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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1일 01시 23분 등록
안녕하세요. 구본형 선생님.
고민 되는 일이 있어 말씀드려요.

저는 이제 직장 2년차를 막 넘긴 사람입니다.
4학년에 취업을 하였고. 그러니깐 사회인으로서는 첫직장인 셈이군요.
지금은 회사가 많이 성장하여 저희 부서에서는 제가 제일 오래된 셈이지만. 그 당시 같이 입사하신 나이도 3살 위고. 사회경력도 있으신 분(여자)이 먼저 책임을 죽 맡아 오셨습니다. 그러니깐 동료였다가 지금은 제 상사가 되신 셈이죠.

그 분이 작년부터 실질적인 책임자 역할을 하였고 작년 여름 이후로 부서 인원이 많이 늘어 지금은 13명 정도가 되었고, 저는 그중 절반 인원의 팀을 맡아서 회의를 비롯하여 팀관리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대리님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그래서 이젠 신뢰가 전혀 가지 않아요. 사실 그로인해 직원들도 신뢰를 많이 잃은 상태이고...

예를 들면 무언가 직원가 합의된 사항이 있을때 상황에 따라 자꾸 말을 바꾼다던가... 윗상사 및 타부서 관리자들에게 직원들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식으로 어필을 한다던가... 자신에게 공손하게 대해주는 특정 편한 직원이 없을 경우에는 식사시간등에 자리를 피한다던가... 또한 너무 남의 사정이나 주변일을 화제거리로 삼는다던가...

대리님이 기울이는 관심자체가. 주변 돌아가는 상황은 궁금한데.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은 아닌 것... 인지라. 또 부서를 위한 업무에 일을 쏟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세우는 업무에 시간을 쏟는 것... 이라서. 직원들도 답답해합니다.

문제는 분명한데 언급할수는 없고. 그래서 나름대로 책도 읽어보고 스스로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직원들과 대리님이 서로 오해가 없도록 조정하고, 대리님이 인간적인 면에서는 같이 갈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상사였기 때문에 부하직원으로서 신뢰를 깨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희팀의 경우 대리님과 비교적 잘 지내고 서로 조금씩 조심하는 것이 조금씩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몇개월간 깨진 신뢰가 완전히 회복하기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또한 간혹가다 대리님이 또 그런 행동을 하실때도 있구요.

특히 무엇보다 제가 제일 힙들어하는 것은. 대리님이 저에게 힘들다고 하실때입니다. 그러면서 직원이야기도 하고. 회사가 우리부서를 안좋게 바라본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술자리도 아닌. 회의실에서요. 또 어떤 상사분이 머라고 그러는 줄 아냐... 이런 식으로도 말합니다. 그렇지만 전 직원에 대한 기대도 갖고 있고. 상사분들 또한 저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시기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듣고 나서 그냥 넘기는 편입니다. 저마저 나쁜 인식에 물들면 그게 바로 직원들 눈에도 보일테니까요.

그런데 제가 정말 화가나는 것은 대리님이 말씀하시는 안좋은 이야기를 믿고 실망해서가 아닙니다. 한두번은 넘기겠는데 상사가 저에게 그런 이야기를 할땐. 이 분이 부하직원을 정말 생각하는 상사인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직원들을 좋은 사고로 이끌고 일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리더 아닌가요?

대리님은 자가의 편한 아래직원한테는 친구나 가족처럼 그런 이야기를 편하게 말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나봅니다. 며칠전 제가 편한자리에서 회사 스트레스는 가족이나 친구한테나 이야기를 한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자기는 친구가 없다고 그러더라구요. 가족하고도 사이 안좋구요. 대리님이 그렇게 늘 갈팡질팡하고 힘겨워하니 직원들이 대리님께 격려나 위로를 바라는 건 이미 포기를 했습니다. 어딜가나 상사 스트레스는 있다고 하지만 저 혼자 힘들면 차라리 난데 부서 자체를 안좋은 방향으로 몰고 가니 걱정이 됩니다.

처음에는 대리님도 사람이고 힘드시니깐 그러시는 거겠지 하고 들었느데. 자꾸 들어줄수록 안좋은 이야기만 나오니깐 그 다음부터는 대리님을 조금 멀리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회의때도 가급적 논의가 길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하구요. 대리님도 그러니 저에게 더이상 다가와서 말씀하시지 못하시더군요. 그런데 그러다가 그게 한꺼번에 쏟아질때가 있습니다. 지난번엔 문자가 열개나 왔더라구요. 답답해서 저에게 보냈나봅니다. 또 밤에 메신저로 이야기를 하자고 하지를 않나...-_-;;

어쨌든. 대리님도 신뢰가 많이 금이 간건 느끼고 계시고 그게 힘이 드셨는지 오늘로 대리업무를 그만두시기로 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대리님 업무가 저에게 많이 넘어온 상태구요.

사실 이러한 이유들때문에 저 또한 내년 2월정도에 퇴사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곧 사장님과 면담을 할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직원들을 좀더 타이트하게 관리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볼땐 조금만 격려하고 신뢰만 회복된다면 스스로도 얼마든지 열심히 하실 분들인데 말이예요. 사실 다들 이런 문제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직원분들도 늘. 한사람의 인격적인 면이 포함되어 있는 문제라서 그동안 말을 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면담을 앞둔 지금. 제가 솔직히 말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좋게좋게 마무리를 짓고 문제를 덮어두는 것이 올바른 해결책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위에서는 이러한 사항을 모르고 대리님에게도 회사의 끈을 아예 놓지는 말아라 하는 상태입니다.

구본형 선생님.
한 사람의 인성적인 면으로 인해 회사생활이 힘이 들고 부서가 안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 그것을 위에다가 솔직히 말해도 되나요? 대리님이 대리직을 그만두었으니 그만아닌가 하겠지만. 그동안 받아온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씨앗들과. 또 직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들의 불식 없이는 저역시 회사를 계속 다니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상사의 인간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이 저로서는 잘못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제가 할 수 있는 현명한 판단이 무엇인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글구 벌서 12월이네요. 늘 12월은 선물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하나님이 열한달동안 수고했으니 덤으로 한달 더 가지라고 주신 것 같은 느낌이예요...^^ 그래서그런지 12월은 늘 설레이고 즐거워요. 구본형 선생님께서도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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