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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백산님께서 200811280146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님께 먼저 권하는 저의 생각은
이 곳에서 댓글을 올리는 분들의 나름대로의 견해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해석을 하시기를 희망합니다. 이 곳은 어떤 이해관계 없이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는 것이고 ,,, 그러한 개인들의 상황과 관점은 다를 수 있으므로 … 그냥 다양한 시각에서 님의 생각에 대한 견해를 전하는 것으로 생각하시고 편하게 댓글을 대하셨으면 합니다. 그저 위안이나 도움이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정도로 생각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님의 괴로우신 심정을 이해합니다. 부처님이 말하시는 8고(八苦) 중에 하나가 바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과의 만남'(怨憎會苦)인데 매일 쳐다보고 살려니 살이 떨리고 치가 떨리는 게 당연하지 싶습니다.

속사정을 자세히 알 수 없으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글을 통해 나타나는 몇가지 정황으로 보아 짐작이 되는군요.

저의 생각은 그냥 참고하시는 정도이면 싶습니다.^^

신분이나 지위가 높다고 해서 인격이나 매너도 그 만큼일거라고 기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나 공무원 사회에서의 승진이나 인간관계를 보면 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유교적인 문화 그리고 장유유서(長幼有序)로 인한 상하관계의 질서는 그 정당성이나 합리성과 상관없이 상당히 일방적인 것이 보통이고 관습적입니다. 그러한 문화가 우리에게 부족한 리더쉽과 강압적이어서 효율적이지 못한 상하관계를 만든다고 봅니다. 관계 있어서 기술적인 능력이 좀 많이 부족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 이런 상사는 신기하리만큼 다른 모든 사람이 아는데도 정작 알아야 할 그 본인은 모른다는 것입니다… 허 참~ 한 때 저의 윗사람은 제게 이런 요구도 하더군요. ‘왜, 얘들이 나를 존경하지 않지? 네가 나를 존경하게 만들어라.’
저도 한 성질하는지라 눈썹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어쩌지 못해 ‘존경이나 사랑 같은 것은 시켜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고 한 마디 뱉었다가 오밤중까지 갈굼을 당하는 긴긴 세월을 보냈죠… 4년이라 … 뭐 별 것도 아닌디요… ^^ 저는 그 3곱은 넘을 겁니다. ^^
이제 낼 모래 쉰 살이 될 나이가 되어 생각해보니,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그냥 칵 한 대 때려줄 걸 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그냥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고 ‘쯧.. 그래 그렇게 살다가 죽으쑈…’ 합니다.
막상 그 웬수 같은 인간이 안 보이니까, 좋을 것 같았는데… 신기하게도 사는게 심심하고 맹숭맹숭하드구만요… ^^ 그래서 요즈음엔 택도 없는 인간들이나 말도 안 되는 소리하는 짐승들을 봐도 그러려니 합니다.

관계라는 것은 그런 것 같습니다. 능력이나 소질은 자기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관계라는 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관계란 나의 노력의 정도와 무관하게 대상이 되는 상대가 긍정적인 수용을 하느냐 안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가 아니면 아니고 어떤 경우에는 아무 노력없이도 긍정적인 관계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엿장수 맘이죠…
그렇지만 그러한 상사의 성향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존재하는데 유독 님만 그렇다면 님의 대응이나 대처가 조금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좀 그럴듯한 말로 화두에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두 손바닥이 마주치면 소리가 난다. 그러면 한 손바닥의 소리는 무엇이냐?’
다른 동료들도 손바닥인데, 님이라는 손바닥과 그 상사라는 손바닥이 만나면 소리가 나는지 그 한 손바닥에 대해 좀 생각해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님의 손바닥과 그 상사의 손바닥이 마주쳐도 님의 머리 속이 시끄럽지 않게 님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찾았습니다.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은 불가의 수행자들이 수행과정에서 나타나는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10가지 지침을 담고 있는 글이지만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데도 적용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편안한 마음이 되시기 기원합니다.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病苦)로 써 양약(良藥)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 하셨느니라.

수행하는 데 마(魔)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誓願:수도자가 수행의 목적을 밝혀 기도하고 그 달성을 맹서하는 일) 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 데 두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여러 겁(劫, 불교에서 말하는 한없이 길고 긴 시간)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 하셨느니라.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순결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 하셨느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 지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써 원림(園林, 공부하는 수도장에 딸린 수풀)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공덕을 베풀되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덕 베푼 것을 끝으로 삼으라」하셨느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겨나나니, 그래서 성인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 부자가 되라」 하셨느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려하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이와 같이 막히는 데서 도리어 통하는 것이요, 통함을 구하는 것이 도리어 막히는 것이니, 이래서 부처님께서는 저 어려움 가운데서 도(道)를 얻으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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