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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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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님께서 20081071038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아마 일전에 제가 쓴 글 때문에 상처를 받으신 것 같은데 저도 고민했습니다.
다시 제 생각을 말씀드려도 좋은지..

[갈매기의 꿈]으로 유명한 작가 리처드 바크는 [환상]이라는 책의 프롤로그에서 물풀들의 우화를 들려줍니다.
기억이 오래되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물살이 센 강물의 바위에 붙어사는 물풀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강가의 바위에 물풀들이 매일 거센 물결에 지지 않고 자기의 몸을 유지하기 위해 바위에 딱 붙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 물풀이 이런 매일의 삶에 지쳤지요. 그래서 주변 물풀들에게 물어봅니다.
이 바위를 놓게 되면 어떻게 되냐고.
아무도 그럴 듯한 대답을 해주지 못하자 그 물풀은 고민 끝에 바위를 붙잡고 있던 손을 놓습니다.
물살에 떠밀려, 혹은 물살을 타고 내려가는 그 물풀은 자기가 붙어 살던 그 바위와 같은 바위가 아주 많고 자기와 같은 물풀들이 아주 많은 것에 충격을 받습니다.
게다가 그 물풀들이 자신에 대해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태어나 저렇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다니, 그는 우리의 메시야다!] 라고 말하는 것에 더 큰 충격을 받습니다.

저도 중학교 때 읽은 책이라 전체적인 개요만 기억나서 정확한 내용을 전달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님께서 고민하시는 내용의 핵심-님이 분석하신 번호로 보면 9번-은 사실 우리 대부분이 겪고 있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제대로 선택했다는 확신이 바닥부터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고 생각한 삶의 일상에 끌려갈 수 없다는 인식이 또 다른 삶으로 자신을 이끌고, 그 또 다른 삶에 대한 충실함이 결과적으로 자신의 선택이 맞았구나 라는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닐까요.

변화와 또 다른 시작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길이지만, 그 길을 가지 않고서 현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특권은 아무에게도 주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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