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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님께서 20076220942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꿈꿰 No.6님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긴 글을 읽으며 제 이름도 나오기도 하지만, 어떤 부분은 드릴 말씀도 있을 것같아 적어봅니다.
단, 제 글을 함께 모색하는 자의 고민으로 받아들여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저역시 누구에게 조언을 할 처지가 못되고, 나이가 많다고 해도 여전히 길 위에 서 있을 뿐이니까요. ^^

일단 글에서 님의 혼란과 복합성을 읽습니다. 회사에 대한 생각만 해도, 애정을 쏟아부어 집착의 수준이라는 표현과, 피가 흐르고 있음을 못느껴서 관두겠다는 표현이 함께 나오네요.

그 복합성 중에서는 제게도 있는 부분이라, 알 것같은 부분도 하나 있어서 거들어봅니다. 내게 딱 맞는 무언가를 찾다보니, 어지간한 것은 아예 입력이 안 되는 성향입니다. 자신을 늘 부정적으로 객관적으로 관찰한다고 하셨지요. 스스로를 평가절하 하는 심경의 배후에는, 혹시 내가 남다른 일을 해야한다는 우월감이 깔려있기도 하답니다. 나는 무언가 더 중요하고 대단한 일을 해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현실에서 내가 접하는 일이 다 눈에 차지 않는 것이죠.

우월감이나 부정적 평가 모두, 나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보입니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 끝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더 이상 시간이 없다고 느낀 순간, 내가 가진 약간의 재능이 무조건 소중해지던 내 경험을 볼 때, 님은 혹시 아직도 많은 것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요?

예기치않은 사고나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 그것을 극복할 경우, 최대의 자산이 된다고 합니다. 저는 그 과정을 이해합니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고, 나 자신도 불확실해서 아무 것도 선택할 수 없던 모호함이 정리가 되거든요.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튕기쳐나가는 순간에, 그 사람이 부르짖는거지요.

"이렇게 끝을 낼 수는 없어!"

그 뒤로는 내가 가진 최소의 기질과 관심을 후벼파서, 집중할수밖에 없는거지요. 그리고 집중과 반복에서 성과가 나오구요.


아직 님에게서는 그만한 절박함 - 집중력이 나오지 않는 것이지요.
저역시, 적지않은 일을 겪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더이상 시간이 없다는 데에 전율하곤 합니다. 제 경우 몰입은 하는데, 의지력과 욕심이 없어서 뒷심이 약한 편이지요. ^^

이처럼 누구나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문제를 너무 과장하지 마시고, 칭찬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같습니다. 스스로를 칭찬해주려면, 우선 작은 시도와 작은 성공이 있어야 할텐데요, 너무 광범위하고 불확실한 자기이해와 꿈의 진행단계를 집약시켜서, 10대 풍광을 작성하는 일부터 다시 시작할 것을 권해봅니다.

단 이 경우, 남의 이목이나 내면의 검열 때문에 그럴듯해 보이는 풍광을 절대 안됩니다. 철저하게 나의 욕구와 희열에 집중해서, 내가 꼭 원하는 생생한 비전을 만들어보세요.

그 비전이 님의 하루를 장악하여, 님의 시간을 조직화하게 만드세요.

사실 구본형소장님의 모든 시도와 저서를 제대로 수용하기만 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단식하시면서 그렇게 해 보시는 것도 괜찮겠네요.

오죽하면, 소장님이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에선가 말씀하셨겠어요?

"지금 이 책으로도 그대가 변화할 수 없다면, 그대는 당분간 변화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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