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고민

여러분이

  • 우주
  • 조회 수 3583
  • 댓글 수 7
  • 추천 수 0
2007년 7월 24일 22시 23분 등록
부모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부모,
신처럼 아이를 벌주고 지배하는 보모,
지나치게 통제하고 간섭하는 부모,
알코올 중독인 부모,
언어나 신체적으로 학대하는 부모...

이러한 부모들을 가리켜 '유독한 부모'라고 분류한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부터 봐왔던 알코올 중독의 아버지.
그로인한 어머니와의 싸움.
당신 가슴을 치며 우시던 어머니의 모습.

어렸을 땐 아이여서 할 수 있는게 없어서 보면서 울었던게 전부였지만
어엿한 20대 초반의 성인이 된 저는
그 순간 순간의 기억들이 지금의 저에겐 상처로만 남아있습니다.

지울수가 없는 걸까요.

수백번을 더 이해할려고 해도, 결코 이해되지 않는게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왜 그런 인생을 살 수 밖에 없는건지.
아버지란 사람이 정녕 그럴수 밖에 없는건지.

지금은 예전에 비하면 나아지셨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희망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을 마시다가 문득 스치는 생각이,
'나도 언젠간 결혼을 할텐데, 내가 과연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을까?'

차라리 무뎌졌으면 좋겠는데, 한번씩 이런 기억들이 저를 괴롭힐때면
마음이 축 늘어져서 마음이 쓰려와서...힘이 듭니다.

어머니는 결혼한 이래 여태껏 불행하게 살아오셨는데...
오죽했을까...싶습니다.

오늘따라 마음이 힘든 하루입니다...
IP *.83.51.152

프로필 이미지
시냇물
2007.07.24 23:19:45 *.176.129.241
안타깝네요, 우주님.
아주 몹쓸 병인 <알콜중독>은 가까운 사람 몇을 파괴시킨다고 합니다.
그래도 고치지 못할 병은 아닙니다.
가족 역시 환자와 더불어 살면서 <공동의존증>에 걸립니다.

먼저 병에 대해서 공부하세요.
지겹도록 지켜본 것을 또 공부해야 한다니 어이없겠지만,
그것이 대처방법이며, 우주님의 미래와도 연관이 되기에 그렇습니다.

<알콜중독>에는 일반적인 가족사랑법이 해당되지 않습니다.
정서적으로 완전히 분리되어야 하며,
아버지가 저지른 일들을 처리하거나 도와 드리지 말아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격리나 이혼까지도 불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른바 <냉정한 사랑>이 가족과 아버지께서 사실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런 방법을 실천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친 가족들은 적당히 대처할 <힘>이
없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무사히 지나면 다행이라는 심정으로 지내실 테니까요.

이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병에 대한 지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알콜중독에 대한 검색을 하시고
지역의 A.A나, 알라논(가족모임)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세요.
사시는 지역의 보건센타에 문의하셔도 찾아가실 곳을 알려 주실 겁니다. 자녀들의 모임도 있습니다.

힘내세요.
프로필 이미지
어딕티더
2007.07.24 23:20:14 *.77.232.21
알콜 중독의 아버지로 어릴 때 부터 고통을 당해 오셨군요. 얼마나 힘든 시간들이었을까요. 아버지가 싫고 무서우면서도, 어머니가 불쌍해 보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 분노. 창피함. 복수심. 우울한 복합적인 감정들. 이해 할 수 있어요.

대부분의 역기능 가정의 자녀들은 잘못된 길로 들어설 확률이 높은데 우주님은 비록 상처는 많이 받았지만 잘 참고 견디셨네요. 이 사이트를 알아보는 지적인 안목이 있고 또 올린 글을 통해 볼 때 우주님은 인격이 반듯하고 자기통제력이 강한 사람으로 느껴지네요.

누구보다도 우주님이 더 잘 알겠지만 아픈 기억들과 감정들을 혼자만 간직하지 마시고요 이렇게 글을 통해서 표현해 주시고요 오프라인의 역기능가정가족모임에 참여하여 힘든 짐을 함께 나눠보세요. 훨씬 가벼워지실거예요. 지금의 힘든 상황 잘 이겨내시고요 우주님이 앞으로 상처입은 치유자로서 같은 고통을 겪은 사람들을 도와 줄 수 있기를 바래요.
힘내세요 우주님께 신이 주신 삶의 목적을 생각하며 살아가길 바래요.
프로필 이미지
지나가는이
2007.07.24 23:45:23 *.232.147.250
그 마음 공감이 많이 가서 위로가 될까하고 한마디 남겨봅니다. 저와 같은 환경에서 자라셨네요. 저도 아버지가 알콜중독이셨고 어머니가 고생 많이하시며 4남매를 키우며 가정을 이끌어 가셨습니다. 어릴때부터 그런 환경 때문인지 마음 한켠이 늘 어둡고 자신감도 결여되고 성격형성 뿐만 아니라 가치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말씀하신것처럼 이성관계나 결혼관에도 영향을 주더군요. 전 일단 제 환경을 받아들였고 뜻하지 않게 우연히 상담공부를 시작하면서 치유를 많이 받았습니다. 제 성격형성에 영향을 주었던 원인을 분석해 보고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갔습니다. 지금의 서른이 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했지만 노력하니 제마음에도 밝음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차더군요. 책도 많이 읽고 무엇보다 여러가지 활동을 하며 사람들과 많이 어울렸습니다. 환경이라는 특히 가정환경의 변화방법에 특별한 해답은 모르겠지만 구하시면 지금과 다른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한말씀 드렸습니다. 우주님! 본인이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늘 마음속에 새기시고 자신감있게 사셨으면 좋겠네요.
프로필 이미지
전장아
2007.07.25 09:45:01 *.189.205.49
옛날 세대들의 부모들이 그런분들이 많았는데... 아직님은 20대초반 정말 꿈을 향해서 발돋움할 한창 나이인데... 그 기억이 님을 파고 든다면...... 그 기억으로 부터 이겨 나갈수밖에요...

세상에 적은 많지만, 내 맘속 적보다는 강하지 못하답니다... 님! 님도 나중에는 부모가 될텐데... 그것을 염려해서라도, 지금 올바르고, 건강한 생활을 하도록 노력해야합니다..

말이야 쉽다구요? 저도 그랬습니다.. 사고를 긍정적으로 몰고나가도록 노력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명상음악도 듣고, 좋은 말씀들도 읽어보고.. 독서도 많이 하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님도 부모가 되어 있을겁니다..

20대초반... 그 나이는 절때 두번다시 찾아 오지 않습니다. 아주 중요한 시기이네... 잘 헤쳐 나가시리라 믿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초아
2007.07.25 14:53:03 *.253.249.67
"바보같은 마음과 쓸데없는 생각"

우주군!
난 아버님이 승려 였고, 일생 술과 여자 놀음을 하는 걸 보면서 살아 왔습니다. 그래서 동래 친구들은 날더러 "땡땡이 중놈"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러면서 가난하여 젊은 시절에 여행 캠핑 등산중 한 가지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지방하류대학을 다니다가 군엘 제대하고 복학해야 할 시점에 아버님은 돌아가시고 아버님의 유언에 따라 점쟁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일생 남들이 손꾸락질받는 일을 하면서 자식을 키우고 이제 60을 맞이 했습니다.

세상은 그대의 잘못된 인연을 보상해주는 사람도 사회도 국가도 없습니다. 오직 그런 불구덩이에서 본인 스스로 자신 길을 선택하고 힘차게 나아가야 합니다.

성현이신 공자님은 무당의 아들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무속행위를 보면서 자랐습니다. 어머니가 어려운 분과의 상담속에서 세상의 진리를 깨달았고 굿을 하는 모습을 보고 악(樂)을 창안 하였고 뒤에는 노나라의 대사구(현재의 대법원장)가되고 수많은 재자를 길러 최고의 교육자가 되시니 근본은 그가 이겨내는 극복이 중요 할 것입니다.

저는 일생 일해 왔던 주역의 세계를 새롭게 글을 쓰고, 기회가 있으면 가르치면서 과거의 아버님을 오히려 존경합니다.

아마 그대가 잘못되는 사람이 된다면, 좋은 한경에서 자라도 잘못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현상을 아름답게 미화시켜 행복의 삶을 꽃피웁시다. 그대의 힘찬여력을 만인에게 보여 줍시다.


프로필 이미지
@햇살
2007.07.25 23:00:39 *.43.49.240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저도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왔고, 또 그보다 더 한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지금 현재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지 궁굼합니다. 같이 살고 계시다면 하루 빨리 독립을 권하고 싶습니다. 부모님의 습관을 자식이 바꾸기기엔 너무많은 에너지 소비가 됩니다. 그리고, 모습을 계속 보는 것 보다 독립하셔서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더 긍정적이라고 보여 집니다. 저도 바꾸어 보려고 하였고,20살 이후로 몇번 아버지께 큰소리도 쳤습니다. 아버지가 물러서시더군요~ 물러서는게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서는게 아니라 화를 참으시는 것입니다. 자식이라서.. 그리고, 그런 아버지께 죄송하다고 다시 사과하고 그걸 몇 번 반복 했었습니다. 왜냐면, 엄마가 더 힘들어지시더라구요.
제가 봤을때, 아버지를 바꾸어 놓고 싶으신게 아니라 이해 하고 싶으신 것 같습니다. 그것이 더 현명하다고 말해 주고 싶어요~

다른 분들이 너무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전 두가지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첫째, 아버지는 남성으로써, 약한 지위와 사회적으로 인정 없을 경우 가정에서 자신의 힘과 지위를 보상 받고자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좀더 힘을 가지고,기분이 좋아지는 술 드시고, 제일 가깝고 편하면서 언제까지 자신을 떠나지 않을 가정에서 힘을 드러내시는 것일 겁니다. 우리 아버지도 그리고, 우주님의 아버지도 그런 마음이셨을 겁니다.
솔직히 저도 왜 우리 아버지는 그랬을까?를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런 아버지 밑에서 고통 받은 가족이 온전히 아버지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게 정상입니다. 그런데, 그건 아버지의 삶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우주님의 인생이 또 있는 것이구요~

둘째, 그렇게 싫어하고, 부정하고 싶은 아버지의 모습을 어찌 됐건 본인도 영향을 받더라는 겁니다. 받은 영향이 저에게 핸디캡이 될수도 있고, 치옥스런 상처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본인이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것을 상처로 간직하고 계시다면 아버지로부터 더 자유롭지 못합니다. 언젠가 아버지를 이해 못하고, 분노에 차있던 자신의 태도가 땅을 치며 후회 하는 순간을 만들 수도 있지요.

용서하세요. 그리고, 사랑해주세요~
꼭 용서를 해줘야 할 분이고,
그래도 나의 아버지 입니다.
아셨죠?^^
프로필 이미지
무정
2007.07.26 19:34:00 *.72.153.12
'나도 언젠간 결혼을 할텐데, 내가 과연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을까?'

아마도 이것이 가장 힘이 들지도 모릅니다. 그것 때문에 앞으로 닥치는 일이 계속 꼬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인연이라 사랑에 대해서 거부하는 모습을 띠기도 합니다. 결혼이 늦어지면 그것을 부모님을 원망하는 에너지로 쓸 가망성도 큽니다.

마음 한쪽에서는 아버지보다, 그것을 참고 사신 어머니를 더 미워하는 마음이 자라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마음속에 자신도 모르게, 부모님에게 '나도 불행한 삶을 살아서 복수하겠다.'하는 심정이 자라기도 합니다.

이것들은 모두 다 잘못된 결론입니다.
그냥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시고, 그분들의 인생과 자신의 인생을 분리해 내세요.

아버지께서 그렇게 사셨다고 해서, 어머니께서 불행하게 사셨다고 해서 그것이 자신에게 유전되었다거나 은연중에 그것을 보고 배웠을거라는 생각은 자신에게 독이 됩니다.

20대 초반이시면 취직이나 학업으로 집에서 독립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자꾸만 부모님이 인생에서 부정적으로 끼어든다면, 가능하면 집에서 떨어져 나와서 사세요. 그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기숙사가 있는 회사에 취직하거나, 집에서 먼곳에서 취직해서 나가사는 것도 방법이죠. 이 방법은 제가 써먹었던 방법입니다. 집에서는 숨이 안 쉬어여저서 집 나올 궁리만 했었습니다. 결국은 떨어져서 사는 데, 그래도 여전히 가끔은 그것이 마음을 걸립니다.

용서 하려고 너무 애도 쓰지 마세요. 용서하려고 애쓰는 만큼 많이 아픕니다.
사랑하려고 너무 애도 쓰지 마세요. 사랑하려고 애쓰는 것 만큼 아픕니다.
하려고 해서 되는 것이었으면 고민의 뿌리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느 순간 용서하게되고, 사랑하게 됩니다.

다른 것에 집중하세요.

부모님과 잘 살려고 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우선 먼저 사세요.
부모 생각하다가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것이 더 큰 잘못입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