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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님께서 2008241159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교차로에서 자동차 없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고 사방에서 클락션 소리가 들려온다는 말에 가슴이 아픕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뭘 해야 좋을지, 뭘 하고 싶은지조차 헷갈리는 것은 정작 지금까지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서 자신만의 판단을 미루어왔기 때문입니다.
가족이 원하는 것과 자기의 원하는 바가 일치하지 않을 때, 가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표면적으로만 받아들여 자신의 진정한 소망은 그것과 다르다고, 언젠가 때가 오면 그때 바꿔도 되리라는 생각이 지금 그 일부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직 26살이니까 시간은 많이 있습니다.
스스로 신입사원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또 다시 문턱이 낮고 일하기 위한 일을 선택하려고 하는 것은 가족의 기대와는 또 다른 기대에 판단을 맡기는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하고 싶은 일에 뛰어들 수 없거나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지 못한 경우에는 주어진 일에 전력으로 매진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그 일이 일을 하기 위한 일이라고 단정지으면 아마 특정한 배경을 가진 극히 일부의 사람들 외에는 시작부터 그런 행운이 찾아오지 않을 겁니다.

사람은 대부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퍼포먼스가 높다고 하지만, 그것은 일 자체에 대한 기본능력이 검증된 경우에 제한된다고 봅니다.

일 자체에 대한 기본능력은 일의 구조를 파악하고 일에 참여하는 각종 힘들에 대한 역학관계를 파악하는 등 정말 기본적인 능력이라 어떤 일을 통해서도 배울려고 한다면 배울 수 있는 것이라 판단합니다.

물론 주변에서 첫 직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으셨겠지만 그것은 첫 직장에서 일에 대한 기본능력을 잘못 배울 경우에 대한 충고이지, 첫 직장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한가지 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려고 노력하실 때에 자신이 잘하는 일도 함께 발견해 보세요.
제 경험이나 주변에서의 경험상, 잘하는 일을 기피하고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으나 실상 그렇지 않은)로만 달려가는 것도 좋지 않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조언은 조언으로만 들으세요.
판단하실 때에 참고만 하시고, 갈 길은 스스로 결정하세요. 겁이 나겠지만 충분한 조언을 듣고 힘내서 한 걸음 내딛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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