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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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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2월 3일 00시 10분 등록
신정훈 님, 안녕하세요. 저는 홍승완이라고 합니다.

제 생각 몇 가지을 나누고 싶습니다.
편하게 적을께요.


* 자가 질문
잘 모르지만 정훈 님의 음식점은 변화의 시점에 있는 것 같아요.
변화에 앞서 몇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는 것이 좋아요.
아래 네 가지 질문은 진지하고 중요한 질문이에요.

1. 나는 변화를 시작하고 완수할 '의지'가 있는가?
- 변화는 어려운 것입니다.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돈이 들어갑니다.

2. '변화의 목적지'를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는가?
- 방황과 변화의 가장 큰 차이는 목적지의 유무에 있습니다.
- 방황하면 돌아오게 됩니다. 변화는 돌아옴을 전제로 하지 않습니다.
- 목적지 없이 떠나면 길을 잃거나 돌아오게 됩니다.
-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무엇이 있어야, 다른 사람의 가슴도 뛰게 할 수 있습니다.

3. 변화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인가?
- 스스로 납득하고 확신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도 설득할 수 있습니다.

4. 변화하지 않음으로써 받게 되는 손해는 무엇인가?
- 떠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 자신과 직원의 가슴을 찌르는 뾰족한 것이 있어야 합니다.

네 가지 질문에 어느 정도 답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제 생각 몇 조각을 첨부합니다.

* 기록
정훈 님께서도 이미 경험하셨겠지만,
생각을 글로 표현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글로 쓰면 보다 명확해지고 깊어집니다.
쓰는 중에 아이디어가 나올 때도 있고
스트레스가 자연스레 사라지기도 합니다.
변화의 기록이 변화의 역사가 되어 늘 도움을 줍니다.
정기적으로 쓰면 좋습니다.

* 전략
이 부분은 구본형 사부께서 주신 글에 잘 담겨져 있습니다.
기업이든 음식점이든 완벽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가격, 맛, 서비스, 접근성(위치), 체험(고객 체험) 중에서,

어느 누구보다 잘하는 것 하나,
고객의 눈길을 사로 잡는 것 하나,
나머지 세 개는 평균 수준을 유지하면 됩니다.
이것이 쉬운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아마 정훈 님께서도 아실겁니다.

* 모니터
변화의 과정에 피드백을 해줄 수 있는 모니터가 있으면 좋습니다.
외부에 있는 사람으로, 솔직하고 진지한 사람이면 됩니다.
2명의 모니터가 있다면,
한 명에게는 '우리 집이 잘하고 있는 것과 개선되어 가고 있는 것'을
관찰하여 알려 달라고 하고, 다른 한 명에게는 '우리 집이 못하는 것과
변화의 사각지대'를 알려 달라고 하면 좋습니다.

모니터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의견을 수용하여 현실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당분간은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마 정훈 님 밖에 없을 겁니다.

* 단기적 성과
변화에 있어 단기적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변화가 지속되니까요.
담배를 3일 끊으면 금연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변화를 시작하고 3개월 안에 의미있는 성과를 내야 합니다.
이런 성과는 한걸음 물러나 있는 직원들을 변화에 뛰어들게 해주고,
변화에 헌신한 사람에게 잘하고 있다는 확신과 에너지를 줍니다.

작은 성과라도 눈에 띄게 표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특히, 변화의 초창기에는 작은 승리를 경험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과가 받쳐주지 못하는 목표와 비전은 오지 않을 미래일 뿐입니다.

* 철학과 신념
변화의 목적지를 생생히 묘사할 수 있다면,
이미 철학과 신념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비전은 철학과 떨어져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신념을 갖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것을 표출하고 표현해야 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말과 행동입니다.

말로 약속하고 행동으로 그 약속을 지키면 됩니다.
쉽지 않습니다.
리더가 되는 것이 어렵다면 바로 이것 때문일 겁니다.

메시지는 명확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 말을 자연스럽게 따라할 정도로 반복해야 합니다.

명확성, 일관성, 반복이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입니다.


* 권하고 싶은 책
가능하면 아래 책 중 2권 정도는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핵심이 단단하고 재밌는 책들입니다.

@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 한언 출판사
- fish 철학을 통해 신나는 일터를 구현하는 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 쉽고 명쾌합니다.
- 이 책의 보조 도서로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그 후 이야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후 이야기'는 fish 철학 사례집입니다. 썩좋지는 않지만, 실천의 실마리를 찾기에는 괜찮습니다.

@ 상자 안에 있는 사람, 상자 밖에 있는 사람 / 물푸레 출판사
- 제목은 별로지만, 내용은 아주 좋은 책입니다.
-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성찰하는데 매우 유용합니다.
- 개인적으로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 경영 천재가 된 CEO
- 제목보다는 내용이 더 좋은 책입니다.
- 이 책의 장점은 두 가지입니다.
- 한 조직의 변화 이야기를 담고 있어 변화의 과정을 스케치할 수 있다는 점,
- 몇 가지 실용적인 방법론을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 특히, 코칭에 대한 부분이 좋습니다. 직원들과의 대화, 신뢰 회복에 유용합니다.


두서 없이 제 생각을 나열했는데,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IP *.147.17.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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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훈
2005.02.04 00:29:12 *.159.143.104
'변화는 돌아옴을 전제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이 가슴을 때립니다. 숱한 방황과 좌절을 겪었던 20대였지만 삶은 늘 도전과 실천으로 채웠던 젊은날이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30대가 되어 좌우를 살펴보니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하며 당황하는 생쥐의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제 시작할 저의 행동은 홍승완선생님의 질문과 조언을 이번 주말의 과제로 삼아, 변화의 목적지와 핵심메세지 그리고 단계적 실천내용을 확정하고 설연휴 동안 아버지를 설득하여 변화를 시작해나가는 것입니다. 변화가 완수될 때 까지 대략의 기록들을 이 곳에 남겨도 될런지요. - 처음 상담의 글을 남길 때 부터 제 아내도 가끔 읽어보고 걱정도 하고 격려도 해 주었습니다. 홍선생님의 글을 읽고 이렇게 긴 글을 매일 쓰시는 거냐고 놀라하며 너무 감사하다고 합니다. 두 분 선생님들의 통찰과 격려로 갈 길을 다시 뚜렷이 보게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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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2005.02.07 15:55:28 *.86.7.198
화두를 갖는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깊은 고민은 결국 통찰로 연결됩니다. 얻게 된 통찰은 단순하고 강력한데, 그것을 얻기까지 견디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변화는 인내의 산물인 것 같습니다. 잘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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