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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31일 01시 20분 등록
연속해서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궁금한게 또 있어서요^^;;

사람의 가치란 무엇일까 입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일을 하고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인생을 즐기고 합니다.
인생을 즐긴다는 것은 사실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곳으로 놀러가고,
내가 하기 힘든 경험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등일텐데요.

이것들은 사실 인간이 혼자서 모든일을 할 수 없지만,
여러가지 일들을 하고 싶기 때문에 분업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현상이지요.

또한 이것은 농부가 벼를 키우는 노동을 하고, 그 노동의 대가로 생활 필수품을
사는 원론적인 경제적 사실과 본질적으로 동일하겠지요.

인간이 하고 싶어하는 일들의 가짓수가 줄어들면 직업의 수가 줄어들테고
그러면 분업의 경우수가 줄어들겠지요. 사실 문명이라는 것이 분업의
경우수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흘러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내가 사는 삶에서 일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 됩니다.
일이 돈을 얻게 해주어서 그런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아.. 너무 당연한 얘기를 빙 둘러 말했나요?^^;;)

그런 요소말고,
그렇다면 사람이 인생을 살아간다고 했을 때, 그 인생에 있어서 본인이
갖게 되는 가치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타인을
행복하게 함으로써 얻게 되는 만족감인데 그것이 인간의 가치에 대한
궁극적 정의가 될 수 있을까요? 여러책들을 보고 이러한 가치가 궁극의
가치로 씌어져 있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또한 경험적 사실에서도 충분히
인간의 궁극적 가치로 여겨질만 하다고 생각되고요. 여러분이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삶의 가치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이것조차도 개인마다 다르며, 삶의 가치란 정의자체가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문명을 거슬러 올라가서 그야말로 원시적 상황에서 분업이 시작되기 전의
인간, 그러니까 야생에서 태어나 하루건너 삶을 사냥으로 이뤄가고, 먹이의
저장이 이뤄지지 않은 그러한 시절에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가치란 무엇이었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그때는 사람들이 어디서 행복을 느꼈을까요? 그들이 죽기 전에
눈감으며 '"이래이래서 난 행복했었다" 라고 생각하긴 할텐데요..
단순히 "여태껏 살아서 행복했다" 라고 느꼈을까요?

저는 왠지 모르겠지만 그 어떤 인간의 가치라는 것이
있지는 않을까? 생각의 추적을 하곤 합니다.^^;;
IP *.153.27.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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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8.08.31 03:44:41 *.131.127.87

이태리의 한 커다란 성당의 현판에 그렇게 쓰여 있다고 하더군요...

‘왜 인간은 자기자신에게 관심을 갖는가? ’ 라고...

나무는 자신이 나무라고 하지 않고 개는 자신이 개라고 하지 않는데 인간은 자신이 누구라고 어떻게 살고 싶다고.. 말하지요... 물론 그 종교에서야 ‘신의 모습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답하겠지만... 아무튼 인간만이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갖습니다.

님은 좀 더 본질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실 필요가 있겠군요...
님이 ‘운’이라는 말로 사용한 개념으로 보아 보편적인 사고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개가 자신을 예뻐하는 주인을 보게 되면 기뻐합니다. 혹은 이유없이 화풀이 당하고 풀이 죽어 있기도 합니다. 그 개가 죽을 때 나는 한 때 행복했었고 슬펐었다라고 말할까요?

개는 이성이 없지만 정서적인 반응(쾌 불 쾌와 긍정 부정적인 반응) 을 보입니다.
그것과 우리가 언어로 생각하는 정서적인 반응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정서의 인지평가이론은 학습과 경험이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원래는 아니였는데 학습과 경험에 의해서 역동적으로 반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정서 혹은 본능이라고 말하는 것은 생명현상의 유지와 항상성 유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학자들은 본능이라는 말을 쓰지 않지만 ... ( 본능이란 동일한 종에 걸쳐서 똑같이 나타나는 것만을 본능으로 취급합니다. 철새들이 때가 되면 날아간다든지... 하는 그런.. 모성이나 투쟁도 본능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남태평양의 어느 군도에서는 여아들의 숫자가 많아지면 버립니다. 알래스카에서는 싸움은 주먹다짐이 아니라 더 비싼 물건을 내 놓은 사람이 이깁니다. )

행복이나 가치라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에 불과합니다.
절대적인 기준이 없습니다. 모두 상대적이죠....

님이 말하는 사람의 가치란 모든 인간의 궁극적인 질문입니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가는가? 라는 ...
저는 스스로에게 답을 만들었습니다.
나는 자연으로부터 왔고 자연의 일부로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간다.
그것은 나는 신으로부터 왔고 신의 일부이며 신으로 되돌아간다 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가치도 그만큼입니다. 저의 생각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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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8.31 07:45:45 *.36.210.59
두 필자가 서로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만의 상당한 인연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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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n
2008.08.31 14:55:57 *.153.27.129
백산/

내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라는 것에 답을 하는 것은 존재론적 가치에 대한 답을 하는 것 맞나요? 물론 저도 행복의 기준이라는 것은 절대적 기준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궁금해 하는 부분은 약간 다른 관점으로 실제론(굳이 용어를 붙이자면)적 가치를 찾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개개인마다 깨닫곤 하는 삶의 가치들이 어떤 "동질성"을 갖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 의문의 답이 있다없다 조차 모르고요, 다만 제가 생각의 전개를 해나가면서/그리고 실제로 삶속에서 느끼는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면서/그리고 여러가지 책들 속에서 공감되는 문구들이 실제로 나의 경험들에서도 일치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신기하게 인간의 행복이라는 것이 어쩌면 타인과 본인과의 관계 속에서 이뤄 수 밖에 없는 "동질성" 그 비스므리 한 것을 갖고 있는 것을 아닐까 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삶이라는 것이 타인과 나와의 커뮤니케이션의 연속라는 관점에서 보았을때 위에서 말한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특성이라고 볼수도 없는), 자기만 좋다고 생각하는 외통수인 사람이나 산속의 수행승처럼 외부와의 관계를 끊고 만족을 얻는 사람들도 있으니(찾아보면 그런 경우는 더 있겠죠) 당연하다는 말을 붙이기도 힘들겠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미련을 못버리겠더군요.
행복을 남과 나의 관계에서의 관점에서 보는 것.
처음엔 이 개념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에서 알게 되었지만,
생각을 하다보니 이것이야 말로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개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간이 태어나서 하나의 객체로서 존재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과 또하나의 객체로서 만나게 되지요. 그래서 인간사회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았을 때 객체와 객체들이 모여 관계를 이루게 되고 그것들간의 관계속에서 각각의 객체들의 가치가 정립되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어쩌면 그 무언가의 "동질성"을 찾고 싶은 것이 제 희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저는 이런 답을 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결국은 사람에게 행복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궁극의 보편적인 인간의 가치가 될수 있다.

이것에 대해 어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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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씨
2008.08.31 19:50:20 *.128.205.153
생각이 너무 많은듯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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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8.09.01 01:13:28 *.131.127.87

님이 말씀하시는 실제론적 가치관의 관점에서 본다면

님이 말하는 ‘’동질성‘ 이라는 개념은 우리가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고 말하는 그런 끼리끼리 통하는 정도의 사람 즉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 간에 이루어지는 언약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님이 말하는 보편적 인간의 가치라고 말하는 모두가, 혹은 절대 다수가 다 같이 공유하는 가치는 ‘사회정의’나 ‘패러다임’ 같은 ‘가치공유’라고 생각이 됩니다.

오늘날 도덕적 해이라고 사람들이 말하지만 더 큰 문제는 회복해야 할 도덕성이 무엇인지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행복이다’ 라는 혹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한다’ 라는 예전처럼 모두에게 타당한 그래서 보편적으로 공유가 가능한 정의(定義)가 없다는 것입니다.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원칙과 상식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개인주의의 발달은 그것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앞으로는.... 더... 그럴 것 같습니다... 세상돌아가는 꼬라지로 봐서는...

사회학자들이 '사회정의'의 존재 당위성을 부정하듯이 ...

저의 생각으로는 보편적 가치 라는 것은 원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추상적인 것들을 만든다는 것은 곧 다 같이 지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습니다. 오늘날에는 ...
개인에게는 ‘가치준수’이고 ‘기업에게는 ’가치공유‘이며 사회는 ’사회정의구현‘이겠지만 한 시대와 사회 전체를 관통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기 어렵다고 봅니다.
예전의 종교적 신앙심 이나 국가에 대한 애국심 회사에 대한 충성심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지 않습니까? 지난한 길이죠...

님이 말하는 "결국은 사람에게 행복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라는 것은 예전부터 말한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한 단어로 압축해서 ‘사랑’ ‘자비’‘관용’ ‘선행’이라고 불렀습니다.
그것은 당연히 보편적인 인간의 가치였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믿고 행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불행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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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2008.09.01 10:41:41 *.120.97.115
백산형님,
주종목을 검에서 펜으로 바꾸신 지가 아주 오래되신 것 같아요^^

ain님,
위의 글은 상담이 아니라 님의 생각에 다른 이들의 동조를 바라시는 것 같습니다.
진솔함이나 절박함이란 측면에서 선뜻 호응하기 어렵군요.
전하시고 싶으신 내용을 잘 정리하셔서 다른 게시판(함께 생각해봐요, 살다보면 등)에 올려주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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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n
2008.09.05 23:19:00 *.133.34.180
김용균/
글을 옮기려고 했는데 그러면 삭제해야 하고, 그럼 이미 있는 답글을 처리할 수 없을거 같아서 그냥 놔둘께요. 글의 위치는 어디든 상관없으니까 운영자님께서 뜻하시는 대로 해주세요.
그리고 김용균님께서 그렇게 받아들이신 것은 어쩔수 없네요. 제가 글을 저의 의도와 많이 다르게 쓴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글 전체가 카운셀링 형식으로 쓰여 있진 않지만 제가 줄곧 고민해 왔던 것을 썼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남에게 내 생각을 자랑하고 싶다는 마음은 절대로 없었다는 것을 믿어주십사 하고요. 다만 해답을 찾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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