잡고만 있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고, 확실한 것들을 찾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마음 한가득 '공부하자'인데.. 돌아와서 딴 거 하고 있는 저를 보면 제가 참 싫어지기도 하네요.. 이렇게 의지가 약해서 뭘 하겠어 하는 생각
쉼이 너무 길다는 생각. 나 자신이 너무 편하게 둬 버린다는 생각에 나를 그냥 두지 못하고 괴롭히고 있습니다.

야간근무 마친 상태라 잠을 이제 자야겠습니다.

오늘
자신이 가진 최고의 미소를 주위 사람들에게 보내주세요.
그 분들은 오늘 큰 선물을 받는 날이네요~ ^^
IP *.43.49.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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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
2007.07.14 09:45:33 *.140.83.84
지금 하고 있는것 계속 하십시요. 정말 처절하게 견디쉽시요. 그 견딤속에서 당신의 목표는 서서히 달성됩니다. 견딤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나이 좀 먹어보니 그렇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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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7.07.14 11:20:12 *.209.103.60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말 열심히 사는 분이네요. 요즘 딸애를 보면서 느낀 것이 있어 몇 글자 올려봅니다.

딸애는 올해 대학 신입생인데요, 한 학기만에 학교가 너무 재미가 없다고 합니다. 그대신 피자 만드는 알바를 아주 좋아해요. 가만히 보니 손을 움직이고 몸을 움직이고 게다가 현실적으로 돈까지 벌 수 있는 것이 아주 좋은가봐요.

재테크 운운 하는 딸애를 보면서 참 신기했답니다. 엄마인 나와는 완전히 딴판이니까요. 나는 스케치는 해도 피자는 안 만들 유형이거든요. ^^

사실 성장기에 봐도 딸애는 공부타입은 아니었어요. 워낙 우리나라 분위기가 대입 위주로 몰아치니까 무심히 대학엘 갔지만, 너무 공부를 싫어해서 내가 리포트도 좀 도와주었네요. ^^

나도 내심 각오를 하고 있지요. 딸애가 간판 격으로 대학을 마쳐야 할지, 아니면 과감하게 자신의 기질과 분야를 결정하여 실용적인 학과나 기능을 따라가야 할지 결정할 때가 오리라는 걸요.

햇살님이 공부가 힘든 것을 두 가지로 나누어서 보면 좋겠어요.

일시적인 문제인지 - 직장에서 힘이들고, 또 손을 놓았다가 다시 시작했기 때문에,

기질적인 문제인지, 그걸 판단해야 하리라고 봅니다.

단, 급할 것은 없어요.
20대에는 나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잡고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시도해가며, 하나씩 발견해가면 된다고 봐요.

우선 햇살님의 글에서만 봐도 흥미를 가진 분야가, 시각디자인과 교육학의 두 가지가 나왔잖아요.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 연구소 홈페이지의 '오천만의 역사, 오천만의 꿈' 꼭지에 올려져 있는 글을 읽어보면 많이 참고가 될꺼구요.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 당신의 파라슈트는 무슨 색깔입니까,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같이 성격분석에 대한 책도 읽어보고,

언제고 꿈벗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구요.

연구원 공저로, '나의 강점발견'에 대한 책을 쓰고 있는데, 나중 일이지만, 보내주고 싶어요. ^^ 책 나왔다는 소리 들리면 연락처 남겨줘요.

연구소 1기 연구원 문요한님의 정신경영아카데미 mentalacademy.org 에서 여러 글을 읽어도 도움이 될 것같네요.

우선 시작한 일은 결정적 판단이 설 때까지는 열심히 해서, 자격증도 따고 성취감도 느끼기 바랍니다. 님처럼 자기 인생을 개척하는 분은 언제고 자기 길을 찾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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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7.14 13:04:43 *.253.249.71
"동백 아가씨에게 보내는 편지"
어떻게 그렇게 용기있고 깜찍할 수가 있을까. 여수는 가까이는 오동도, 약간 더 멀리 돌산도를 안고있는 세계적인 미향이지요. 순천, 별교, 광양을 배후로 하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겨울에도 따뜻하기에 오동도의 동백은 여수여인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꽃은 벌과 나비를 부르기 위해 아름답게 향기를 품어며 피어나는데 동백은 벌과 나비가 없는 시절에 사철푸른 잎속의 무성함 속에 숨어서 핍니다. 그것이 동백 아가씨의 비운입니다. 동백꽃은 하루의 햇살을 받고 낙화하는 즉 두번 태양을 보질 않는 꽃이기도 합니다.

햇살님은 여수의 동백꽃,
수원에서는 의지의 햇살님이 되어서 자신을 가꾸어 나갈 것입니다. 공부를 잘한 사람도 사회에 나와 애길해보면 모르는것이 넘 많아서 무식하게보이는 것이 대부분, 햇살님은 억지로 외우려고 하질 말고 잊어버려야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새로운 창작을 할수 있다고 생각하고 많이 읽고 많이 잊어버리세요...

"有孚比之 无咎 有孚盈缶 終來有他 吉"
< 세상에 나가 서로 경쟁하는 것은 승부에 관계없이 허물이 없으며, 믿음으로 순수함이 가득하면 노력의 대가가 타인에게 머무러도 길하다.>

아가씨 !
세상은 이기고, 짐은 없습니다. 같이 더불어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이지요. 열심히 사는 동백꽃 아가씨의 모습에 갈체를 보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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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2007.07.15 08:13:48 *.35.78.168
요즘 평균 기상시간이 12시 정오이지만,
이상하게도 오늘은 오전 6시 핸펀 알람에 눈이떠져
경이로운 아침햇살을 만끽했답니다.
햇살님의 글을 읽게될 운명이었나봅니다.

저도 수원에서 학교를 나와서 햇살님과 같은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아마도 햇살님이 이용하겠다는 회사가 제가 생각하는, 그리고
햇살님과 같이 회사에 열심히 근무하면서 학교에 진학하여
저와 결혼한 아내가 얼마전까지 다녔던 곳이라 여겨집니다.
아니어도 상관없구요.

내공이 많으신 훌륭한 분들이 진솔한 조언을 달아주셨습니다.
저는 형식적 차원과 실질적 차원에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회사를 다니시면서 지금 공부하고 계신 방통대 상담심리 전공을 꼭 제때 마치세요. 님의 글에서는 강한 의지가 보이지만, 방통대라는 곳이 들어가기는 쉬워도 제때 적당한 성적으로 졸업하기는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방송통신대라는 특성이 아마도 나 자신을 철저히 컨트롤하도록 요구하는 것일 겝니다. 물론 회사에서 인정받는 것처럼 좋은 성적으로 모두의 박수를 받으면서 졸업하고 싶겠죠. 다만, 중도에 포기하지 말자는 쪽에 좀더 초점을 두시면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질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런 측면에서 두가지 자격증 취득을 추천합니다. 청소년상담사(혹은 청소년지도사)와 임상심리사입니다. 둘 다 국가자격이며, 제 생각에는 청소년지도사가 가장 수월하고, 그다음이 청소년상담사 임상심리사 순입니다. 또한 상담심리쪽은 한국심리학회산하 해당학회에서 시행하는 여러 수련과정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학회에서 인정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둘째 햇살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공부가 어떤 학력을 원하는 것인지 곰곰히 따져보시기 바랍니다(學歷/學力). 전자는 한국의 교육현실에서 볼 때 전자는 졸업장 뿐만 아니라 좋은 성적도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저는 대학 시간강사입니다. 요즘은 'b/b+' 주는 학생 가운데 이의제기가 적지 않습니다. 출석 100%하고 성실히 강의에 임했다는 겁니다. 햇살님도 '성실성'으로, '바른생활'을 최대의 무기로 공부하고 있거나 근무하고 있지 않은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힘력자를 쓰는 학력, 즉 배움의 힘으로 보았을 때, 현재는 성적의 등급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처음보는 지하철 앞좌석 사람으로부터 기질과 정신질환적 성향을 파악해낼 수 있어야 할 것이며, 본인 전공이 무엇인지는 유치원생에게도 알기쉽게 정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교수채용 사이트만 보아도 '상담심리'전공의 전망은 좋아보입니다. 더욱이 햇살님의 이름을 브랜드로 하여 상담소를 개원할 수도 있는 영역입니다.

정리하면, 회사를 다니시면서 방통대 상담심리 제때 꼭 졸업하시고, 공부는 성실성, 바른생활로을 기반으로 하하여 교재의 내용을 그대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뒤집어보고, 삐뚤어지게 보고, 소수설이나 비판점 등도 음미하고, 분석하고, 종합하는 '창조적 파괴'를 계속적으로 시도해야할 분야입니다. 그리고 교수를 철저히 괴롭히세요. 똑바로 하지 않을 때 공부는 재미가 생깁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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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2007.07.15 11:21:32 *.43.49.240
40대중반 선생님 안녕하세요~
견디겠습니다. 그리고, 조급해 하지 않을께요. 말씀 감사합니다. ^^

한명석 선생님
메일로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글에서 무슨일이든 다 안아 줄 것 같은 자비로움의 모습이 비춰집니다.
보내주신 글 보고 빅터 프랭크의 "죽음의 수용소"도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추천도..
책 소개와 홈페이지 소개해 주신 데로 읽어보겠습니다. 그리고, 느끼는바가 있으면 메일 보낼께요~
꿈 벗 프로그램에도 꼭 참석 해보고 싶습니다.
'나의 강점발견' 책은 보내주시면 꼭 읽고 싶어요~ ^^

초아 선생님!!
많이 많이 보고 읽겠습니다. 까묵어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
여러 답글 봤는데... 너무 좋아서 거의 대부분의 글을 보았어요~ 그런데! 여성분 같으세요~ 실례가 될려나? 아주 아주 편안하고,부드러우시면서 확근한 선생님~ 만나고픈 생각이 팍팍 들었습니다.
여수 돌산이 제가 살았던 곳이예요~ 돌산까지 아실 줄이야.. ^^ 선생님 부산에 사신다구요~ 부산은 여수보다 더 좋은 곳이죠. 아직 한번도 못 가봤지만 그 곳에 사는 좋은 사람은 참 많네요~
초아선생님의 현실적인 판단을 돕는 글 때문에 계속해서 글을 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받아 줄 것 같은 여유로움이 좋습니다.
아! 그거 아세요? 선생님이 부르는 '아가씨'라는 호칭은 너무 기분 좋게 합니다. 저를 부를때, 꼭 꼭 그렇게 불러주세요~ ^^

하루살이님
아마도 맞을 것 같습니다. 제가 다른 건 직접적으로 말했지만, 회사 이름만은 말하지 않은건, 많은 분들이 알고 있으리라 짐작해서 입니다.
그리고,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재밌는데 점수가 나지 않은 것이 성실성 바른생활로 밀어붙이는 거 맞습니다.^^ 그런 제가 영리하게 학점도 잘 받을 수 있는 방법 없나 해서요~ ㅠ.ㅠ 욕심이 없어서 인지.. 아직은 벅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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