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고민

여러분이

  • 허희영
  • 조회 수 1653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04년 12월 7일 13시 18분 등록
20대 중반이면서도 자신에 대해 대체로 명확하게 알고 계시는군요.

단 한가지만 빼구요. ^^
MBTI로 ENTP라는 유형이라고 하셨는데 그 유형은 국내 인구의 5%이내에 불과한 성격이라 전혀 평범하지 않은 편에 속하거든요.
주변에서 괴짜라는, 특이하다는 평을 많이 듣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다고 여기기 때문에 늘 허전하다거나 외롭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님은 패션MD라는 직업에 대해 얼마나 정보를 가졌는지요?
쉽게 말씀드려 MD(merchandiser)라는 직업은 상품기획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장이나 소비자 동향을 분석한 근거를 가지고 전반적인 기획을 해야하는 업무이므로 트렌드 및 통계수치나 자료분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추후 생산할 물량에 대한 수량이나 가격을 산정하게 되지요.

그러므로 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수치에 대해 맞닥뜨릴 일이 많겠지요? ^^

머천다이저라는 직종을 굳이 패션으로만 국한시키지 말고 홈쇼핑이나 대형마켓과 같은 유통업계로 넓게 내다보고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패션이든 어떤 소비재든 유통 특성상 MD는 상당히 중요한 파트이고, 성과를 바로 확인하고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업무라 적당한 긴장을 즐긴다면 권할만 합니다.

직업에 대해 접근하는 올바른 방법은 자신의 성격에 어떠한 직업이 어울린다, 아니다라고 단정적으로 규정하기보다는
왜 그 직업에 관심이 생기는지,
그 직업에서 다루는 분야는 어떤 내용을 포괄하고 있는지,
자신의 어떤 특성과 관련해 그 일에 흥미를 가질 수 있을지,
하고 싶으나 자질이 모자란다고 여겨진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
등의 차원으로 접근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막연히 신생직종이거나 미래직종이라서, TV 드라마나 매체에서 소개된 환상만으로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면 실체와 차이가 많다는 사실에 쉽게 실망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취약점이라고 여기고 있는 점 중
>금방 실증낸다.
>세부적이고 반복적인 작업을 경시한다.
>다소 즉흥적인 편이다.
를 고려해서 그에 맞는 직업을 고르려 한다면 그 조건에 맞는 일은 쉽지 않으나 스스로 자세를 바꾼다면 어떤 직업을 선택하더라도 만족감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매사 반복되는 일을 할 때라도 약간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해내는 자세
뭐든 기본 흐름을 알고나면 싫증이 나기 쉬운데 상황이나 대상에 따라 변경하여 적용해보려는 자세
즉흥적인 면을 임기응변으로 전환해보려는 자세 등
자신의 성향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보려는 태도를 갖는다면 지금 맡은 어린이집 업무도 즐기면서 상당한 보람으로 일하실 수 있습니다.
어린이처럼 예측불능의, 독창적인 대상은 없으니까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더라도 지금 하고 있는 업무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대체제를 찾으려고 한다면 그 어떠한 분야를 하더라도 만족하기 어렵습니다. 만족과 불만족은 당면한 직업에서 오는 면보다는,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자세에서 좌우하는 면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5살이라는 나이에 시도하거나 시작하지 못할 일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외부에서 기인된 열정이나 끓어오름을 기대하지 마시고 끊임없이 스스로 군불을 때면서 활력을 찾고 또 기회를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잔소리를 덧붙인다면 MBTI유형은 현재의 상태에 대한 비교지표일 뿐
단정적으로 규정된 틀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드고 싶습니다.



>올해 24, 이제 조금 있으면 25살이 되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올해 4년재 대학을 졸업하였고, 전공이 아동학인지라 어린이집에 취업을 하게 되어습니다.
> 사실 학교를 다니면서 전공에 대한 회의도 많이 들었고, 나랑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참 많이 했었고, 뭔가 다른 길을 모색하고 싶었지만....생각은 많았지만 실천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 막상 졸업반이 되어 취업에 대한 초조감으로 '일단 취업하고 보자'생각에 주변의 조언에 의해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했고, 이 쪽 업종에서는 가장 좋은 직장에 들어갔습니다. 주위에서 잘됬다고 칭찬하고, 저 자신도 잠시동안은 좋았었습니다.
>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때 이 분야도 참 괸찮고 매력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일을 하면서 한번도 열정이나 끓어오름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요즘 제 삶이 너무 수동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머리속이 점점 비어져 가는 것 같고, 나 자신을 점점 일어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것도 참 많았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의욕도 점점 읿어가는 것 같네요.
> 3~4달 전만 해도 '1년만 참자'하고 1년후에 내가 하고픈 것을 해야지 생각했었고 그 일이 뭔지 그렸었는데....요즘은 그것조차 가물가물 합니다.
> 저도 제가 원하는 일을 찾고 싶었고 하고 싶었는데,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에 저도 서서히 포기해 가는 것 같습니다.
>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생이 그려러니 하고 참고 살아야 할까요? 아니면 실패하더라도 도전해야 할까요?.......
>제가 하고 싶었던 직업은 패션MD였습니다. 내년이면 25인데, 제가 지금 도전해서 이 일을 할 수 있을까요? 과연 이 일은 제 적성에 맞을까요.
>
>참고로 저에 대해 몇자 적어 봅니다.
>MBTI 성격유형검사 : ENTP형. 성격은 나서는 성격은 아니고, 보통 내향적인 편이나 관심있는 것에는 적극적임.
>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 -
>
>그림을 볼 때- 작가의 의도 탐색하기
>영어공부할 때 힘들지만 즐거움.
>쇼핑할 때-보통 3~4시간은 기본.
>길가다 보는 것 - 사람들의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관찰하기
>원인 분석하기-사건의 결과보다는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알아보는 것에 희열을 느낌
>리플 달린거 하나하나 읽으면서 사람들 반응 관찰하기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 하기
>
>취약점, 혹은 싫은 것.
>
>통계 및 돈계산에 어둡다.
>한 곳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다.
>금방 실증낸다.
>세부적이고 반복적인 작업을 경시한다.
>다소 즉흥적인 편이다.
>
>
IP *.98.245.78

프로필 이미지
리버
2004.12.08 11:28:53 *.253.124.52
동감입니다.매일 읽고 있는 사람인데요 막상 제 애긴 못하공..여기와서 글을읽다보면 답답한 것도 풀리고 생각도 정리되고 많이 힘이됩니다. 고민이 반복된다라는게 흠이지만 그러면서 길이 보이니 위안을 삼아야죠.좋은날오겠죠!열심히 살다보면요.
프로필 이미지
글쓴이
2004.12.08 21:35:48 *.221.90.34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대체제를 찾으려고 한다면 그 어떠한 분야를 하더라도 만족하기 어렵다"란 말이 가장 인상적이네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