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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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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8일 11시 48분 등록
예전에 유독한 부모란 제목으로 글 올렸던 '우주'입니다.

한 사람에 의해서 고통받아야할 사람들의 몫이
왜 이리도 큰겁니까, 대체...

아버지란 사람은 술 마시고 넘어져서 다쳤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기분이 들었고,
뼛속 부터 무언가 저려오는 느낌을 받으니 맥이 풀려 주저 앉게 되더군요.

그냥 좀 조용히 살아주면 안되나요.
왜 남은 가족들이 이렇게나 고통을 받아야 하는겁니까.
얼만큼 더 극복해야 하는겁니까.

어머니께서는 이젠 이만큼 겪었으면 된거라고, 냉정하게 돌아서십니다.
저도...솔직히 다친 아버지보다 그로인해 고통받는 어머니가 더 걱정입니다.

아버지는 정말 이기적인 분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듭니다.
가족들을 생각한다면 절대 그러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만 원망하려 하진 않겠습니다.

이제는 훨씬 더 냉정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게 되네요.

지금 제가 제일 걱정하는 건,
저희 어머니...
요며칠전부터 계속 귀가 멍멍하다 그러셔서 병원에 가셨더니,
중이염이 재발되어서 귀에 물이 많이 찼다고 하시더라구요.
예전에 다니던 대학병원에 진료예약한 상태인데,
예약이 밀려서 3월 초에나 가능하고...귀에 물이 많이 차서 함부로 물을 빼서도 안된다고 했다는데 걱정입니다.

오늘도 일하러 나가셨는데 마음이 안편합니다.

머릿속에 '왜...왜...왜...대체 왜...'라는 말밖에 떠오르질 않습니다.

다만, 제가 이런 현실속에 묶여 제 꿈과 희망을 제 스스로 포기하는 일은
없길 바랄뿐입니다.

이겨내야 겠지요.
결국엔, 이겨내야 할것이므로...

IP *.220.88.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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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8.02.18 20:58:19 *.253.249.10

"그대는 상생의 법칙을 모르는 허술한 남자"

부모는 자식을 낳아도 자식은 부모를 낳지 못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 이를 모르니 괴로운 것입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생에 끼어 들지 마십시요.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다쳐도 어머니의 남자 그래도 누구보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여자가 그대의 어머니 인 것입니다. 겉으로는 죽어라는 말을 하여도, 그대는 모르는 것 그것은 어머니 마음입니다.

그대는 열심히 자신의 자리를 찾아 여인을 사랑하고 자식을 얻는 것이 상생의 근본입니다.

그렇게 생을 시작되고 삶을 마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댄 다시 여인을 괴롭힐 것입니다. 아니 이걸 고치려고 수행하고 교육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삶의 연속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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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2.19 08:57:01 *.70.72.121
안타깝습니다. 얼마가 화가 나시면... 위로를 보내드립니다.

저는 이혼한 사람입니다. 따라서 참고해 들으십시오. 이유야 모두의 경우가 다 다르겠지요. 그런데 말이죠. 그게 다 미운 것이 아닙니다. (물론 저의 경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의 님의 마음처럼 그런 거 거든요.

팔순의 저의 어머니도 저희 아버지를 원망하실 때가 많고 실제로도 정말로 미운 감정일 때를 강도 깊게 표현하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분명히 아십니다. 그 지아비의 자리를 아무도 대신 할 수 없다는 거. 모든 여인은 사랑 받고 싶어 합니다. 아니 모든 존재는 사랑을 원합니다. 고로 만 명의 효자라도 그 자리를 대신해서 채워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식 보기에 편치 않은 일 하지말라는 당부가 미움으로 표시될 때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자식에 앞서 더 먼저 역정을 내시며 그 감정을 상쇄코저 하시거든요. 아마 당신은 미워해도 그 자녀들은 본래의 아비로 섬기기를 바라실 것입니다.


우주님의 변화에 대해 저와 함께 노력하셔야 할 부분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구본형 소장님께서는 변화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떤 계획을 세우고 어떻게 무슨 일을 성취해 나가는 것이 변화에 이르는 것이라기보다 하루의 일상을 재편하라 이르십니다. 그러니까 그 시간에 내가 무얼하고 얼마의 돈을 들여서 자격증을 따는 그런 일이라기보다 주어진 시간을 자기에게 맞게 운영하라는 것입니다. 저도 자주 이 점을 잊어버리고 허구헌날 징징거리기 일수 입니다.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도와주는 이 없이 모든 신경을 쓰면서 살기란 정말 어려워요. 빠듯하게 삶을 영위해 가는 사람들은 다 이해를 합니다. 그러나 조금 떨어져 넓게 보면 어떻게든 살아가게 되어 있고, 그것은 혼자만의 일은 결코 아닙니다.

저는 가족을 잃고서야 돈벌이를 하면서 월급타는 즐거움에 대해 겨우 알았더랬습니다. 한 달 애써 돈을 벌고 그것을 내 가족에게 필요할 때 줄 수 있다는 것이 모든 아버지/가장들의 당연하지만 숨겨진 자부심 일 것입니다. 힘들어 하는 당신을 세상에 내 놓은 것은 당신 스스로의 힘이 절대 아닙니다. 그것이야 말로 아버님과 우주의 조화속이지요. 그러기에 어느 정도 우리의 운명이라는 것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마냥 힘들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해가 바뀌듯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 더군다나 우주님은 깨어있는 의식이 남다르기 때문에 잘 극복해 나가실 수 있으실 겁니다. 다만 초조하고 짜증스러울 뿐입니다. 조금 살아보니 그것도 내 복이요 내 탓일 수밖에 없더라고요. 우주님의 마음처럼 그대의 아버지도 천재를 얻었더라면 아마 지금쯤 떵떵거리며 잘 사셨을 지 모르는 일이 아니겠는지요. 하지만 우리의 인연이 아직은 그렇게 밖에는 흘러가지 않는 까닭이겠지요.

마음을 조금 바꾸시고 조금 더 견디시면서 무엇보다 어떠한 상황 가운데에서도 힘겹게라도 우리의 꿈을 가꾸고 만들어 가 보자고요. 오늘은 그대에게 더 나은 일상을 꾸려보시라는 에너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자, 우주님! 받으세요. 고운 햇살이 당신을 뇌리 쬐거든 얼른 받아 삼키십시오. 그리고 그대의 인생이 쨍! 하고 해 뜨도록 달려갑시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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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명식
2008.02.19 17:24:51 *.55.214.10
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벌써 10여년도 넘은 과거가 떠오르네요.
이 세상에서 아버지란 존재가 우리 가족에게는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하루도 빠짐없이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술에, 여자에, 가정폭력에 ...
때로는 극한의 생각까지 치달았던 적이 있었지요.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난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하는 각오로 4남매는 견디었습니다.
견딜수 있었던 것은 그 아버지의 옆에 계신 어머니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당신이 해야만하는 일을 하시는 모습으로 인하여 자식들은 가슴이 아픔에도 불구하고 견디어 내었습니다.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마음으로 아주 편안하게 살아가시지요.
가끔은 어머니와 둘이서 예전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현재 아버지의 모습에 때론 험담도 하면서 지냅니다.
그래도 아버지께서 저희곁에 계셔서 행복합니다.

언젠가 님께서도 그런 날이 올 것입니다.
물론 그 기간까지 님께서 어떤 시련을 겪어야 하실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의 인생이 아닌 님의 인생은
엄연히 다른 길입니다.
그것을 견디어 내는 분으로 거듭나기를 기원드립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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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2008.02.23 03:46:46 *.9.50.217
네, 님이 스스로 결론 지은대로 힘든 상황을 꼭 이겨내실거라고 믿습니다.

지붕을 받치고 있는 기둥중에 하나가 흔들리면 남은 기둥들이 더 힘들고 짜증이 나게 됩니다. 저 기둥이 왜 자꾸 흔들릴까.. 차라리 없는게 더 편하고 나을 것 같은데..

아버지가 처음부터 술을 드시고 가족들을 힘들게 하셨는지요? 인간이기에 길흉화복은 꼭 거쳐야 하는 것 아닐까요? 불행을 거치지 않은 행복이 얼마나 크게 느껴질까요?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도 하지요.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는 길이 반드시 나타나는 것입니다.

어머니를 많이 위로해 주시고 아버지께도 아드님의 사랑을 나누어 주실 수는 없는지요? 아버지의 문제가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살펴보세요. 술에 의존하는 문제라면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 재활할 수 있도록 가족으로서 도움을 주셔야 합니다. 자식조차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실 정도라면 아버지가 얼마나 외로운 분이시겠습니까? 가족들이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게될지도 모릅니다. 지금 포기한다면 당장의 편안함은 있겠지만 조금만 인내하시고 위기를 극복한다면 그 평온함이 훨씬 오래갈 것입니다.

어머니와 잘 의논하셔서 아버지란 기둥이 예전의 당당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아버지에게 사랑과 도움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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